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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주일예배

2017.01.22. 주일오전 -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1(에베소서 49)

20170122SM (#1).mp3.zip





본문 : 에베소서 6장 18-20절 



  1. 왜 전신갑주가 꼭  필요한가?


우리는 지난 주일까지 하나님의 전신갑주 여섯 가지를 살펴 보았는데요.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나마 한 가지씩 되짚어 볼까요? 일단 그 모든 것들을 갖추고 있는 여러분 자신의 모습을 머리 속으로 상상하시구요. 그것들이 무엇을 말했는지 기억해 보려고 애써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머리에는 구원의 투구, 그 다음 가슴에는 의의 호심경, 그리고 발에는 복음의 신발, 그리고 허리에는 그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주는 진리의 허리띠, 방패는 믿음의 방패, 그리고 마지막으로 칼은 성령의 검인 하나님의 말씀. 이렇게 여섯가지입니다. 우리가 이 모든 것을 다 갖추게 되면 빈틈 없이 완전무장한 하나님 나라 군사가 됩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전신갑주는 멋있고 든든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손에 딱 잡히는 칼 하나만 손에 들고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그걸로 불안하다면 작은 손 방패 하나 들고 전쟁터로 달려나가는게 훨씬 더 효율적이지요. 그런데, 시대를 막론하고 자기 나라 병사들을 이런 식으로 전쟁터로 내모는 나라는 하나도 없습니다. 위험한 전쟁일수록 그만큼 더 확실하게 무장을 하게 한 후에 전쟁터로 내 보냅니다. 그것은 싸우고 이기는 것 못지 않게 병사가 그 싸움에서 안전하게 살아남는 것도 전쟁의 중요한 목적이 되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전투도 마찬가지입니다. 싸우고 이기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병사가 죽거나 쓰러지면 절대로 안됩니다. 영적인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전쟁터는 바로 병사 자신인데, 이 병사가 그렇게 되는 것은 곧 그 전쟁에서 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언제나 영적으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마음의 성에서 그리고 우리의 삶의 들판에서 우리의 마음과 믿음을 지키며, 선한 일들을 하면서 정직하고 아름답게 사랑하며 섬기는 삶을 살기 위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싸움은 피하고 싶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싸움이 아닙니다. 그저 싸우거나 아니면 항복하거나 둘 중의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 그런 싸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 싸움에서 물러나지 않고 끝까지 싸워 이기기를 바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싸움을 통해서 점점 더 강하고 잘 싸우는 백전노장으로 훈련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삶과 믿음을 공격하는 사탄의 공격을 받을 때, 그 싸움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합니다. 이미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여섯가지의 완벽한 무기와 갑옷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들로 자신을 단단히 무장한 다음에 용기있게 싸움에 임하면 됩니다. 이 싸움이 정말 만만치 않은 싸움이기 때문에 조심은 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하지는 마십시오. 우리가 하나님의 전신갑주의 능력을 믿고 의지하며 싸운다면 우리는 13절의 말씀처럼 충분히 사탄을 대적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더욱 더 든든히 서게 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언제나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일터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하나라도 빼먹고서 전쟁터로 나가지 않도록 말이지요. 날마다 하루의 삶을 시작하기 전에 거울을 보면서, 그 모든 것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잘 붙어 있는지 살펴 보시고 하루의 삶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꼭 하나님 편에 서서 하나님과 함께 싸우십시오. 그러면 마지막 날 우리 주님이 이기실 때, 우리도 그 승리를 함께 누리는 영광을 얻게 될 것입니다.


II. 은혜는 은혜가 될 때, 능력이 나타난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모두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저 싸움터로 나기기만 하면 될까요? 그러면 저절로 승리는 내 것일세가 될까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성도들이 은혜를 받게 되면 곧바로 하나님을 위해서 큰 일을 해 보겠다고 나섭니다. 승리의 확신을 가지고서 말이지요. 아마도 대표적인 경우가 선교사님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분들은 모든 것 다 내려놓고 하나님을 위해서 온전히 삶을 헌신하신 분들입니다. 그렇지만, 이 분들 중에는 선교지에서 동료 한국인 선교사들과 그다지 성공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먼 타지에 가서 말이 통하는 고국의 동역자들이 모였다면 그야 말로 한 몸보다 더 친밀하게 지낼 것 같고 가장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선교사님들이 그렇게 고백하는 것처럼 선교사님들 사이에 있는 갈등과 알력은 결코 작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때로는 그것 때문에 사역이 힘들어 질 정도이니까요. 왜 그럴까요? 열정만 가지고 떠났고, 열정만 가지고 일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가지고 있지만 그 특징과 사용방법도 모르는 상태에서 전쟁터로 나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싸움이 제대로 될 리가 없지요. 그래서 사탄의 속임수에 휘말려서 힘 한 번 써 보지 못하고 주저 앉아 버리는 경우가 생기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소수의 선교사님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선교지마다 이런 어려움들이 있는 것을 보면 절대로 무시하지 못할 일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가지고 있어도 이것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이 전신갑주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전신갑주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 중에는 우리가 우리 힘으로 사들인 것이나 우리가 만든 것이 하나도 없고 전부 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그렇기 때문에 이 전신갑주를 사용하는 데에는 그 어떤 인간적인 능력이나 조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전신갑주가 가지는 특징이고 이것을 제대로 알고 사용할 때, 하나님의 전신갑주는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어떻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 없이 살 수 있습니까?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살아 갈 수 있고, 또 정말 사는 것 답게 살아가려면 하나님의 은혜는 더욱 더 필요합니다. 땅의 복들은 하늘의 복이 덧입혀져야만 진짜 복스러운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살아 보시니 그렇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시지요?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모든 것들을 이렇게 다 은혜에 묶어 놓으셨고, 또 은혜를 통해서만 우리에게 그런 것들을 주시는 것일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가 더욱 더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해서 살아가게 하시기 위해서 입니다. 언뜻 생각하면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해서 살아간다는 것이 굉장히 소극적이고 답답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우리가 어떤 것을 사용할 때, 그것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은혜로 주신 선물이라는 것을 모르면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사용하고 누릴 수 없습니다. 그게 돈이든 사람이든 물건이든, 특별한 은사든 자기 마음대로 남용하게 되고 망가 뜨리게 됩니다. 또 그 좋은 것들 때문에 상처를 주고 받으며 서로 아프고 힘들게 살아가게 되구요. 우리에게 사용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물질이 있고, 많은 음식이 있으며, 많은 사람이 있는데도 이상하게 우리의 삶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은혜는 그것이 은혜인 줄 알 때,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은혜답게 사용해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하니 그런 부작용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도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선물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것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우리는 계속해서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하며 사는 수 밖에 없습니다. 사도 바울이 지금까지 하나님의 주시는 무기와 보호구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오늘 본문에서 갑자기 기도 이야기로 넘어가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는 우리의 힘이나 능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무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사용해야 할 무기라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의지해야할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이것이 은혜의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했던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 계속해서 하나님께 의지하는 사람들만이 그 전신갑주의 능력을 제대로 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도는 하나님의 전신갑주의 가장 올바른 사용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라


기도하라는 바울의 권면을 자세히 살펴 보면 이것이 더 분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먼저 바울은 우리에게 “모든 기도와 모든 간구를 하라”고 말합니다. 성도 여러분, 기도는 적당히 뭉뚱그려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몇 가지는 기도하고 몇 가지는 빼먹어도 괜찮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기도는 삶의 모든 부분과 모든 일에 대한 ‘모든 기도와 간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기도가 그런 기도가 되도록 자신의 기도를 훈련해 가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모든 부분 부분, 우리 영혼의 구석 구석, 심지어는 우리의 마음과 생각까지도 하나님의 은혜가 든든하게 지켜주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사람들이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눈에 보이는 우리 삶의 문제들 뿐만 아니라 마음의 구석 구석을 살피면서 그 하나 하나를 놓고 기도해야 합니다. 강한 부분이라고 완전한 것이 아닙니다. 약한 부분, 모자란 부분은 그냥 내버려 두면 두고 두고 말썽을 부립니다. 우리는 어느 부분에서건 자기 자신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부분에서 하나님의 모든 은혜가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곳이 어디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하나님께 의지하며 자세하고 정확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2. 성령 안에서 기도하라


둘째로 바울은 우리에게 ‘성령 안에서’ 기도하라고 가르칩니다. 이 말에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첫째로 이 말은 ‘성령의 도우심 속에서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기도를 하려면 분명히 우리의 의지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저절로 가만히 있어도 되는 기도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된 기도는 그런 의지와 결단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때로 그런 경험을 합니다. ‘기도해야지!’하는 마음을 먹고 자리에 앉아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기도가 안됩니다. 그래서 억지를 부리지요. 괜히 더 큰 소리로 기도하고 더 자주 하나님을 부릅니다. 그런데, 기도는 횡설수설이 되고 기도를 했는데도 마음은 공허하기만 합니다. 짧게 기도를 했는데도 힘이 다 빠집니다. 그럴 때마다 거듭 거듭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기도하려는 마음을 주시는 것도 성령님이시지만, 기도를 할 수 있게 해 주시는 분도 성령님이시라는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기도의 제목도 성령님이 알려 주셔야 합니다. 때로는 우리 입속에 넣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할 힘도 성령님이 주셔야 합니다. 계속 기도하고 지치지 않고 기도하려면, 특히 낙심하지 않고 끝까지 기도하려면 성령님의 도우심이 꼭 필요합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기도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도자는 이런 은혜를 알고 성령님의 은혜에 의지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성령님 안에서 기도하라’는 말의 두번째 의미는 우리가 기도할 때, ‘성령님께서 우리를 위해 드리는 기도에 의지해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는 기도할 수 없을 때도 많습니다. 기도가 안 될 때도 많지요. 뭔가 마음을 짓누르는 힘든 일이 있거나 하나님께 잘못한 것이 있을 때, 더 그렇게 되기가 쉽습니다. 실은 그 때가 가장 기도가 필요한 때인데 말이지요. 그러나 그럴 때도 우리는 안심할 수 있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에도 성령님께서는 나를 위해서 기도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8장 26절은 그것을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우리가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할 때에도 성령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십니다. 우리보다 더 깊은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십니다. 믿습니까? 그런데 이 기도만큼 하나님의 뜻에 정확하게 일치하는 기도가 없습니다. 그 기도는 하나님의 영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기도는 100퍼센트 응답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하기 어렵고 힘들 때에도 그것 때문에 걱정하거나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그것 때문에 기도를 포기하면 안됩니다. 그럴 때는 나를 위해서 기도하시는 성령님께 의지해서 그저 성령님과 함께 탄식하면서 하나님 앞에 있으면 됩니다. 나는 기도할 수 없지만 나를 위해서 기도하시는 성령님의 기도를 들어 주시고 은혜를 달라고 기도하면 됩니다. 성도 여러분,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할 수 없을 때에도 우리의 기도가 최고의 기도가 될 수 있게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님께 의지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 은혜에 의지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면 하나님의 전신갑주는 나를 지켜주고 이기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어 줄 것입니다. 


IV. 결론 : 기도하며 삽시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꼭 기도하며 사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그 은혜에 의지해서 그 능력 안에서 살아가십시다. 우리가 기도하며 우리에게 주신 은혜에 의지해서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우리의 마음과 믿음을 지키며 선한 싸움을 싸워 이기게 하시는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성령님 안에서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며 살아서 하나님의 은혜의 능력 안에서 넉넉히 이기는 성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