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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7.05.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마가복음 2-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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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7월 5일 화요일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복음은 예수님께서 이 세상과 모든 사람들의 구원자요 왕으로 오셨다는 소식입니다. 사람이나 사탄의 불완전하고 악한 통치가 끝이나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시대가 되었다는 소식이 복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음과 함께 그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고 새로운 질서가 적용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참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려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틀만 고집해서는 안됩니다. 깨뜨리고 버려야 할 옛 시대에나 어울리는 것들이 있다면 그런 것들은 다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미 이 세상에 들어와 있는 하나님 나라의 은혜와 능력을 붙들려면, 그것이 악한 일이 아니라면  우리가 ‘파격적’이라고 부를만한 그런 행동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의 집, 그러니까 예수님의 집에 머물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 소식이 온 몸이 마비되어 오랫동안 꼼짝 없이 누워있어야만 했던 한 사람의 지인들의 귀에 들렸습니다. 그들은 앞뒤 재지 않고 그 사람을 침상에 실어서 예수님의 집 앞으로 옮겨 왔습니다. 그런데, 이미 예수님의 집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그 사람을 예수님 앞으로 데리고 갈 수 없었습니다. 사실 그 자리에는 자신들처럼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 또한 어쩔 줄 모르고 발만 구르며 있어야 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때 이 사람의 지인들은 침상을 들고서 예수님 집 뒤로 돌아갔고, 그 뒤쪽에 난 계단을 통해서 예수님의 집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아얘 지붕을 뚫어 그 병자를 집 안으로 달아내렸습니다. 이런 행동은 누가 보더라도 무례하고 파격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허용될 수 없는 그런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서슴치 않고 그런 행동을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만큼 절실하게 병들어 누워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고쳐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에게도 하나님 나라의 능력과 은혜가 임해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갈망이 있는 사람들은 사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참 많이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행동들을 보면서 무례하다느니 이해할 수가 없다느니 하는 비난을 퍼붓지만 정작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경험하며, 그로 인해서 삶이 바뀌고 회복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환자의 친구들 덕분에 중풍병 환자는 고침을 받았습니다. 친구들은 정말로 눈 앞에서 자신들의 불가능한 소원을 이루시는 예수님의 능력을 보았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그 일로 인해서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당신께서 병고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죄를 용서해 주시는 권능도 가지고 계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 병자의 지인들은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경험하고 목격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반면에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자신들이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예수님이나 제자들의 행동을 볼 때마다 그저 “왜 그렇게 하느냐?”고 따져 묻고 비난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중풍병자에게 ‘소자야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라고 말씀하셨을 때는 그저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가?”라고 화를 낼 뿐, 그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드디어 하나님께서 모든 죄를 사해 주시는 은혜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셨을 때,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너희 스승은 세리나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 덕분에 활짝 열린 하나님 나라는 그 어떤 죄인도 회개하기만 하면 들어갈 수 있는 나라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제자들이 안식일에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비벼 먹자 그들은 또 그 일로 옛님과 제자들을 비난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의 주인이시라는 사실과 실은 안식일이 사람들의 안식을 위한 날이라는 것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만 가지고 예수님과 제자들, 그리고 예수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니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있들만 일어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심지어 그런 그들의 눈에는 성령님께서 하시는 일이 사탄과 마귀가 하는 일로 보이기까지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전의 시대와는 전혀 다른 새 시대가 왔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기운 새것이 낡은 그것을 당기어 헤어짐이 더하게 되느니라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은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와 부대를 버리게 되리라 오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느니라”라고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예수님이 처음 이 세상에 오셨을 때보다 훨씬 더 하나님 나라가 깊숙히 그리고 진하게 이 세상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은혜의 시대에 합당한 우리의 태도가 무엇인지,  그렇게 성큼 이 세상 안으로 들어와 있는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하면 더욱 더 온전하게 경험하고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그 당시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처럼 그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신에게 편안한 적당한 틀 안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시대가 하나님 나라가 활짝 열려진 시대라는 것을 알고 힘써서 정말 할 수 있는대로 힘써서 그 나라에 더 깊숙하게 들어가 그 나라의 은혜와 능력 안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때로는 파격적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애쓰고 헌신해야 합니다. 그 때 우리의 삶 속에는 하나님 나라가 풍성하게 흘러 들어오게 될 것이고, 그런 우리들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도 하나님의 일이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 


언제나 내 삶과 믿음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능력과 은혜가 더욱 더 풍성해 지게 하려는 간절한 소원과 열심으로 살아가는 시대를 아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