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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6.12.08.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데살로니가 전서 4-5장)



설교일 : 2016년 12월 8일 목요일





한 집 안에 두 명의 학생이 있습니다. 둘 다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 두 학생이 공부하는 이유가 좀 많이 다릅니다. 형은 부모를 기쁘게 하고 칭찬받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그런데 동생은 그저 혼나지 않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그렇다면 둘 중에서 누가 더 공부를 재미있고 기쁘게 하고 또 더 잘 할까요? 형이 공부를 더 잘 할 것입니다. 물론 두 경우 모두 공부하는 동기가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저 두 아이들의 행복과 기쁨, 그리고 성과만을 놓고 본다면 결국 형이 동생보다는 모든 면에서 더 나을 것이 분명합니다. 두 아이의 능력이 동일하다면 말이지요.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동기도 그럴 수 있습니다. 게으르고 나태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은 논외일 수 밖에 없겠지만, 열심히 그리고 의미있게 신앙생활을 하려고 하는 성도들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동기와 마음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분들은 하늘의 영광과 하나님의 칭찬을 얻기 위해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그저 의무방어전을 치르듯이 그렇게 신앙생활을 합니다. 하나님께 혼나지 않으려고, 꾸중듣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물론 이 정도만 되어도 훌륭합니다. 사실 더 많은 성도들은 그런 것도 의식하지 못한 상태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니까요. 


하나님은 분명히 언젠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때, 우리가 살았던 전체 삶을 앞에 놓고 우리를 꾸중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꾸중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엄하고 두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우리가 살았던 삶을 보시면서 우리를 칭찬하시고 우리에게 하늘의 영광으로 상을 주실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정말로 원하시는 것은 우리를 칭찬하시고 우리를 영광스럽게 해 주시는 것이지 우리를 꾸중하시고 혼내시는 것이 아닙니다. 절대로 그렇게 오해하면 안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정직하고 공평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이미 똑같은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우리의 삶을 놓고서 평가하실 수 밖에 없고, 그에 따라 상주시고 꾸중하실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입고서 하나님의 백성이 된 사람들로서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 마음에 우리의 마음을 맞추어 가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신앙생활은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나님께도 그렇고 우리 자신에게도 그렇고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기쁨은 곧 우리의 영광이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영광스러운 상급과 영원한 칭찬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땅에서 하나님을 섬기되 억지로 하거나 부득이 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항상 주님의 기쁨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 기쁘고 즐겁게 하나님을 섬겨야 합니다. 


그런데, 그러려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왜 구원하셨고 또 왜 부르셨는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면 살아있는 동안 신앙생활의 목표를 어디다 놓아야 하는지 그것을 분명히 알고 거기에 우리의 삶과 신앙의 방향을 맞춰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이유가 무엇이며, 또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기를 원하고 계실까요? 그것은 거룩과 존귀함이라는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데살로니가 전서에서 이 두 단어는 원래 남자들이 자기 아내를 대하는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서 사용된 단어이지만 저는 이 두 단어야 말로 모든 성도들이 자신의 삶과 신앙이라는 화살을 쏘아넣어야 하는 과녁의 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룩함이란 하나님만을 위해서 구별되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나 자신이나 이 세상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 결국은 하나님을 위해서 구별된 존재라는 것을 분명히 생각하면서,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믿고 또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할까 분별하며 살아가는 것이지요. 저는 분명히 믿습니다. 성도가 그렇게 산다면 그 삶은 분명히 존귀해 집니다. 그 신앙은 존귀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삶과 신앙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에 맞춰져 가는 것이니 사람들이 보기에도 참 존귀한 삶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자신을 구별하는 사람들의 삶과 신앙은 존귀합니다. 또 존귀한 삶과 신앙을 가진 사람은 분명히 거룩한 사람입니다. 거룩을 위해서 헌신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분명히 이렇게도 살 수 있고 저렇게도 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도 신앙생활을 할 수도 있고, 저렇게도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양이야 어떤 모양이 되었든 우리는 거룩하게 스스로를 구별하며 살아야 하고 또 그래서 존귀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거룩과 존귀함이 우리들의 표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결국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과 함께 즐거워 하며 영광스러워 할 수 있는 그런 성도들이 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예수 믿는 사람들은 지금이 아니라 그 때를 바라보며 살고, 순간이 아니라 영원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 날, 그 때 내가 하나님 앞에서 어떤 모습으로 서게 될 지, 그것을 항상 생각하며 살아서 거룩하고 존귀한 영광스러운 사람으로 사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