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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08.16.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누가복음 1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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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6년 8월 16일 화요일



 

사람은 자신이 사는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 자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서 살고 있는지를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살아갈 수도 있고, 그런 것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그저 되는 대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신앙적으로도 마찬가지인데요. 그저 마음에 ‘나는 예수를 믿는다’는 생각만 가지고 막연하게 하루 하루 지낼 수도 있지만, 자신이 지금 하나님이 이끌어 가시는 역사 속에서 어느 시기를 살고 있는지 그래서 거기에 걸맞는 신앙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헤아리며 거기에 맞춰서 살며 믿음생활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저 별 생각도 없이 그냥 저냥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어리석은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제자들에게 마지막 때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고 그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이미 마지막 때를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이 세상에 가져오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하나님의 기준으로 볼 때, 이제 시대는 굉장히 결정적으로 변했다는 뜻이 됩니다.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태도 또한 많이 달라져야 합니다. 이것은 기차가 출발하기전 한 시간 전의 사람들의 태도와 출발 1분전의 사람들의 태도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복음서의 마지막 부분으로 갈수록 마지막 때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해 주셨는데요. 이것은 이제 시대가 바뀌었으니 너희들도 살고 믿는 태도를 달리해야 한다는 뜻으로 하신 말씀들이었습니다. 17장도 그렇지만 18장 말씀들도 모두 다 그런 말씀들입니다. 그런 점에서 18장이 기도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 기도하면서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시대에,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것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기도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끝까지 믿음과 소망을 잃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은혜는 기도를 통해 얻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선 그런 사람들의 기도는 무엇보다도 가난한 과부의 비유에 나오는 과부의 기도처럼 끈질긴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끈질긴 기도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에서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듣고 계시고 또 분명히 응답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 말입니다. 둘째로 마지막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기도는 자신의 죄인됨과 부족함을 알고 드리는 세리의 기도처럼 겸손한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 누구도 하나님 나라에 자신의 힘과 자기 의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영생의 문제를 가지고 예수님께로 왔던 부자가 오히려 자기가 부자였기 때문에 낙심하고 돌아갔다는 것은 우리에게 바로 그 사실을 알려 줍니다. 부유함은 어찌보면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유리함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영생을 얻는데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데는 오히려 근심거리가 되고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장점은 우리에게 이런 것들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장점들이 그러하다면 약점들과 부족함은 더욱 더 우리를 곤란하게 만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세워본 사람들은 누구나 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이 자신의 장점이든 단점이든 그 모든 것들이 내 믿음을 지키고 영생을 얻는데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을 알고서 마지막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은 항상 간절합니다. 그리고 겸손합니다. 자신이나 이 세상의 그 어떤 것을 의지할 수 없기 때문에 과부처럼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하나님만 신뢰하는 기도를 드리며, 세리처럼 가슴을 치는 낮은 기도를 드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 오실 날을 기다리면서도, 자신이 아무래도 그 자리에 설 자격이 없음을 아는 우리들은 이 기도를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간절한 믿음의 기도, 겸손히 가슴을 치는 기도 말입니다. 세상이 전부 다 이 기도를 잃어버린다고 해도, 그 날을 소망하는 성도들은 계속 이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그 기도가 바로 우리를 끝까지 인내하게 하며, 은혜만 의지하는 천국에 어울리는 겸손한 마음을 가져다 주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과연 주님 오실 날을 기다리는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곰곰히 생각하면서 기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절실한 믿음의 기도를 드리고, 가슴을 치는 겸손한 기도를 드리는 소망의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