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5.25.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스가랴 1-3장)


20160525D (#1).mp3.zip





설교일 : 2016년 5월 25일 수요일


 


스가랴는 학개와 같은 시대, 같은 장소에서 일했던 선지자인데, 학개 보다는 조금 더 오랫동안 사역을 했던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두 사람의 역할은 같았습니다. 이제 바벨론에서의 포로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70년 동안의 어떻게 보면 그리 길지 않은 포로생활이었지만 그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 속에는 두 가지 서로 반대되는 신앙적인 모습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자신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서 그런 어려움을 당했었다는 것을 알고 이제 확실히 율법을 붙들어야 한다는 각성이 일어났습니다. 그렇지만 그 반대 편에서는 그 세월동안 영적으로 게을러지고 나태해졌습니다. 그 동안 제대로 제사도 드리지 못하고 예배도 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많이 멀어졌고 또 신앙에 대해서 무덤덤해진 사람들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란 참 한결같습니다. 세월이 흐른다고 해서 사람들의 본성이나 기본적인 성향이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영적으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똑같은 일을 경험해도 한 쪽에서는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반응을 보이는 반면에 다른 한 쪽에서는 부정적이고 바람직하지 못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어떤 상황 속에서든지 우리가 보여야 할 바른 반응은 있게 마련입니다. 


하나님께서 스가랴를 통해 처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들려주신 말씀은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런 말씀을 하셨던 이유는 하나님 보시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직 충분하게 하나님께로 돌아와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은 어떤 일을 경험하든지 점점 더 하나님께로 가까이 다가가고 확실히 돌아가는 방향으로 움직여 가야지 그 반대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점점 더 다가가도 충분하지 못할 판에 자꾸 멀어져 가기만 하는 성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것을 보시는 하나님은 얼마나 안타까워 하실까요?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로 확실히 돌이키지 못하는 이유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조상들을 흉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스스로 생각해서 하나님 앞에서 바른 것을 선택하려고 애썼던 것이 아니라,  그저 누구나 다 그러는 방식, 쉽게 그렇게 할 수 있는 방식을 선택했던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께 다가가지 못하고 점점 더 멀어져 가면서 하나님 앞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행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바른 길에서 벗어나 탈선하게 되어지고, 점점 더 이상한 모양이 되어져 가는 것은 처음에는 뭐 특별한 죄를 짓거나 아니면 우상을 숭배하는 것 같은 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의 탈선은 사실 아주 사소한 부주의와 분별력의 부족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대개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큰 흐름을 좋아하고, 또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다수가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질문이나 의심이 없이 똑같은 방식을 선택합니다. 아마도 ‘다들 저렇게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하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은 ‘영적인 영역’이나 ‘진리의 영역’ 속에서는 믿을만하고 또 따라갈만한 생각이 되지 못합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무난함’이라는 말을 아실 것입니다. ‘무난함’이란 그 누구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특징을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어떤 것은 왜 사람들이 무난하다고 여길까요? 그것은 사람들의 본능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바르고 옳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난함’은 신앙의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교회 안에는 이 ‘무난함’이 신앙적인 올바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이 무난한 것이 옳은 것이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신앙의 기준은 무난함이 아니라 확실함입니다. 적당함이 아니라 분명함입니다. 성경은 무난하고 적당한 신앙이 아니라 확실하고 분명한 신앙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로 향하되 확실하고 분명하게 돌아서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들 그렇게 한다고 다들 하는 그런 방식을 따라가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다들 그러는 방식은 언제나 성경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과 본능을 기준으로 삼았던 방식이고 그래서 그 ‘다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신앙생활을 하시면서 주변을 보거나 다른 교회 성도들을 보면서 그것을 기준으로 삼지 마시고 성경을 보시기 바랍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고서 점점 더 하나님께로 다가가고 더 확실히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그런 신앙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맞는 것이고 그것에 복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나에게로 돌아오시게 만드는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더욱 더 하나님께 확실히 돌이켜서 확실한 하나님의 편들어 주심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