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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2.17.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에례미야 41-4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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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2월 17일 수요일




바벨론 군의 사령관이었던 느부사라단은 예레미야를 바벨론으로 붙잡아 가는 중간에 예레미야에게 자유를 주었습니다. 자신과 함께 바벨론으로 가면 자신이 선하게 대해 줄테니 자신과 함께 가던지 아니면 그냥 나머지 백성들과 함께 본토에 남던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예레미야가 자신의 뜻을 채 정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예레미야의 마음을 헤아리고서 바벨론 왕이 남겨진 유다 백성들을 돌보게 하기 위해서 총독으로 세워놓은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로 가서 그를 도와주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식과 선물까지 쥐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동족들에게로 가서 그들을 돌보는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유다가 완전히 멸망한 후, 본토에 남겨진 오합지졸같은 유다백성들을 돌보게 하기 위해서 바벨론이 세운 그다랴라는 인물은 그 일을 맡기에 참 적절한 사람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해서 들려주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도록 사람들을 잘 추스렸습니다. 함께 본토에 머물면서 그곳으로 오는 갈대아 인들, 그러니까 바벨론 사람들을 잘 섬기자고, 그러면 평안하게 살 것이라고 말했고, 그 말은 잘 받아들여져서 유다는 그다랴를 중심으로 조금씩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안타까운 일이 일어납니다. 그다랴가 본토에 남은 유다백성들을 돌보고 다스리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흩어져 도망쳤던 사람들도 되돌아 오게 되었는데, 그들 중에서 암몬 땅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암몬 땅에 머물면서 아주 중요한 정보 하나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것은 암몬 왕 바알리스가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을 사주하여 그다랴를 죽이려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암몬 땅에서 돌아온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이 그 계획을 그다랴에게 알렸지만 그다랴는 그 이야기를 전혀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서도 아무런 경계도 하지 않고서 이스마엘과 함께 식사를 하다가 그에게 죽고 맙니다. 그리고 이스마엘은 그다랴와 함께 미스바에 있던 남겨진 백성들도 모두 사로잡고 암몬 땅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이 계획은 요하난의 개입으로 수포로 돌아갔지만 이로 인해서 결국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겨우 안정을 되찾아 가던 유다의 남겨진 백성들은 또 다시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지도자 한 사람의 경솔함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괴롭게 하며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지, 또 그것이 결국 그 개인에게도 얼마나 큰 비극이 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과 우리 삶의 자리에서도 끊임 없이 반복되는 그런 일입니다. 사람들과 함께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한 우리는 누군가를 우리를 대신해서 여러가지를 결정할 지도자로 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모든 일에 참여해서 모든 일을 다 함께 할 수는 없으니까요. 현실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인 면에서 크고 작은 지도자를 세우는 일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그 지도자들은 저마다 ‘위임’받은 권한이 있고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이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지요. 그런데, 바로 그 힘의 크기만큼 지도자들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부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많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하고 어떤 분야에서건 우리의 지도자로 서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많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부분에선가는 다른 사람의 지도력 아래에 있지만, 또 그 누군가에게는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는 지도력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나같은 사람도 그럴까 생각될 수 있지만 이 세상에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특히 교회 안에서 개인은 절대로 개인이 될 수 없습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교회일수록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교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지도자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그들이 개인적인 사리사욕이나 이익관계를 위해서, 이스마엘처럼 자기 친족의 원한을 갚거나 복수를 하겠다는 이유로 잘못된 판단을 하고, 그것을 행동에 옮기지 말도록 말이지요. 정말 많이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얼마간의 영향력이나 지도력을 가진 나 자신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하지만, 국가나 혹은 교회의 일원으로서 누군가를 지도자로 세우고, 또 그 지도자의 지도자를 받는 사람들 모두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똑같이 특정 관계가 개인과 소수의 이익과 선호도 때문에 더 큰 그림을 보는 일에 실수하지 않도록 말이지요. 


오늘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건강하고 정직한 지도력의 부재라는 문제와 둘째, 좋은 지도자를 세워야 할 사람들의 자질부족이라는 문제가 바로 그 문제들입니다. 지도자가 되어야 할 사람들도 특정 사람들의 이익과 자기 자신의 권력이나 개인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자리를 얻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도자를 선택하고 세우는 국민들도 나라 전체의 유익이라는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그저 정당이나 특정인물, 특정 계층이나 지역의 관계와 이익을 중심만을 기준으로 해서 지도자를 선택합니다. 그러니, 악순환이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성도들이라도, 참 지도자는 하나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믿는 성도들이라도 이런 방식으로 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을 그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 다 내려놓고 그저 그래도 하나님이 더 기뻐하실 사람이 누구인지, 누가 정말 나라 전체를 더 유익하게 할 사람인지를 보고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얼마 안있으면 또 선거가 있는데요. 이번에는 조금 더 나은 자질을 지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지도자들이 선출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