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1.11.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이사야 60-61장)



20160111D (#1).mp3.zip





설교일 : 2016년 1월 11일 월요일





저는 예전에 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의지를 주셔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는가 하는 생각을 자주 했었습니다. 그 이유는 내가 하나님을 믿는데도 자꾸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려고만 하고 자꾸 영적인 침체를 경험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럴 바에야 아얘 예수님을 믿은 직후 부터는 나를 하나님의 명령에만 순종하는 로보트처럼 만드셔서 100퍼센트 하나님의 말씀에만 순종하면서 또 100퍼센트 하나님의 은혜 안에 머물게 하셨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님을 알게 되고 또 하나님께서 사람을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지으셨는지를 깨닫게 되면서 그런 질문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지만, 우리에게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경험하게 되는 침체의 문제, 그리고 하나님께 반복해서 불순종하게 되는 문제는 우리에게 참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이런 침체가 오랫동안 계속되고,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불순종도 심각해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보면 결국에는 하나님의 크고 작은 징계도 경험하게 되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더더욱 우리에게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다행히 오늘날은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았던 그 시대처럼 하나님의 징계가 크게 임하거나 혹은 집단적으로 주어지지 않기는 하지만, 하나님께서 큰 징계를 우리에게 내리실 경우도 있습니다. 그냥 우리 힘으로는 절대로 회복하기 힘든 상태가 될 정도로 말이지요. 


이사야가 예언자로 하나님을 섬길 당시, 이스라엘 전체의 상태가 바로 그랬습니다. 심각한 영적인 침체와 하나님을 향한 의도적인 불순종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사야를 통해서 이스라엘에게 엄청난 징계를 내리시겠다고 예언하셨습니다. 그 징계란 바로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는 것이었습니다. 아얘 회복의 가능성이 없는, 자기 힘으로는 도저히 이전상태로 돌이킬 수 없는 그런 상태가 되게 할 것이라고 예언하셨던 것입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피조물인 인간에게, 창조주에게 무관심하고 창조주의 뜻과는 완전히 반대가 되는 방향의 삶을 살아가는 그런 피조물들에게 이런 징벌을 선포하시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그것 자체가 하나님께 대해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의 가장 커다란 죄이니까요. 게다가 그 대상이 이미 한 번 하나님의 큰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고, 그들이 배반한 것이 바로 그런 큰 은혜였다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징벌은 그저 징벌로 끝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그것이 ‘정의’이니까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징벌을 선포하신 후에 곧바로 그들에게 회복을 약속하십니다. 이것을 보면 우리 하나님이 얼마나 자비롭고 은혜로운 분이신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이스라엘의 회복은 그저 이전 상태로의 복귀가 아닙니다. 그저 다시 가나안 땅에 들어가고 거기서 평화롭게 사는 정도가 아닙니다. 


60장 전체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회복하실 때, 과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인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셨음이니라”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영광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빛, 여호와의 영광이 이스라엘 백성들 위에 임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빛을 발하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다시 하나님의 영광을 감당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해 주실 뿐만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어두워진 세상을 비추게 하십니다. 스스로 비추는 것이 아니지요. 하나님의 영광을 그 위에 비추어 주셔서 그 빛을 반사하는 역할을 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반사된 빛을 받은 나라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로 나아옵니다. 그렇게 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예언을 말씀하시면서 이렇게 덧붙이십니다. 참 은혜롭고 감개무량합니다. 10절입니다. “내가 노하여 너를 쳤으나 이제는 나의 은혜로 너를 불쌍히 여겼은즉 이방인들이 네 성벽을 쌓을 것이요 그들의 왕들이 너를 섬길 것이며 네 성문이 항상 열려 주야로 닫히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들에 네게로 이방 나라들의 재물을 가져오며 그들의 왕들을 포로로 이끌어 옴이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런 은혜를 받게 되고 또 이런 영광을 누리게 된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일방적으로 이렇게 약속하시고 이 약속을 지키시겠다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물론 이 약속은 그 이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역사상 이스라엘이 이렇게 강대하고 영광스러워진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렇다면 이것은 무엇에 대한, 그리고 누구에 대한 예언일까요? 바로 우리들, 이 땅의 교회들을 향한 예언이고 약속입니다. 성경의 예언이 그 당사자에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 그것은 곧 예수님을 통해서 교회와 성도들에게 이루어지도록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라고 이런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을까요? 우리는 과연 그런 영광을 누릴만한 그런 사람들일까요? 아닙니다. 어떤 면에서는 우리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셨던 그 영광스러운 약속을 참 이스라엘, 영적인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리들을 통해서 이루실 것입니다. 


사실 복음 때문에 이미 첫번째 예언은 이루어 졌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상관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도 몰랐고, 그래서 그 분을 믿거나 그 분께 순종하는 것은 생각조차 못했고, 그래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을 대적하는 그런 상태에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어둠 가운데 있었던 우리에게 복음의 빛이 비춰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 위에 하나님의 영광을 머물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인 복음이 우리를 통해 어두워진 세상으로 다시 비춰지게 하셨습니다.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요? 수많은 사람들, 이전에는 전혀 하나님을 몰랐던 사람들이 스스로 하나님 나라의 성벽을 세우는 일에 헌신하게 될 것이고, 또 다른 하나님을 몰랐던 사람들을 이끌고 우리에게로 올 것입니다.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그런 자격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상태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일방적으로 우리에게 복음을 비춰 주셔서 우리를 빛 가운데로 인도해 주셨을 뿐아니라 그 빛을 다시 어두운 세상에 비춰 그들을 빛 가운데로 인도하는 역할을 우리에게 맡기신 것입니다. 


얼마나 황송하고 영광스럽습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받고 그 영광을 전하는 자로 부름 받아, 이 세상에 빛을 비추는 작은 빛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니 말입니다. 이 어두운 세상을 하나님의 영광으로 인도하는 그런 역할을 맡았다니 말입니다. 복음을 받을 자격도 없는 우리를 복음으로 회복시켜 주셨을 뿐 아니라, 다시 그 복음으로 세상을 회복시키는 그런 역할을 맡기셨다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우리가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럽고 황송한 은혜인지 모릅니다. 그것은 은혜 중의 은혜이고 영광 중의 영광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복음 전하는 일을 이렇게 생각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입니다. 그저 열심을 가지고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부담스럽기만 한 일을 하는 것이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우리에게 맡겨질 수 없었던 일이 우리에게 맡겨진 것이라고, 하나님의 영광을 비추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연습을 자주 해야 할 것입니다. 그 동안 우리 모두는 복음을 전하는 일을 그저 의무적으로만 해야 하는 일로 이야기하는 가르침들을 너무 오래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은 아마도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고상하고 가치있고 영광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의 비추임을 받는 일도 불가능했던 자들이 그 영광의 빛을 다른 이들에게 비추어 그들을 빛 가운데로 나오게 하는 일이니까요.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스스로도 어둠과 죄악 가운데 있을 수 밖에 없는 우리들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회복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회복시키실 때, 여기까지 회복시키십니다. 


우리 모두 이 영광스러운 회복의 은혜를 입고 살아가는 사람들로서 그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영광을 비추는 직분을 가진 자, 복음을 전하는 자로 부름받은 영광을 영광으로 알고 행하는 자리에 이르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