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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5.24.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학개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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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5월 24일 화요일


 


우리는 하나님을 만군, 그러니까 모든 왕들의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또 온 우주의 주인이시고 만물을 다스리시는 분이시라고 고백합니다. 모든 주권이 하나님께 있다고 말합니다. 어디나 계시고, 무엇이든 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과연 그렇다면 오늘날 성도들은 이 사실을 얼마나 철저하게 믿고 그 믿음에 기초해서 실제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물론 하나님에 대한 이런 지식, 그리고 이런 믿음의 고백은 소중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정확하고 분명하게 알아야 하고 또 그 믿음을 제대로 고백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 지식이 그저 머리 속에 있는 어떤 개념이라면, 그리고 그 고백은 그저 입술에서 나온 말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하나님과 우리 신앙에 대한 모든 내용들은 우리가 그것을 정말로 믿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믿음 위에 우리의 삶을 세워나갈 때, 비로소 우리에게 의미가 있고 또 실제적인 능력이 되는 그런 것입니다. 


학개서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다리오왕 제이 년 여섯째 달 곧 그달 초하루에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로 말미암아 스알디엘의 아들 유다 총독 스룹바벨과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임하니라” 


당시에 이스라엘은 바벨론에게 점령당해서 바벨론의 식민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아가는 환경 속에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고 여길만한 아무런 증거도 보이지 않았고, 온 세상은 하나님이 아니라 다리오 왕의 수중에 있는 것만 같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거기에 다 무너지고 쇄락한 약속의 땅에, 이제 겨우 본토로 돌아와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자존심도 다 잃어버리고 그저 하루 하루 연명해 가고 있었던 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 주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또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도 다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어쩌면 하나님이 나에게, 그리고 우리 교회에, 그리고 이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 제한을 두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하나님도 나를 도우실 수 없고, 하나님도 어쩌실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대로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스라엘 본토로 돌려 보내셨습니다. 정말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약속을 지키지 않으셨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로 고향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향에 도착하자마자 자기들이 살아갈 집부터 짓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학개를 통해서 꾸짖는 이스라엘의 행위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물론 아무리 고향에 돌아왔어도 살 집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집을 짓는 일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집이 보통 집이 아니라 ‘판벽한 집’ 그러니까 그 당시만 해도 아주 고급주택이라고 할 수 있는 벽에 판자를 덧댄 집이었다는데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심한 고생 끝에 고향으로 돌아왔으면서도 먼저 챙겨야 할 것을 챙기지 않고 자기 집을 고급스럽게 짓는 일에만 몰두했던 것입니다. 


만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든 상황의 주인이 되시며, 그 모든 상황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정말로 믿었다면, 이들은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기들이 살 집은 대충 짓고서 성전을 다시 세우는 일부터 했을 것입니다. 그래야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고,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집을 화려하게 짓는 일에만 신경을 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는 그들의 속마음을 읽었습니다. 그들이 실제로 하나님을 자신들의 삶과 안전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분으로 믿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학개를 통해 그들을 꾸짖으신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크고 화려한, 금과 은으로 꾸며진 제대로된 성전을 원하셨던 것일까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셨던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실제로 가장 중요한 분으로 여겨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성전을 건축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2장 8절에서는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물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영광에 합당한 대접을 받으셔야 합니다. 우리로서는 하나님을 그렇게 대우해 드러야 마땅합니다. 그렇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의 중심입니다. 실제로 우리의 우선순위가 하나님께 가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이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게 계속해서 이 일에 실패했습니다. 그것 때문에 하나님의 크고 작은 징계를 거듭해서 받으면서도 계속해서 똑같은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고 또 반복했던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을 정말로 자신들의 삶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시는 분으로 믿고서 살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저 관념적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실제로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시는 분으로 인식하는 것이고 그런 지식 위에 삶을 세워가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을 우리 삶 속에서 ‘실제로’ 계시고 역사하시는 우리 삶의 결정적인 분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하나님의 참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