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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12.21.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누가복음 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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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12월 21일 월요일





여러분,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가르치시고 하나님의 일들을 행할 때, 사람들은 과연 예수님을 쉽게 받아들이고 또 이해했을까요? 만약 우리가 이 질문의 답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 질문을 받았다면 아마도 당연히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선한 일만 하셨고 또 하나님의 진리만을 가르치셨으니까요. 그렇지만 우리가 답을 이미 알고 있듯이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틀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선한 일의 틀, 그리고 진리의 틀이 예수님께서 행하신 선하신 일들의 틀과 예수님께서 전하신 틀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 시대에만 그랬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일은 시대와 상관없이 똑같이 계속되고 반복되었습니다. 어느 시대나 예수님의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었고 예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은 더더욱 드물었습니다. 그 이유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틀로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과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틀은 원래부터 예수님께서 가지고 계신 틀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애석한 것은 이런 일들이 교회 밖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일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새 옷에서 한 조각을 찢어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옷을 찢을 뿐이요 또 새 옷에서 찢은 조각에 낡은 것에 어울리지 아니하리라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가 쏟아지고 부대도 못쓰게 되리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할 것이니라” 그러니까 주님은 만약 예수님을 보고 또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으려면 그 사람 자체가 새로워져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우리가 새로워지지 않고, 원래 가지고 있는 나의 틀, 그리고 세속적인 생각과 삶의 틀을 그대로 놓아두고 우리는 과연 예수님을 믿을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예전의 삶, 예전의 생각, 또 예전의 목표… 이런 모든 것들을 두고 그냥 예수믿는 일만 그 위에 붙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주님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틀이 예수님의 틀과 어울릴 수 있을만큼 새로워지지 않으면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들과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결국 예수님을 제대로 믿을 수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함께 읽었던 누가복음 6장 20절 이하의 말씀들은 모두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누가가 기록한 산상수훈입니다. 이것은 누구나 다 예수님의 말씀 중의 말씀이라고 인정하는 그런 말씀인데요.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이 말씀을 우리 신앙의 시금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말씀들을 읽을 때, 내 마음과 감정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이런 말씀들에 내가 진정으로 동의하며 이 말씀을 진리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나도 이런 말씀의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그런 소원이 생겨나는지 그런 것들을 살펴보면 지금 내가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데 과연 나의 틀은 새로워져 있는지, 예수님의 틀에 잘 어울릴만큼 달라져 있는지를 평가해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은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하십니다. 지금 주린 자가 복이 있다고 하시지요. 예수님때문에 핍박을 당하고 미워함을 당하는 사람이 복이 있다고 하십니다. 반면에 부요한 사람들, 배부른 사람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칭찬하는 사람들에게는 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원수를 사랑해야 하고,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모욕하는 자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남에게 대접받고 싶을 때는 남을 대접하라고 하시구요. 또 원수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는 아무 생각말고 도와주라고 하십니다. 비판하지 말고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주라고 하시고 헤아라지 말라고 하십니다. 남의 눈에 있는 티끌을 보려고 하지 말고 자기 눈에 있는 들보를 들어내라고 하십니다. 주여 주여하지 말고 예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말씀대로 순종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듣기만 하고 순종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마치 주춧돌도 없이 흙 위에 집을 지은 사람 같아서 금방 무너져 버리고 만다고 하십니다. 


참으로 새로워진 사람,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소망하는 성도라면 이런 말씀들을 대할 때, 마음 한 구석에라도 불만스러운 감정이 생기면 안됩니다. 그런 감정이 있다는 것은 아직도 여전히 예전의 틀, 버리지 않고 바뀌지 않으면 예수님을 진짜로 믿을 수 없게 만드는 틀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틀이 새로워져 있는 성도들도 이런 말씀들을 그저 편하게만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도 생겨나는 감정이 다릅니다. 그저 안타깝습니니다. 하나님께 죄송할 뿐입니다. 더 온전하지 못해서 속상할 뿐입니다. 그리고 더 새로워져야 한다는 생각, 더 새로워지고 싶다는 생각, 그래서 주님의 말씀을 거리낌 없이 기뻐하고, 그 말씀에 기쁘게 순종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겨나야 합니다. 비록 듣는 말씀 그대로 살아내지는 못할지라도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새 술은 새 부대에만 담는 분이십니다. 자신을 새 부대로 만들려는 생각과 소망이 있는 사람들, 그래서 새 은혜를 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만 새 은혜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 오신 이 계절에 마음과 생각을 새롭게 해서 우리 주님을 기쁘고 온전하게 영접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