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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7.28.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누가복음 5장)

설교일 : 2016년 7월 28일 목요일



 



실제로 어떻게 변할 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세상에 좀 관심이 있는 학자들은 앞으로 20년간 이 세상이 정말 그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획기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많은 대기업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고, 특히 지금 존재하는 직업 중에서는 40퍼센트가 넘는 직업이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 지금 세상이 변해가는 속도와 모양을 보아서는 이런 주장들도 별로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새로운 변화, 그것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면 그 변화에 익숙해져야 할 뿐만 아니라 그 변화에 걸맞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 변화된 세상에서 부대낌이 없이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가지고 들어오셔서 그 나라를 사람들에게 보여주신 분이십니다. 그만큼 예수님은 이 세상의 역사를 크게 바꿔놓으신 분이신데, 그 증거들이 바로 예수님께서 행하신 수많은 이적들, 특히 사람들을 고치시고 살리시며 바로 잡으신 일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새 나라를 가지고 들어오셨을 뿐만 아니라 또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 시대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고 거기에 걸맞는 사람들이 되어야 했는데, 사실 그렇게 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메시아와 메시아의 시대가 오기를 그렇게 바라고 소원했지만, 자기 스스로 거기에 걸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틀을 바꿔놓은 사람도 거의 없고, 또 틀을 바꾸려는 사람들도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새 시대를 위해서 일할 일꾼들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무엇보다도 제자들을 불러 모으시는 일에 힘을 쓰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를 듯한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을 제자로 부르시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로 부르신 사람들은 거의가 별 능력도 없고 주목도 받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리와 어부들! 세리는 그 당시 대표적인 죄인이었습니다. 어부들은 대표적이 무지랭이 인생들이었구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런 사람들을 찾아가셨고, 이런 사람들을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 나라의 성격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그럴 듯한 사람들, 능력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지는 나라가 아닙니다. 물론 그런 사람들도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될 수 있지만, 그런 조건들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데 아무런 소용도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오로지 은혜로만 그 나라 백성이 될 수 있는 그런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5장에는 예수님을 만난 몇몇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병환자, 중풍병자, 어부, 세리, 많은 군중들 그리고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그들인데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예수님을 기쁘게 반겼습니다. 또 기를 쓰고 예수님을 만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유독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만 예수님과 거리를 두고 구경꾼의 자리에 남아 있었고 사사껀껀 예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서 토를 달고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런 차이가 생긴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반기고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애쓴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줄 아는 사람들이었고, 예수님이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새 시대가 왔는지 어떤지는 정확하게 몰라도 정말로 예수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었고, 그래서 자기가 만들어 놓은 낡은 틀이 있다고 해도 그런 것을 지키는 일이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정반대였습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으로 충분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자기가 만들어 놓은 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고 그것을 버릴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예수님으로 보지 않고 자기 틀 속에 다 넣고 평가하려고만 했던 것입니다. 그러느라고 새로운 시대가 왔다는 사실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오히려 그 틀에서 새 시대의 왕이신 예수님을 향해서 지적질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새 헝겊을 헌 옷에다 붙이는 사람이 없고, 또 새 포도주를 딱딱해져 바린 낡은 부대에 넣는 어리석은 사람이 없다고 말입니다. 새 시대는 은혜의 시대입니다. 그래서 이 시대에 어울리는 사람은 그저 은혜를 구하는 사람입니다. 나의 부족함을 알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할 줄 알고, 그 은혜로 만족하는 사람입니다. 베드로와 레위같은 사람, 나병환자와 중풍병자 같은 사람이 새 시대에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제 하나님 나라는 처음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가지고 오셨을 때보다 훨씬 더 완성에 가까이 와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많은 성도들이 나병환자의 마음, 중풍병자의 마음, 그리고 제자들의 마음을 잃어버리고 바리새인과 서기관의 마음으로 되돌아 가고 있습니다. 새 시대의 마음을 버리고 옛 시대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이 아침에는 아무런 전제 없이 새로운 시대를 받아들였던 그 사람들의 열린 마음과 간절한 마음을 묵상해 보시고, 내 심령 가운데도 그렇게 갈급하고 가난한 마음, 하나님의 은혜를 향해 활짝 열린 새 마음을 달라고 기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은혜만 구하고 은혜로만 만족하는 그런 마음을 회복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 오실 때까지 은혜만 구하고 은혜로만 만족하는 하나님 나라에 어울리는 마음을 잘 지켜 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