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2D (#1).mp3.zip설교일 : 2016년 8월 22일 월요일
오늘 읽은 곳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마지막으로 보내신 유월절 첫째 날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식사를 하신 시간부터 그 날이 다 지나갈 때까지의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7절은 그 때를 이렇게 기록합니다. “유월절 양을 잡을 무교절날이 이른지라” 참 평범한 문장입니다. 원래 유월절에는 양을 잡으니까요. 그렇지만, 여기 기록된 이 문장은 단순히 그런 뜻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거의 1500년 동안, 그들이 외국의 포로로 잡혀가 있었던 때를 제외하면, 매년 유월절이 되면 가족별로 양을 한 마리씩 잡았고, 또 성전으로 가서 흠없고 점없는 양들을 수 없이 잡았습니다. 해마다 적어도 수십만 마리의 양이 그렇게 제물이 되어 죽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죽은 양들은 그저 제물이 아니었습니다. 유월절에 가정에 모였던 식구들의 식사가 아니었습니다. 그 모든 양들은 전부 예수님의 예표였고, 그 양들의 죽음은 모두 예수님의 죽음의 예표였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다가 그렇게 죽고 또 죽어가는 양들을 바라보시면서 ‘언젠가 나도 나의 양을 잡아야 하겠지? 내 백성들의 죄 용서를 위한 제물로, 그리고 그들을 위한 영원한 양식으로 내 주어야 할 때가 있겠지?’라고 생각하셨을 하나님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에게는 한 번 한 번 유월절이 지나갈 때마다 점점 가까와 오는 하나님의 유월절을 생각하셨을 하나님을 생각하니 이 짧은 문장에 마음이 미어져 왔습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유월절 날 드디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유월절 어린 양이신 예수님을 잡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하시면서 그것을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떡을 떼어주시면서는 이것은 내가 너희를 위해서 주는 내 몸이라고, 또 잔을 주시면서는 이것은 내 피인데, 이 잔은 그 피로 세우는 새로운 언약이라고 말이지요. 그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나누신 빵과 포도주는 예수님의 살과 피였습니다. 그것은 제자들이, 그리고 모든 예수 믿는 사람들의 죄를 용서해 주시기 위해서 내어주신 예수님의 생명이었고,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믿는 사람들이 의지해서 살아가야 할 양식이기도 했습니다. 그 날 밤, 그리고 그 다음 날 예수님께서 당하셨던 모든 일들은 그렇게 예수님을 믿는 자들의 죄를 용서해 주시기 위해서, 그리고 양식이 되어 주시기 위해서 자신을 내어주시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들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 때문에 죄를 용서받고 새 생명을 얻었을까요? 또 지금도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고 있을까요? 바로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유월절 어린 양으로 내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를 위한 제물로, 그리고 우리의 생명의 양식으로 내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사랑으로 살고, 그 은혜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성도들이 처음 예수 믿은 후에는 그저 자기 힘으로, 자기가 가진 것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성도는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성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님께 의지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또 하나님의 사랑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거기 기대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그 은혜와 사랑에 의지해서 살아가지 않을 때, 우리는 유월절 식사 후에 예수님 앞에서 서로 높아지려고 다투었던 제자들처럼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팔아먹고 배반했던 제자들처럼 될 수 있습니다. 또 심지어는 예수님을 잡으려고 왔던 대제사장들과 그 부하들처럼 될 수도 있습니다. 자기 힘으로, 자기 능력과 의지로 살아가려고 하다가는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너희를 요구하였으나 그라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을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라 너는 돌이킨 후에 형제를 굳게 하라”
그렇죠, 여러분? 사탄은 항상 우리를 넘어뜨리고 실패하게 만들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우리의 힘과 우리의 결심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고 계시는 예수님의 중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믿음을 지킬 수 있습니다. 주님은 돌이킨 후에 형제를 굳게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다 똑같습니다. 모두가 다 사탄의 시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언제든지 실족하고 믿음을 잃어버릴 수 있는 그런 상황에 있지요. 그래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돌보아야 합니다. 실족하고 넘어지지 않도록 서로를 굳게 해 주어야 합니다. 실은 이것이 시험을 이기는 방법입니다. 시험은 항상 다른 이들이 아니라 나 자신만 생각할 때 생겨나고 또 우리를 넘어 뜨리니까요.
우리는 언제나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우리의 양식이 되어 주시는 하나님과 예수님의 은혜, 그 유월절의 은혜에 의지해서 살아갈 때, 나 자신이 아니라 서로를 돌보며 살아갈 때, 우리는 우리를 넘어 뜨리려는 모든 시험을 이기고 믿음을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항상 이 은혜 가운데 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