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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2.19.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예레미야 45-4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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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일 : 2016년 2월 19일 금요일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힘들면 세상이 다 힘든 것처럼 생각하고 자신이 편하면 반대로 온 세상이 편한 줄 압니다. 제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틀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본인이 걱정 없이 넉넉한 삶을 사는 사람치고 가난하고 힘들게 아파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정을 헤아리고 그 마음을 아는 사람은 정말 극히 드물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분들을 만나면 정말 한 여름 대낮에 냉수 한 사발 들이키는 것처럼 청량하고 참 고마운 마음이 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이런 자기 중심적인 성향은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하나님을 자기 틀 안에 넣고서 생각합니다.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생각하듯이 하나님도 마치 자기 개인의 하나님이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선하게 대해 주실 때는 하나님의 사랑과 자신의 삶에 대한 주권을 인정하다가도 그렇지 않을 때는 불평과 불만에 빠지고,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합니다. 심지어는 이런 하나님이라면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도 나옵니다. 그러면서도 그 신앙이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를 모릅니다. 물론 연약한 사람인지라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되는 면도 없지 않지만 그 흔들리는 정도가 너무 심각합니다. 


바룩은 예레미야를 위해서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한 사람입니다. 그 누구도 예레미야의 편을 들거나 그를 위해서 일하지 않을 때, 예레미야의 서기관이 되어서 그의 말을 적어 사람들에게 전달한 그런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바룩이 이렇게 적대적인 환경에서 하나님과 예레미야의 편을 들다 보니 바룩 자신에게도 커다란 여러가지 불이익과 고난이 올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유다가 회개하고 하나님께서 돌아가고, 그렇게 예고된 징계를 피했던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는 “화로다 여호와께서 나의 고통에 슬픔을 더하셨으니 나는 나의 탄식으로 피곤하여 평안을 찾지 못하도다”라고 자기 처지를 한탄했습니다. 제가 이런 그의 한탄을 나무라거나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룩 정도만 되어서 정말 훌륭한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이것을 당연하고 잘 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룩의 탄식과 한탄에 이런 답을 주셨습니다. “보라 나는 내가 세운 것을 헐기도 하며 내가 심은 것을 뽑기도 하나니 온 땅에 그리하겠거늘 네가 너를 위하여 큰 일을 찾느냐 그것을 찾지 말라 보라 내가 모든 육체에 재난을 내리리라 그러나 네가 가는 모든 곳에서는 내가 너에게 네 생명을 노략물 주듯 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나님은 온 땅을 그 선하신 뜻대로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온 우주의 왕이시고 주인이시니까요. 그런데, 인간은 거의 항상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 중심적입니다. 비록 자기 중심성이 이 세상에서 가장 벗어 버리기 쉬운 인간의 굴레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 굴레를 벗어 버리려고 애쓰고 또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믿음의 중심이 나 자신으로부터 하나님께로 옮겨질 수가 있고 그래야 우리의 믿음이 참 믿음다운 믿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의 믿음이 우리에게 진정한 능력이 되어 주지 못하고 항상 이리 휘청 저리 휘청거리는 불안정한 것으로 남아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우리 신앙의 중심이 여전이 우리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는 너무나 자기 중심적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믿는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러한 자기 중심성은 우리를 지켜 주고 세워 주는 힘이나 방패가 아니라 우리를 불안정하게 하고 언제나 쉽게 무너져 내리게 하는 우리가 벗어 버려야 할 굴레와 속박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죄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자기가 우상이 되어 있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이 최고의 가치이고, 자기 자신이 온 세상을 판단하는 척도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의심하고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이 시대의 정신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세상에서 나고 자란 성도들 조차도 똑같은 사고방식에 빠져 있습니다. 그리고 성도들 조차도 이런  사고방식 때문에 신앙 안에서만 얻을 수 있는 참된 자유와 능력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분명히 나의 하나님이고 우리의 하나님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 자신만을 위한 분도 아니고, 교회에만 묶여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 분은 온 세상을 당신의 선하신 뜻대로 다스리시고 섭리하시는 크고 광대한 분이십니다. 때로 눈에 보이는 일들이나 우리 몸으로 겪어지는 일들 때문에 하나님께 대한 의심이나 불평이 생겨날 때는 계속해서 그런 생각에 빠져 그런 부정적인 감정만을 곱씹지 말고,그 자리에서 일어나 그 생각의 중심을 자기 자신에게서 하나님께로 옮겨야 합니다. 눈을 들어서 나를 주관하시고 교회를 주관하실 뿐 아니라 애굽을 모압을, 그리고 이 세상 전체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그 크고 광대하시며 능력이 한이 없으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 크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눈에 보이는 일들이 주는 시험, 몸으려 경험되는 일들이 주는 시험을 이겨내고 잠시 동안의 의심과 낙심을 벗어나 더 큰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점점 더 온전한 눈을 가지고 나 자신의 삶과 교회, 그리고 이 세상을 보는 참 믿음의 성도들로 세워져 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