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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7.01.11. 새벽예배 -성경읽기와 묵상(벧전 04-05장)





설교일 : 2017년 1월 11일 수요일





세상에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들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목표인데, 그 행복이라는 것 안에는 고난이 포함되어 있지 않지요. 그렇지만 사람들이 아무리 고난을 멀리하려고 하고 싫어한다고 해도 고난은 항상 사람 곁에 있고, 사람들을 찾아옵니다. 이 세상이 악하고 불완전하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그렇기 때문입니다. 고난과 고통은 이 악과 불완전함이 사라지지 않는 한 결코 우리 곁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일반적으로 보아도 고난은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고난은 고통스럽지만 사람들에게 큰 유익을 줍니다. 그 고난 때문에 좌절하고 비관적인 사람만 되지 않으면 결국에는 고난을 받는 사람을 겸손하게 하고 더 인간답게 만들며, 또 더 강한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고난을 당하면 그 고난을 탓하고 화를 내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그 고난을 자신을 위해서 선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고 유익합니다. 사실 다 알아도 잘 안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일반적으로만 보아도 그렇지만 신앙 안에서 보면 이 고난은 그야 말로 무한한 유익이 있습니다. 일단 신앙 때문에 당하는 고난이나 고통이 아니라도 그렇습니다. 이럴 때 고난은 내 믿음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더 견고하고 분명한 믿음으로 우리를 훈련시키는 교관의 역할을 합니다. 고난 중에는 그만큼 자신을 믿을 수 없게 되고 반면에 더욱 더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니까요. 그리고 그만큼 더 겸손해 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성도들 중에서는 고난 중에도 자꾸 자기자신을 의지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는 고난이 우리의 믿음에 유익을 주지 못합니다. 성도에게 고난은 나에게 더 다가오고 나를 더 신뢰하라는 하나님의 싸인입니다. 정말로 나를 믿는 믿음을 가져 보라는 하나님의 메세지입니다. 고난은 언젠가 끝납니다. 그러면 믿음은 남습니다. 더 단단하고 분명한 믿음, 이제는 하나님 한 분만 있으면 되는 믿음은 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믿음으로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믿음의 비밀스러운 능력 가운데 살게 됩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보시는 하나님의 칭찬을 받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가 하나님을 믿게 된 이후에 우리가 당하는 고난은 비록 그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당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우리에게 엄청난 유익이 있습니다. 


그런데, 성도가 당하는 고난 중에는 이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그런 고난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뜻대로 당하는 고난’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이 우리를 고난 당하게 만드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말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려고 할 때, 필연적으로 우리를 따르게 되는 고난이라는 뜻입니다. 성경은 끊임 없이 이 고난에 대해서 가르칩니다. 믿음으로 살려다가 당하는 고난, 그리스도 때문에 당하는 고난, 복음을 위한 고난, 교회를 위한 고난, 또 거룩한 삶을 살기 때문에 당하는 고난 등등… 성도가 성도답게 살 때, 따라올 수 밖에 없는 고난이 있다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이런 고난이 가지는 유익은 첫째로 이 고난이 그리스도께서 당한 고난의 재현이라는 것입니다. 그 분의 고난을 우리도 함께 당하는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예수님의 영광이 되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부활의 영광은 십자가의 열매이지요. 우리에게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신앙 때문에 당하는 고난들은 결국 우리의 영광이 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해 줍니다. 고난이 없는 영광이 없다는 것은 우리 신앙의 변함 없는 진리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런 고난은 우리를 죄에서 떠나게 해 줍니다. 이것은 고난이 사람을 거룩하게 연단해 주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예수를 믿고 나서도 제멋대로 방종한 삶을 살고, 이전에 짓고 살던 죄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 충분한 고난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녀를 징계하십니다. 어긋나가고 비뚤어진 길을 가는 자녀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고 이런 저런 고난으로 징계하십니다. 이것 또한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당하는 고난이지요. 우리가 자녀가 아니라면 이런 의미의 고난은 받지 않아도 되었을테니까요. 그런데, 바로 이런 고난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꾸지람을 알아듣고 내가 누구인지 깨닫게 됩니다. 죄의 무서움을 알고 죄를 떠나게 됩니다. 


성도 여러분, 누가 겸손한 성도가 될까요? 누가 그 안에 그리스도의 성품을 품고, 그 성품을 따라 하나님께 순종하고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 성도들을 섬기는 사람들이 될까요? 바로 고난 속에 숨겨져 있는 하나님의 꾸지람을 달게 듣는 사람들입니다. 그 꾸지람을 듣고 자신의 행동과 속사람을 들여다 보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4장 14절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욕을 당하면 복 있는 자로다 영광의 영이 너희 위에 계심이라” 


고난은 반가운 것이 아닙니다. 달가운 것도 아니지요. 그렇지만 고난은 우리를 영광스럽고 복되게 하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믿는 자로서 다가오는 고난을 믿는 자 답게 넉넉하게 받아내는 우리들, 그래서 그 고난의 유익으로 영광과 존귀로 나아가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