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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8.11.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누가복음 1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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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8월 11일 목요일



 

며칠 전에도 말씀드린 것이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비교하고 구분하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고 또 내가 그 사람보다 낫다는 것을 확인하려고 하지요. 물론 이런 것도 바람직한 모습은 아닙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 다름과 나음을 가지고 나보다 못한 사람들은 무시하고 정죄하지만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무조건 자세를 낮추려고 합니다. 성도들도 사람인지라 자연적으로는 이런 습관과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도들은 이런 마음과 태도를 잘 다스려야 하고 할 수 있다면 아예 버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의 참된 모습도 알 수 없고, 또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도 헤아릴 수 없게 됩니다. 


15장 1절과 2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가까이 나아오니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수군거려 이르되 이 사람이 죄인을 영접하고 음식을 같이 먹는다 하더라” 우리는 이 두 구절 속에서 사람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시각과 일반적인 사람들의 시각을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은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예수님께 가까이 왔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세리를 미화하거나 죄인을 죄인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왜 예수님께로 왔는지를 보십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러 왔고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정말로 귀하고 기쁘게 생각하십니다. 그렇지만,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그저 그들이 ‘죄인’이라는 사실만 보고, 예수님께서 그런 죄인들과 교제를 나눈다는 사실에만 집중하면서 그 사람들과 예수님 모두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마음이나 하나님의 마음에는 관심이 전혀 없습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이렇게 된 이유는 그들은 사람을 볼 때,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만 보고 그것을 자신들과 비교해서 평가하는데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님도 자기들 기준으로 생각해서 하나님을 마치 마음이 전혀 없는 기계처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비유 세 가지를 연속해서 들려주셨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잃은 양의 비유, 잃어버린 드라크마의 비유, 그리고 탕자의 비유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 개의 비유로 깨닫게 해 주시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것은 바로 그런 것들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양 100마리 중의 한 마리, 열 개의 드라크마 중에 하나, 그리고 두 아들 중의 하나… 잃어버린 사람에게는 그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에게도 그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인이라고 냉정하게 내 버리시지 않습니다. 사실 죄인들은 하나님이 버리신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나님을 떠나간 것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그들은 다 잃어버린 사람들이고, 하나님을 버리고 떠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이 원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안타깝고 쓰립니다. 너무 슬픕니다. 그들의 죄악과 완악함에 대해서는 화도 내시지만 이것이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기본적인 마음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올 때, 그것보다 기뻐하시는 일은 없습니다. 그것이 하나님께는 잃었던 아들을 되찾는 것이고 죽은 아들이 다시 살아 돌아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기의 의와 만족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런 마음을 전혀 모릅니다. 세리와 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러 모여 올 때,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기쁘고 또 기뻤겠습니까? 사실 그 자리에서는 하늘나라의 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시 돌아온 아들을 위해서 아버지가 베푼 잔치 말이지요. 그렇지만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눈에는 그 잔치의 기쁨이 아니라 돌아온 아들의 배은망덕함과 그 아들을 받아준 아버지의 원칙없고 부당해 보이는 모습만 보였던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 생활을 하다가 보면 우리도 모르게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닮은 눈으로 교우들을 바라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마음이나 그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지금 당장 그 사람이 보이는 모습만 보고 이렇게 저렇게 평가하게 됩니다. 그러느라고 마음을 잃어버린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아버지의 마음, 죄인들을 바라 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움직여 가야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성도들은 그런 아버지의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이해하고 용납하며 서로를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교회는 죄인을 되찾은 하나님의 기쁨을 알고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 잃어버린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지닌 성도들이 되어서 그 마음에 항상 천국의 기쁨을 아는 복을 누리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