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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7.01.09.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벧전 0101-0210)




설교일 : 2017년 1월 9일 월요일





신앙생활을 하면서 신앙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것을 모르면 하나님을 믿은 후에 우리 삶에 일어나는 일들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렵고, 또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구원얻은 나에게 어울리는 삶인지를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성도들을 향해서 ‘흩어져 있는 성도들’이라고 하지 않고 ‘흩어져 있는 나그네’라는 말로 부르는 이유도 그것 때문입니다. 그 당시 성도들은 슬슬 신앙 때문에 심각한 핍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 그래서 예전에 없던 핍박과 손해가 생겨난다? 성도들을 잘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받아들이기 힘들어 했습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시험에 들고 낙심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베드로는 이야기한 것입니다. 너희들은 나그네라고 말이지요. 성도는 나그네입니다. 여기 저기 흩어져서 여행하는 나그네입니다. 언젠가는 모두다 하나님 나라에 모여 안식을 누리게 되겠지만 지금은 고단하고 긴 여행을 해야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말은 성도들은 사실 지금 여기서 사는 동안은 화려하고 안락하고 삶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믿음 때문에 당하는 고통이나 손해가 더 견디기 힘든 것은 예수를 믿고서 살아가는 삶이 그저 편안하고 넉넉하기만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믿으니까 하나님께서 나에게 그렇게 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성도는 나그네들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나그네로 살도록 부름받은 사람들이 바로 성도들입니다. 내가 성도로 부름받은 것에는 나그네로 살도록 부름받은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도들은 항상 그것을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자기 인생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애초에 나그네이니 부족함이 없거나 편안한 삶을 기대하지 않게 됩니다. 언제나 하늘나라에서 안식을 누릴 날이 올 것을 기대하면서 길을 가지요. 그러다가 편안한 잠자리가 주어지고 넉넉한 음식이 주어지면 그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너무 감사한 것이고 너무 특별한 은혜라고 느낍니다. 


그리고 이 여행은 그저 하늘에 있는 우리의 처소로 가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그 여행의 어려움 속에서 더욱 더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연습하고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며 거룩해져 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길에 어려움과 고난이 있는 것지이요. 고난이나 고통이 없으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이렇게 보면 이 여행이 참 힘들기만 할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여행은 마음에 생생한 소망을 품고 벅찬 기대를 가지고 걸어가는 길입니다. 그 과정이야 결코 화려하거나 편안하지 않아도 그 마지막에 나를 기다리고 있는 하늘의 영광과 하나님의 칭찬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거기 도착하면 이제는 그 동안 내가 겪어온 모든 고통과 고난들이 모두 영광으로 바뀌어 나에게 되돌아 올 것을 알기 때문에 이 나그네길이 주는 어려움이 있어도 즐겁게 그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늘 나그네들입니다. 여기 이 곳이 우리의 집이 아니고 우리가 돌아갈 본향이 아닙니다. 여기서 편하려고 하면 여기서 대접받고 여기서 모든 것을 누리려고 하면 하늘에서 상이 없습니다. 거기서 받을 영광이 없습니다. 조금 더 불편하게 믿으시고, 조금 더 피곤하게 믿으셔도 괜찮고 그게 훨씬 더 유익합니다. 요즘 세태는 자꾸 점점 더 편하고 부담없이, 심지어는 불편한 소리 하나 듣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그래서 정말 신앙생활이 되겠는가 싶습니다. 저래서 하나님 앞에 영광스럽게 설 수 있을까 싶습니다. 


우리 눈에는 하늘나라가 보여야 합니다. 그 나라가 밝히 보여야 합니다. 그 나라를 바라보면서 조금 더 인내하시고 조금 더 견디십시오 그 동안 그랬던 것처럼 그 길을 계속 달라가시기 바랍니다. 구원의 소망과 확신을 가지고, 그 영광을 바라보며 가야할 길을 나그네 답게 걸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