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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6.28. 새벽예배 -성경읽기와 묵상(마태복음 2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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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6월 28일 화요일


 


천국, 하나님 나라.


우리가 그 나라를 어떻게 부르고 어떤 나라를 생각하든 우리는 반드시 그 나라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지옥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가지든 절대로 거기 가서는 안됩니다. 그렇지만 오늘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 중에서 자신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일이나 그 나라에서 쫓겨나 지옥에 가게 되는 일에 대해서 그다지 절박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것은 참 이상한 일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 일 자체가 영원히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기 위한 것인데, 하나님 나라와 그 나라에서 쫓겨났을 때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정반대의 나라에 대해서 그다지 심각한 생각이 없이 예수를 믿을 수 있다니 말입니다.


제 생각에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첫째는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가 얼마나 좋고 영광스러운 나라인지를 모를 뿐만 아니라, 성경이 지옥이라고 부르는 곳이 얼마나 심각하게 저주스러운 곳인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지옥을 두려워 하며 지옥에 가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그래서 지옥가기 싫어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천국은 지옥을 피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그런 나라가 아닙니다. 지옥이 있건 없건, 또 그 곳이 어떤 곳이 될 것인가 하는 것과는 상관 없이 하나님 나라에는 들어가야 합니다. 무조건 그 나라 백성은 되어야 합니다. 지옥과 상관없이 하나님 나라는 말할 수 없이 좋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면 그 나라의 완전함, 그 나라의 기쁨, 그 나라의 복됨, 그 나라의 충만함, 그 나라의 영광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 잘 모른다는 것이 오늘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야 한다는 절실한 소망을 가지지 못하는 첫번째 이유라면 두번째 이유는 아마도 그 나라에 들어가는 일을 너무나 쉽고 간단하게 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하나님을 알고 있고, 또 아브라함의 자손이며, 할례를 받았고, 그래도 율법을 지키고 있다는 것으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놓고 살았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그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그렇게 단순한 일은 아닙니다. 그저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고, 들어갈 것이라는 확신만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24장에서도 그러셨지만 25장에서도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그 사실을 알려주셨던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은혜로 들어가는 나라가 맞습니다. 은혜가 없다면 죄인인 인간은 죄를 용서받지도 못할 것이고 그러면 하나님 나라와는 전혀 상관 없는 상태로 영원히 지낼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 은혜는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그 나라가 얼마나 좋고 사랑스러운 나라인 줄 알게해 주기 때문에 이 땅에서도 그 나라에 들어갈 준비를 하면서 살게 해 줍니다. 또 이미 자신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을 알기에 여기서도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려고 애쓰게 되고 실제로 그렇게 사는 변화가 일어납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말씀에서 어떤 사람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만 어떤 사람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신 것, 혹은 어떤 사람이 더 큰 칭찬과 영광을 얻고 어떤 사람은 책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 특히 양과 염소의 비유를 주신 것은 과연 하나님 나라가 어떤 사람들의 나라가 될 것인지를 분명하게 알려주시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이야기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하나님의 기준은 결코 녹녹치가 않습니다. 매우 엄격합니다. 한 번 결정된 것은 돌이킬 수가 없고, 또한 이 쪽과 저 쪽이 확실히 구분됩니다. 그 둘 사이의 중간이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분명히 온전히 이루어질 것이고, 우리가 그 나라에 꼭 들어가야만 한다면, 우리가 이 사실을 확실히 인정하고 받아들인 사람들이라면 우리는 결코 이런 하나님 나라를 쉽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우선은 그 나라가 얼마나 좋고 영광스러운 나라인지를 맛보아 아는 영적인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둘째 그렇기 때문에 그 나라에 반드시 들어야 한다는 마음, 들어가지 못하면 안된다는 절박한 마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을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하나님 나라 백성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고, 그런 삶의 열매로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백성이 되는 영광을 얻게 될 것입니다. 


천국은 준비하는 자가 들어 가는 나라입니다. 준비가 우리를 천국에 들여보내는 것은 아니지만 성경은 바램이 없고, 그 바램에 걸맞는 준비가 없는 자들은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지 못할 것을 분명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느슨해질 때마다 주님의 이 진심어린 경고를 생각하면서 그 나라의 영원한 백성이 되는 준비를 하는 지혜로운 성도들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