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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6.03.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마태복음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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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6월 3일 금요일


 


마태복음 5장은 흔히 산상수훈이라고 불리는 말씀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산상수훈은 단어 그대로 예수님께서 산 위에서 제자들과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하신 설교였는데요. 실제로 이 산상수훈은 아주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을 들려주시기 전에 복음으로 사람들을 불러내셨습니다. 그것은 복음만이 세상과 사탄에 속한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복음으로 불러내신 사람들에게 산상수훈을 주셨다는 것은 이 산상수훈이 그렇게 복음으로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된 사람들이 지키고 순종해야 할 하나님 나라의 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사람들은 이 땅 위에서 산상수훈의 원리에 따라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산상수훈이 일반적인 도덕이나 사회법, 그리고 심지어는 율법과도 다르게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산상수훈은 우리가 흔히 팔복이라고 부르는 내용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는데요. 팔복은 그러면 누가 복음으로 변화된 하나님 나라 백성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복음으로 변화된 하나님 나라 백성은 무엇보다도 그 마음이 다른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여전히 죄가 많고 불완전한 세상에 살지만 그 세상을 예전의 마음과 생각이 아니라 복음으로 변화된 하나님 나라를 닮은 마음과 생각으로 바라봅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그 마음상태도 또 관심사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아닌 사람들은 불편해 하고 거북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게 됩니다.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하며 온유한 마음이 있고 다른 이들을 긍휼히 여깁니다. 마음이 청결하며 화평을 사랑하며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고난을 당하고 손해를 입는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입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된 사람들은 이런 마음을 지니고 있어야 하고, 그 마음 속에서 이런 특징들이 더 분명해져 가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은 이 팔복의 말씀으로 자기 자신의 속 사람을 점검해 가야 합니다. 내 속에서 이런 마음들이 자라나가 있는지, 아니면 반대로 내가 이런 마음을 불편하게 여기면서 멀어지려고 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팔복의 말씀을 주신 후에 소금과 빛에 대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 그러니까 지금 예수님 앞에 있는 사람들, 팔복의 마음과 삶의 모습을 가진 사람들을 향해서 ‘너희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냥 내가 예수 믿기 때문에 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었고, 또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아닙니다.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은 팔복의 마음을 가지고 팔복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오늘날 세상을 바꾸고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치겠다고 생각하는 크리스챤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자신의 속 사람이 팔복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고서 그저 어떤 행동이나 실천을 통해서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합니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는 일에 관심이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주님께서 성도들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으로, 또 하나님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알려주신 것과 다릅니다. 만약 성도들이 자기 속사람의 변화, 그러니까 하나님 나라 백성다운 마음으로의 변화를 챙기지 않은 채로 어떤 행동을 하고 역할을 하려고 하면 그것은 그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노력과 같아져 버리고 맙니다.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하나님을 보여주고 드러내주지 못합니다. 하나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그 나라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못합니다. 우리를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게 하신 진짜 목적을 이룰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의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의보다 낫지 못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 당시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의로움은 대단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정말 목숨처럼 지켜내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뭐가 문제였지요? 그들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런 행동이 흘러나오는 자신의 속 사람을 신경쓰지 않고 행동에만 치중했습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이는 그들의 행동은 거룩하고 흠이 없었지만, 그 마음과 삶의 태도는 전혀 하나님 나라에 어울리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그 안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의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완전함이 아닙니다. 그 완전함을 흉내내고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의는 하나님을 향한 마음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기 때문에 생겨나는 마음입니다. 팔복의 마음이지요. 팔복의 마음은 세상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그 관계를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낼 수 없기 때문에 생겨나는 안타까운 마음, 가난한 마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게 하기 때문에 그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게 만들어 주는 그런 마음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법은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어야만 지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참된 백성이 되는 일은 하나님 나라에 어울리는 마음을 지닐 때, 비로소 가능해 집니다. 그 마음이 바로 팔복의 마음입니다. 팔복의 마음은 이 세상에서 가장 복되고 영광스러운 마음입니다. 그 마음이 하나님을 보게 해 주고,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게 해 주며, 하나님의 은혜를 가져다 주는 마음이고 하늘의 큰 상을 받게 해 주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팔복의 마음을 가슴 속에 담고, 참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빚어져 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