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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6.27.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마태복음 2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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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6월 27일 월요일


 


마태복음 24장에는 예수님께서 주신 종말에 관한 말씀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에 종말이 언제 올 것이라든지, 혹은 그 때가 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게 될지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어서 마태복음을 읽는 일이 우리에게 마지막 때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주지는 못합니다. 분명히 종말이 되면 종말을 알리는 징조들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찌보면 그런 징조들은 어느 시대나 있는 것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징조들이 얼마나 많이, 그리고 심하게 일어나느냐 하는 것인데 사실 그 정도를 알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도 종말의 징조에 대해서 말씀하기는 하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때와 시기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마지막 때를 예측하는 일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 때가 언제인가 계산하고 예측해서 그 때를 준비하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리가 그 날을 제대로 맞이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사실 우리가 요한 계시록을 공부할 때 배운 것처럼 우리 개인에게 주님 오실 때가 언제인지를 아는 일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죽는 순간이 우리 개인에게는 곧 종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말을 맞이할 준비를 하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죽는 날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며, 그 준비란 바로 다른 것이 아니라 성도답게 잘 사는 것입니다. 행할 것은 행하고 피할 것은 피하면서 말이지요. 먼저 우리가 무엇을 피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살펴 보겠습니다. 첫번째로 피해야 할 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어떤 것을 보면서 ‘이것만 있으면, 저것만 갖추어져 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24장의 제일 앞부분을 보면 제자들이 예루살렘 성전을 예수님께 보여주면서 자랑스러워 하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보지 못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아니하리라”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예루살렘 성전은 마치 신주단지같은 것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고,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한 자신들도 완전히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 성전이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다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신앙에 있어서 ‘절대’라는 것은 없습니다. 무엇 하나를 의지해서 영적으로 영원히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우리 주님을 영광 중에 뵙기 위해서는 자꾸 그렇게 내가 의지하려고 하는 것을 없애야 합니다. 주일만 지키면, 기도만 하면, 헌금만 잘 하면, 예배만 드리면, 전도만 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조건들을 모두 우리 머리 속에서 지워 버려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만나는 그 날 당황하지 않으려면 두 번째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상생활에 흠뻑 빠져 사는 일을 피해야 합니다. 노아시대의 사람처럼 사는 재미에 빠져서 하나님을 잊어버리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자기 삶에 빠져 사는 사람들에게 종말이란 결국 관심 밖의 일이 되며 그는 실제적으로는 하나님이 없는 삶을 살게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없는 삶을 살았던 사람에게 종말은 절대로 제대로 준비해서 만날 수 없는 그런 날이 될 것입니다. 노아시대에 홍수가 그렇게 자기 삶에 빠져서 살아갔던 사람들을 휩쓸어 갔듯이, 그 날이 되면 하나님의 심판은 그런 사람들을 쓸어가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깨어 있는 것입니다. 깨어 있는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정말 내일 오실 것처럼 생각하고 오늘을 믿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살며,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기다리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만사 제쳐 놓고 산 기도원에 들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주님께서 맡기신 일을 최선을 다해서 감당하면서 자신의 믿음을 지켜가면 됩니다. 뒤로 후퇴하지 말고 말이지요. 정말 평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우리가 마지막 날을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 또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신앙인에게 일상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평범한 삶을 믿음으로 주님을 기다리면서 살아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을 믿음으로 살면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에 충실하게 사는 사람은 결코 주님 오시는 날의 시와 때, 그리고 징조에 대해서 민감해 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들은 분명히 영광 중에 오시는 주님을 영광스럽게 맞이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지금의 삶 속에서 지금의 믿음을 잘 지켜냄으로써 주님 만나는 그 날을 제대로 준비하는 지혜로운 성도들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