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5.10.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아모스 1-3장)



20160510D (#1).mp3.zip





설교일 : 2016년 5월 10일 화요일




우리가 성경을 읽다가 보면, 이상하게 다른 날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가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구절이나 특별한 말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대개 전체의 내용보다도 그 말 자체에 붙들려서 한 참을 생각하고 묵상하게 됩니다. 어제 오늘 새벽예배 설교를 준비하다가도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아모스서의 내용이나 의미가 아니라 아모스서에 반복해서 나오고 또 나오는 표현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 표현은 바로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이렇게 나오고 또 나오는 이 말을 읽다가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나는, 그리고 오늘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성도들이, 그리고 교회가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에 비중을 두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한국교회는 그 동안 그래도 하나님의 말씀을 중요하게 생각해 온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 성경이 잘못 해석되고 또 잘못 가르쳐 지기도 했지만, 그리고 잘못 읽혀진 적도 있지만 그래도 어쨋든 하나님의 말씀 자체는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모습을 보면 이제는 그렇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 자체가 아니라 그 말씀이 나에게 맞느냐 그렇지 않느냐, 나에게 은혜가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 입니다. 사실 이런 일이 벌어진 책임은 우선적으로 목회자들에게 있습니다. 처음부터 나쁜 마음으로 그렇게 하지는 않았겠지만 설교자들이 하나님의 말씀 자체의 의미나 교훈, 그리고 그 말씀을 하신 하나님 보다는 소위 성도들에게 끼칠 은혜를 먼저 생각했기 때문에, 설교할 성경본문도 그런 본문들을 주로 선택해 왔고, 설교를 할 때도 항상 위로와 격려가 되고, 소위 복을 받으라는 설교를 주로 해 왔습니다. 그런 시간이 한참 흘러서 이제는 설교자들이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설교하기가 정말 어려운 시절이 오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성경 그대로를 설교하면 성도들이 거의 귀를 기울이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나의 죄를 지적하는 설교도 아프기는 하지만 은혜롭게 들을 수 있습니까? 우리 신앙의 문제를 말해주는 설교를 감사함으로 들을 수 있습니까? 먹기 번거로운 음식같은 딱딱하고 어려운 설교도 그 설교가 바른 설교라면 눈을 반짝이며 고민하면서 들으려는 모습이 있습니까?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성경의 뜻이 밝혀질 때, 그 마음이 뜨거워지는 경험들을 하고 있습니까? 영적인 진리들과 하늘에 속한 은혜들을 이야기할 때, 그것이 우리들을 흥분시키고 있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무겁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닙니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선택가능한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태도는 곧 그 사람이 자기 신앙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태도이며 또 하나님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태도입니다. 우리는 왜 성경이 왜 그저 우리가 듣기 좋아하고 우리에게 힘을 주고 기쁨을 주는 그런 말씀들이 아니라 전혀 그렇지 않고, 반대로 이런 말씀은 좀 없었으면 하는 말씀까지도 기록하고 있는지 그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신앙을 바른 길로 인도하시고 또 우리에게 진짜 복스러운 은혜를 주고 싶어하시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로 우리가 그런 말씀들을 대하는 그 모습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시험하고 검정하시고자 하시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을 무겁고 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시고, 또 말씀하신 대로 행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3장 7절을 보면 아모스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니라” 말씀은 곧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알려주시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고,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신 대로, 말씀하신 것만 행하십니다. 말씀은 곧 하나님께서 움직여 가시는 길입니다. 그런데 만약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생각하면서, 하나님께서 뭐라 말씀하시든 나에게 은혜만 되면 그만이고, 나는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겠다는 태도를 가지고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한다면, 영적으로 볼 때 그 사람의 나중은 어떻게 될까요? 일단 말씀에 대한 무지에 빠지게 됩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무지해 집니다. 하나님의 뜻과 성품에 대해서, 계획과 행하심에 대해서 무지해 질 뿐만 아니라 죄와 온전치 못한 신앙에 대한 경고에 대해서도 무지해 집니다. 전쟁나팔 소리가 들리는데도 전혀 그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됩니다. 둘째, 결국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과 감정을 섬기게 됩니다. 자신이 우상이 됩니다. 


그 어떤 학자들도 인정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독교는 말씀의 종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믿고 순종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전부라는 것입니다. 적어도 성경을 믿는 신앙은 그렇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영적인 양식을 공급해 주시며,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고, 우리를 세우십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알려 주시고,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십니다. 잘못된 길이 무엇인지도 알려주시고, 왜 그 길에서 빠져 나와야 하는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도 가르쳐 주십니다. 뿐만 아닙니다. 그런 말씀들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 속에서 진짜 우리가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우리의 참된 신앙의 모습을 보십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그 말씀대로 행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시기 바랍니다. 중하고 무겁게 여기시기 바랍니다. 은혜를 얻는 일도, 기쁨과 위로를 얻는 일도 그 다음입니다. 심지어는 성경을 알고 새로운 진리를 알게 되는 일도 하나님 말씀 자체에 대한 우리의 태도보다는 우선될 수 없습니다. 오늘은 그 동안 우리 자신이 설교자로 그리고 성도로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언제나 말씀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게 하셔서 그 말씀을 통해 삶과 신앙의 모든 것을 세워가시는 하나님과 더불어 그 분이 주시는 복된 길을 걷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