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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1.30.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에베소서 5-6장)




설교일 : 2016년 11월 30일 수요일





우리는 정말 생각조차 할 수도 없었던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에베소서가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나님 나라의 왕이신 분의 자녀가 되는 것으로써 결국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가 된다는 뜻입니다. 굉장히 막연해 보이지만 피조물이 누릴 수 있는 영광과 복 중에서 이것보다 더 큰 것은 없습니다. 대개 하나님 나라는 죽은 이후에나 나와 관계 있는 나라처럼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하나님 나라는 그런 점에서 불교의 극락과 별로 다를 바가 없지요. 그렇지만, 그것은 정말 큰 오해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극락이 아닙니다. 천당도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이고 죽음과 상관 없이 경험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여기 살지만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살면,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면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며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들이 꼭 기억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나는 이미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며 지금도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여기 살고 있습니다. 또 나는 이미 하나님의 자녀이며 지금 여기서도 하나님의 자녀로 살고 있습니다. 성경은,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미 예수 믿는 사람들을 그렇게 인정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성도의 삶에 대한 모든 교훈과 명령들은 전부 다 그래서 기록된 것이고 또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들입니다. 그것은 단지 잘 살라는 이야기, 인간답게 살라는 이야기, 도덕적으로 살아가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이미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니까 그 귀한 신분과 권세에 어울리는 삶을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오늘 함께 읽은 말씀이 하나님의 자녀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한량없는 사랑을 받고 있으니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사랑의 하나님이시니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들 또한 그 하나님을 닮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녀가 아버지를 닮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니까요. 그리고 본문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에 대해서 강조하는 것은 거룩함입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사람들과 구별되는 삶의 가치를 추구하며 구별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굉장히 높은 수준의 윤리적인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단지 행동이 그래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생각과 마음까지도 말이지요. 5장과 6장에 나오는 성도들의 삶에 대한 권면이 당시 사람들로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파격적인 요구들을 담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하나님께서는 세상에 속한 사람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속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살려고 애쓸 때, 우리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믿지 않는 사람들과는 구별된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고, 그럴 때, 우리 삶은 하나님 나라를 증거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 세상에 하나님의 다르심을 임하게 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도 관계에 따라 그리고 신분에 따라 요구하는 것이 달라집니다. 자녀와 자녀가 아닌 사람에게 하는 요구가 다릅니다.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요구되는 것과 그저 평범한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다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삶이 가지는 중요성과 영향력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그저 인간적인 조건만 달라져도 그 사람에게 요구되는 것이 이렇게 다르다면 하물며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면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그것 때문에 성경의 요구들이 때로는 우리에게 실천불가능한 것으로 보여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실 잘못된 것은 우리가 이것이 정상이고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그것이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것들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정말 아름다운 세상, 사람이 사는 것같은 세상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할 때, 그 답으로 떠오르는 것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언가를 말씀하실 때, 자꾸 그것이 가능한가 그렇지 않은가, 나에게 이익이 되는가 그렇지 않은가, 내가 선호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은가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러면 안됩니다. 우리는 이미 그런 기준에 따라 사는 삶을 떠난 사람들이니까요. 성도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그런 기준으로 자신을 보면 안됩니다. 그러면 답이 안 나옵니다. 하나님 말씀에 대해서 불만만 생기고, 그 말씀 앞에서 좌절만 느낍니다. 우리는 빨리 하나님이 우리를 바라보는 눈으로 우리 자신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나는 아직도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며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 그 영광스럽고 고상한 신분이 이미 내 것이 되었음을 확실하게 받아들이고 그 기준 하에서 자기 자신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고 사람들에게 속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항상 내가 누구인지를 생각하면서 하나님 말씀을 대하시고 자신을 살피셔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대로 영광스럽고 고상한, 우리 자신에게 어울리는 삶을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