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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6.29.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마태복음 2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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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6월 29일 수요일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 나라의 문을 활짝 열어주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셨고 많은 병자들을 고치시고 곤란한 자들을 고쳐 주시면서 하나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맛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문을 열어 주시기 위해서 사용하신 열쇠는 바로 자신의 생명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살과 피를 내어 주심으로써 죄인들이 하나님 나라로 들어갈 수 있게 해 주셨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께서 유월절 명절 기간동안에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셨고 그 기간 동안에 십자가를 지신 일들은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이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유월절 어린 양의 희생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유월절은 그야 말로 유월절 어린 양이 모든 사람들의 모든 죄를 뒤집어 쓰고 저주를 받았던 것과 똑같은 일들을 겪은 그런 기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죽음으로, 십자가로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는 중에도 예수님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의 죄는 더욱 더 선명해지고 악해져만 갔습니다. 


유대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불법으로 붙잡았고 불법으로 재판했고, 제 멋대로 사형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유월절 식사까지 함께 했던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배신하고 팔아 먹었습니다. 나머지 제자들이라고 그리 나은 것이 없었습니다. 먼저 겟세마네 동산으로 기도하러 가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고 까지 말씀하셨지만 그 때도 제자들은 꾸벅 꾸벅 졸았습니다. 그런데, 이 일은 자신들이 죽으면 죽었지 예수님을 배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 직후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예수님께서 붙잡혀 갔을 때, 뿔뿔이 예수님을 버리고 흩어져 버렸고, 베드로는 예수님을 아는 사람이라는 추궁 앞에 세 번씩이나 그것도 맹세와 저주까지 하면서 예수님을 부인했습니다. 아직 예수님의 십자가를 둘러싼 사람들의 모든 악과 약함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유월절 첫째 날부터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까지만 해도 이렇게 엄청난 사람들의 죄가 예수님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런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예수님께 그런 죄와 악을 쏟아 붓는 사람들을 향해 사람들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하는 분노를 느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사람이고, 사람들의 죄와 악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모든 사람들의, 그 모든 죄와 악함들을 짊어지시고 목숨을 내어주시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 며칠 동안 유월절 어린 양 위에 제사장이 안수하여 일년 동안 저질러진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든 죄악들을 그 양에게 뒤집어 씌워졌듯이 모든 사람들의 모든 죄가 예수님께 뒤집어 씌워진 시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온갖 죄와 악, 그리고 인간의 연약함 그 모든 것들을 담당하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바라볼 때마다 우리의 많고 큰 죄악에도 불구하고 안심하고 평안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이미 우리의 모든 악함과 더러움, 그리고 연약함을 모두 담당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은 후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죄를 짓습니다. 스스로도 용납하기 힘든 죄들을 계속 반복하면서, 그런 자신의 악함과 약함에 좌절하고 절망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럴 수록 더욱 더 기억해야 합니다. 그 때, 그 유월절에 영원한 유월절 어린 양, 하나님이 준비하신 어린 양이 바로 그런 악함과 약함 때문에 십자가를 지신 것입니다. 


죄가 깊어지고 또 반복될 수록 유월절 어린 양을 바라 보십시오. 마지막 유월절에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셨던 예수님을 더 깊이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그 분을 더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은혜 가운데 조금씩 조금씩 더 죄를 이기는 주님의 백성으로 빚어져 가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십자가의 은혜과 능력을 잊지 않는 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런 은혜를 끊임 없이 부어주실 것입니다. 항상 이 은혜 가운데 사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