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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6.24.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마태복음 2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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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6월 24일 금요일


 


오늘 말씀은 저와 같이 성도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더 아프고 힘든 말씀입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예수님 당시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교사들이었으니까요. 어느 시대나 그렇지만 어찌 보면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의 거의 모든 문제는, 그들 자신이 믿음이 없고 불순종하는 문제를 제외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잘못 가르쳤기 때문에 생겨나는 문제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잘못된 가르침들은 그들이 잘 몰라서 그랬다기 보다는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서, 또 말씀 그 자체 보다는 그 말씀을 배우고 순종해야 할 사람들의 입장이나 편의를 너무 많이 배려해 준 나머지 생겨난 문제들이었습니다. 그래서 24장에서 예수님은 그렇게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그 당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질타하시고 그들에게 그렇게 화를 내셨던 것입니다. 


말씀을 가르친다는 것은 참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어찌보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영광스럽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당사자에게는 무척이나 위험하고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들도 인간인지라 하나님의 말씀만 생각할 수가 없고, 자신을 통해 말씀을 배우는 사람들도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다가 그 말씀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까지 더해지면 그 때부터 그 사람을 전해지는 하나님 말씀은 사람들의 영혼을 살리고 풍성하게 하는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잘못된 곳으로 데리고 가서 망하게 만드는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정말 무서운 일이지만 오늘도 이런 일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이 우리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예루살렘에 들어가셔서 제자들과 무리들에게 주셨던 말씀이고, 게다가 이렇게 길게 반복적으로 말씀이라는 것은 우리가 신앙생활하며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갈 때, 하나님 말씀을 하나님 말씀으로, 정확하고 가감없이 배우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분명히 그런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꾸짖으시는 말씀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거짓된 가르침에 빠져 그들과 같이 망하는 길을 가지 않기 위해서 기준으로 삼아야 할 원리들도 들어 있습니다. 


첫째, 누구나 자신을 절대시하고 자신을 높이려고만 하며, 자기 말에 순종하라고 이야기하는 성경교사들은 거짓교사이들이기가 쉽습니다. 이들의 관심은 말씀을 배우고 그 말씀에 순종해야하는 성도들의 영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목사들 중에 누구라서 말씀사역을 통해 자신을 높이고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없겠습니까마는, 그런 욕심을 다스리지 못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자신의 유익을 위한 도구로 삼는다면 그 사람에게서는 정직하고 바른 하나님 말씀이 흘러 나올 것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사도 바울을 생각할 때, 굉장히 강력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이었을 것이 생각되지만 실제로 그는 일부러 낮아지고 약해져서 사람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것 때문에 리더십이 부족하다느니 자신감이 없다느니, 뭔가 뒤가 캥겨서 저런다느니 하는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그는 결코 스스로를 높이거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필요 이상을 높이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바울은 그저 자신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 말씀답게 들려지는 일에만 헌신되어 있었고, 그 일을 제대로 하려면 절대로 자신을 높이고 자기가 강해질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성도들의 속사람을 거룩하고 순결하게 하는데 관심이 없는 사람은 참된 성경교사가 아닙니다. 주님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향해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잘못된 가르침은 겉모습만 터치하는 가르침입니다. 우리들의 속 사람의 문제는 건드리지 않는 그런 가르침입니다. 우리 존재 자체가 거룩해지고 마음 자체가 거듭나고 변화되는 일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가르침입니다. 이런 말씀들은 듣기가 참 좋습니다. 내 속의 문제, 진짜 본질적인 문제를 건드리지 않으니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부담 없고 좋습니다. 그래서 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가르침을 더 좋아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뭐가 문제이지요? 하나님은 우리의 겉사람이 아니라 속 사람을 보시는 분이신데 이런 가르침들은 그래서 우리들을 하나님 앞에 세우는 일에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를 회칠한 무덤처럼 만들어 버려서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망하게 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나님의 백성답게 세우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속 사람을 새롭게 하여 우리를 주님 앞에 세우는 은혜롭고 영광스러운 도구입니다. 여러분에게 이런 복을 주는 가르침에 더욱 더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가르침이 여러분을 하나님 앞에 영광스럽게 세워줄 것을 기대하면서 그 말씀이 여러분을 빚어가게 하십시오. 

언제나 참된 교사, 참된 가르침을 잘 분별하여 날마다 더욱 더 아름다운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워져 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