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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2.22.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예레미야 4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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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2월 22일 월요일





46장과 47장에서 애굽과 블레셋에 대한 심판을 예고하신 하나님께서는 48장에서는 모압에 대한 심판을 예고하십니다. 그런데, 이런 모든 예언들이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해서 유다백성들에게 주신 예언의 말씀 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참 의미심장한 일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이상합니다. 하나님께서 예언자를 통해 유다에게 주신 말씀이라면 유다에 대한 말씀만 포함되어 있어도 충분할텐데 굳이 이렇게 이방나라들에 대한 말씀, 그것도 그들의 운명에 대한 말씀을 주셨으니까요. 사실 유다 백성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말씀들을 주신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당분간 그런 이야기들만 계속되겠지만 말이지요.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직접 나와 상관 없는 내용이 나오면 그런 말씀들에는 별로 관심을 가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들어 봐서 귀에 쏙 들어오고 관심이 당기는 내용들에만 귀를 기울여 듣지요. 그렇지만, 하나님 말씀에 나에게는 필요 없는 이야기, 나와 상관 없는 이야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자기 중심적인 우리의 태도가 하나님의 말씀을 그렇게 나누고 가르는 것이지요. 


원래 말씀으로 되돌아 보겠습니다. 여러분, 왜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들에게 유다 백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 들려 주신 것일까요? 이렇게 하시면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려고 하셨던 것일까요? 제가 보기에 하나님께서는 두 가지 아주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고 싶어하셨던 것 같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들이 섬기는 하나님, 그렇게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무시하고 불순종하고 있는 그 하나님은 그들이 그런 식으로 대해도 되는 그런 분이 아니라, 온 세상의 왕이고 주인이시며 주관자이신 분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유대백성들은 아마도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을 아주 작은 하나님으로 생각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온 세상에서 자기들만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들이었으니까요.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만을 섬기라고 하셨던 이유는 하나님이 오로지 이스라엘 백성들의 하나님, 그들에게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은 신이셨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온 우주 만물의 주인이시고 주관자가 되시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런 특권을 주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유다백성들은 그 사실을 잊게 되었던 것이지요. 하나님께서는 지금 남아있는 유다백성들이 그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주변의 모든 나라들과 족속들을 거론하시면서 이 나라는 이렇게 되고, 저 족속은 저렇게 되고, 내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둘째, 아마도 유다 백성들은 그런 불만을 가졌을지도 모릅니다. 비록 우리들이 하나님께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렇다고 왜 유독 우리들만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야 하느냐, 악하기로 보면 애굽이 더 악하고, 모압이 더 악한데, 왜 우리만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해야 하느냐고 말입니다. 사실 이런 불만 섞인 질문은 우리들에게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징계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알면서도, 주변에서 하나님을 완전히 무시하고 살면서도 아무런 지장 없이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을 보면 은근히 ‘왜 나만 하나님 눈치 보면서 살아야 하고, 그러면서도 이렇게 별 볼일 없이 살아야 하는가?’하는 불만 섞인 질문이 속에서 올라오게 되지요.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너희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기준은 다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루시는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기준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니까요.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그저 일반적인 수준의 도덕을 기준으로 삼아 그들을 다룹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적용하시는 기준이 훨씬 빡빡하고 유도리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을 아는 하나님의 자녀이고, 다른 사람들은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누구를 더 빡빡하고 엄하게 대할 수 밖에 없을까요? 우리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안 그렇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은 나중에 영원한 형벌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의 형벌을 그저 뒤로 미루어져 있는 것이 사실 우리가 받는 징계보다 가벼운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백성들에게 이방 나라들의 운명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서 그들에게 그것을 알려주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하나님은 우리들의 하나님이실 뿐 아니라 온 세상의 하나님이십니다. 온 세상의 주인이시고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온 세상의 운명을 당신의 손에 쥐고 계신 그런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 분은 우리에게 단순히 하나님이 아니라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우리를 믿지 않는 사람들과 똑같이 다루실 수는 없습니다. 자녀니까 자녀로 다룰 수 밖에 없으시지요. 어느 순간에도 우리는 우리 아버지가 온 세상의 주인이시며 우리는 그런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그 틀 안에서 하나님을 하나님을 생각하고 또 나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우리의 귀한 신분에 맞게 하나님을 섬길 수 있습니다. 


항상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고 또 내가 그 분에게 어떤 사람인지를 잊어버리지 않고 그 크신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