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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6.22.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마태복음 2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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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6월 22일 수요일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는 순간부터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까지의 며칠 동안은 예수님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간입니다. 예수님은 이 때, 공식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습니다. 물론 다른 왕들과는 달리 나귀 새끼를 타고 메시야를 보려고 나온 자기 백성들과 아주 가까이서 기쁘고 즐거운 행차를 하셨지만 그래도 그 때 예수님은 분명히 왕으로서 왕의 도성인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셨고 또 하나님의 아들로서 성전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자기 백성들을 괴롭게 하고 있는 사탄과 그 하수인들과 한바탕 전쟁을 벌이셨습니다. 물론 그 전쟁은 서로 죽고 죽이는 그런 전쟁은 아니었지만 이 전쟁을 통해서 숨어 있던 하나님의 대적들은 자신의 정체를 모두 드러내고 메시야를 대적하는 세력을 만들어 갔습니다. 대표적인 사람들이 바리새인들과 제사장들이었습니다. 이들은 그 때부터 나서서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으니까요. 


왕이 돌아온 예루살렘 성은 그야 말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정치와 종교가 서로 결탁해서 예루살렘은 자신들의 놀이터로, 그리고 성전은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저주하신 열매맺지 못한 무화과 나무는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무화가 나무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열매를 얻으시려고 심어놓으신 무화가 나무였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파리만 무성할 뿐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무화과 나무인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가지와 이파리만 그럴 듯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겠지요. 그렇지만 그것은 거기 무화과 나무를 심어놓으신 하나님이 목적과 너무 달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라는 무화가 나무가 열매를 많이 맺어 자기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고 또 다른 이방인들을 유익하게 하기를 기대하시면서 그 이유를 위해서 나무를 심으신 것인데, 나무는 그저 껍데기로 만족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런 이스라엘에게 경고하시기 위해서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예수 믿는 우리들이 오늘날의 이스라엘 백성이라고 할 때, 예수님의 이런 경고는 우리들도 무겁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개인적으로는 어떤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보면 오늘 한국교회는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열매를 거의 맺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한국교회는 옛날 이스라엘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열매는 거의 없습니다. 좋은 열매는 더더욱 부족합니다. 반면에 가지는 무성하고 이파리는 대단합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 있는 성도들 조차 그 대단한 겉모습을 보면서 한국교회가 대단한 교회라고 생각하고 괜찮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한국교회를 한 그루의 무화과 나무라고 생각하고 한국교회를 바라보면 그 정도가 아주 심각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책임은 이 땅의 목회자들에게 있습니다. 지금 이 땅의 목회자들 중의 많은 수는 마치 그 옛날 예루살렘의 종교지도자들 같습니다. 집 주인이 포도밭을 잘 만들어 농부들에게 맡겨놓았더니 그 밭과 소출을 다 차지하려고 세를 받기 위해서 주인이 보낸 종들과 심지어는 아들까지도 때리고 죽인 그런 소작농들. 오늘 한국교회 안에는 이런 소작농들을 닮은 목회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도 이런 말씀드리기 싫지만 이것이 현재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물론 전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안 그러신 분들도 참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 비율이 부족합니다. 이미 열매 없는 무화과 나무처럼 변해가는 한국교회의 흐름을 바른 방향으로 되돌려, 열매 맺는 교회와 성도들로 세워가기에는 그 숫자가 너무나 부족합니다. 참 아프고 또 아픈 현실이지만 이것이 저와 여러분이 몸 담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물론 그래도 우리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 한 분으로 하나님 나라를 세우셨고, 그 역사 속에서 예수님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고 세워갔던 사람들은 다수가 아니라 소수였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너무나 부족하고 때로는 없어져 버린 것 같은 진짜들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 역사를 이어가셨고, 결국 계획하신 대로 하나님 나라를 온전히 세우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교회 안에는 그루터기가 되고 남은 자가 될 사람들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그런 귀하고 영광스러운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더 온전하게 세워질 수 있는 기회도 얼마든지 있고 말이지요. 


43절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맺는 백성이 받으리라” 나무는 열매로 아는 법입니다. 나무는 오직 열매로 자신이 어떤 나무인지를 증명해 보일 수 있을 뿐입니다. 우리 모두가 열매로 스스로를 증명해 보일 수 있는 그런 성도들이 되고, 그 열매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세상을 유익하게 하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