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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5.09.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요엘 2-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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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5월 9일 월요일




요엘서는 하나님께서 부두엘의 아들인 요엘에게 주신 예언의 말씀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 하나를 제외하면 요엘서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다른 예언서들은 다들 어느 시대 어떤 상황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신 말씀인지를 알 수 있지만, 요엘서는 그것을 알 수가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원래부터 요엘서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영적인 무감각함과 침체에 빠져 있을 때마다 읽으면서 다시 믿음을 회복하고 하나님께로 돌이키며 다시 소망을 갖게 해 주시기 위해서 주신 말씀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엘서는 마치 한 편의 설교 같기도 합니다. 1장을 보면 각각의 말씀을 ‘늙은 자들아…’, ‘취하는 자들아…’, ‘농부들아…’, ‘제사장들아…’라고 부르면서 시작하고 있는데, 이것은 마치 성전에 모여든 사람들 각각을 부르며 그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줍니다. 


요엘서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경고로 시작해서, 그들에게 내려질 하나님의 큰 징계에 대해서 이야기한 후에, 그들을 회복시켜 주시겠다는 약속, 그리고 악한 이방 나라들을 철저히 심판하시겠다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이 말씀들을 보면 이스라에 백성들은 분명히 하나님의 경고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로 돌이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징계를 받은 일과 그 이후에 허락하실 회복에 대한 말씀이 이어져 나오는 것이지요. 


일단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징계하십니다. 그렇지만 그 다음에는 이들을 다시 회복시켜 주시는데 이 회복은 단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징계를 받기 이전 상태로 되돌려 놓으시는 그런 회복이 아닙니다. 오히려 징계하시기 이전보다 훨씬 복되고 훌륭한 상태로 되돌려 놓으십니다. 하나님은 참 은혜가 많고 사랑이 풍성하신 분이십니다. 백성들에게 깨달음을 주시고 하나님께로 되돌아오게 하시기 위해서 징계를 내리시지만 그 이후에는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한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시고 또 그렇게 하시니까요. 


우리는 사실 영적으로 보면 이런 경험을 참 자주 합니다. 영적으로 게을러지고 무감각해져서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집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 사실을 깨닫게 해 주시지요. 그럴 때는 약간 아프고 고통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후에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하나님의 은혜는 너무 크고 풍성합니다. 우리의 영혼은 오히려 그런 일을 경험하기 이전보다 훨씬 더 풍성해지고 충만해 집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새삼 경험하고 더욱 더 하나님을 사랑하게 됩니다. 


2장 28절 부터 32절까지는 요엘서에서 가장 잘 알려진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사도행전에서 베드로 사도가 하나님께서 성령을 부어주신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서 사용했던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이 말씀은 놀랍게도 아주 기나긴 세월을 건너 뛰어서 예수님의 초림과 부활 이후에 이루어지게 된 사건입니다. 사실 그랬습니다. 이 부분에서 이야기하는 하나님께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하나님의 성령을 풍성하게 부어주신 일은 사도행전에서 그대로 이루어지기 전까지 단 한 차례도 이루어진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신약시대에 와서 이 놀라운 말씀이 이루어졌을 때, 이스라엘의 영적인 상태는 그야 말로 최악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막 하나님에 대한 최고의 불순종을 행한 다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야를 자기들 손으로 십자가에 못박아 죽인 이후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가장 크게 불순종한 후에, 하나님의 구원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은혜로운 사건, 그러니까 성령님을 보내주시고, 이제는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면 구원을 얻게 되는 은혜의 시대의 문이 열리는 일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정말 놀랍고도 놀랍습니다. 사람들 편에서 보면 가장 가망이 없는 상황에서 최고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의 은혜인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항상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지만, 실제로 하나님의 은혜가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때는 우리가 너무 큰 죄에 빠져서 우리에게서는 아무런 희망을 찾을 수 없을 때니까요. 


우리 하나님의 은혜는 마치 가장 어둠이 강한 새벽, 그 어둠을 뚫고 세상을 밝히는 새벽 빛과도 같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이렇게 일하십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 스스로 우리 삶을 어둠과 죄악으로 채우면 안되겠지만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할 때마다 그 은혜에 감사하고 감격하며 그 은혜를 더 사모하게 됩니다. 


항상 하나님의 은혜를 믿고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소망이 없을 때, 가장 강한 소망이 되어주시고, 가장 어두울 때 가장 밝은 빛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언제나 이 은혜를 기다리고 앙망하며 그 은혜 가운데 거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