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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5.06.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호세아 13장-요엘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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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5월 6일 금요일




사람들은 특별한 것을 좋아합니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의 가치를 이야기하면서도 특별한 것, 특별한 일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성도들을 보면 이상하게 평범한 것으로는 만족을 하지 못합니다. 물론 그 평범하다는 것이 정말 평범한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상적으로 하고 있고 항상 행해지고 있어서 그렇게 느껴질 뿐 실제로는 가장 특별한 일들입니다. 


제가 목회를 하면서 아직도 이해하기 힘들어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성도들이 하나님을 믿는 일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자꾸 눈에 보이는 어떤 일들,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가 있는 일들을 해야만 비로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고 또 만족스러워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성도와 교회는 그런 일들을 해야 합니다. 그 일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맡기신 소명이라면 우리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거기서 만족을 얻고 신앙생활을 하는 보람을 얻으라고 그 일을 우리에게 맡기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만족을 하나님에게서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일 자체가 우리의 만족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일 자체가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 한 분으로 만족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을 알고 그 하나님을 믿으며 그 하나님의 백성으로 산다는 일 자체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의 기쁨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기쁨과 만족은 특별한 일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기쁨과 만족은 신앙생활에 속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평범한 일, 일상적인 일을 통해서 주어집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예배와 말씀과 기도, 그리고 하나님을 묵상하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서 애쓰며 사는 것이 그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일들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지 못하면 우리는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헛된 만족과 즐거움을 찾아 해매는 사람들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호세아 시대의 이스라엘은 뼈속까지 음탕한 여인과 같았습니다. 남편이 있지만,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가장 멋진 남편이 있지만 그 남편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이 남자 저 남자의 품을 전전하는 그런 여인 같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스라엘도 평범하게 하나님을 섬기면서 그 안에서 만족과 행복을 찾는 일을 즐거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만족과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아내가 남편과 함께 살아가는 그 평범하고 변함 없는 생활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 해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성도가 이 즐거움을 모르고 이 기쁨을 누리지 못하면 그 사람의 신앙은 탈선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럴 때 성도는 다른 것에서 그 목마름을 채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호세아는 이제 호세아서를 마감하면서 마지막으로 자기 백성들을 향해서 여호와께로 돌아오라고 외칩니다. 그런데, 호세아는 그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저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말씀을 가지고 여호와께로 돌아와서 아뢰기를 모든 불의를 제거하시고 선한 바를 받으소서 우리가 수송아지를 대신하여 입술의 열매를 주께 드리리이다”라고 말하라고 말이지요. 


호세아는 거창하게 송아지를 잡아 제사를 드리는 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 일보다 더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신앙생활이 무엇입니까? 성도의 진짜 기쁨과 복이 무엇이지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기록된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 말씀에 기록된 약속된 대로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과 더불어 사는 것입니다. 매일 매일을 그렇게 신실하신 우리 신랑되신 하나님과 더불어 지내는 것입니다. 성도에게 이것만큼 크고 이것만큼 깊고 풍성한 행복은 없습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이것보다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성도는 빨리 이 복이 얼마나 큰 복인지를 아는 자리로 가야 하고, 이 복으로 만족을 누리며 사는 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이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진실한 고백이 담긴 우리의 기도입니다. 우리는 자꾸 송아지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려고 합니다. 무언가 특별한 일을 하고, 또 특별한 것을 드리는 일을 통해서 하나님을 기쁘게 하려고 하지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것 자체를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호세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을 가지고 하나님께 돌아간 다음에는 송아지가 아니라 입술의 열매를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입술의 열매’가 무엇이지요? 그것은 우리의 말입니다.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우리의 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기도가 바로 ‘입술의 열매’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기도가 소음이나 쭉정이가 아니라 ‘입술의 열매’가 되려면 그 안에는 우리의 진심이 담긴 고백이 들어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신앙 속에서 말씀과 기도는 함께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신앙, 하나님과 우리들의 관계의 한 가운데, 그리고 가장 중심이 되는 곳에 하나님의 말씀이 놓여져 있으면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언제나 ‘입술의 열매’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말씀은 그것이 우리에게 소망과 은혜를 이야기하든지, 아니면 우리를 책망하든지 항상 우리에게 우리 마음에 대해서,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중심에 대해서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마음이 담긴 진실한 기도. 이것이 우리 신앙의 중심에 있을 때, 우리는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특별한 것을 찾다가 오히려 신앙의 바른 길에서 벗어나 허무한 만족을 찾는 일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저 내가 하나님을 알고 있고 그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그 사실만으로, 내가 그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 기뻐하고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신앙에서는 가장 기본적이고 평범한 것이 가장 강력하고 가장 충분한 것입니다. 이것을 잊지 마시시 바랍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가까이 있을 때나 멀리 있을 때, 언제나 말씀과 기도를 중심으로 살아서 항상 제 자리를 지키고 또 제 자리로 돌아가 주님과 함께 거하는 즐거움과 만족을 누리며 주님을 기쁘게 하는 성도들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