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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1012.11.08. 새벽예배 - 나를 찾아도 만나지 못할터이요(요한복음 49)


요0731to36 - 나를 찾아도 만나지 못할 터이요.pdf


20121108D (#1).mp3.zip




본문 : 요한복음 7장 31-36절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 중에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아무리 흔하고 귀하지 않은 것도 옆에 있을 때 그런 것이지 막상 필요할 때 옆에 없거나 혹은 찾을 수 없게 되어 버리면 그 때부터는 그것이 가장 필요하고 또 가장 귀한 것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정말 있을 때 잘 해야 합니다. 또 내 옆에 있을 때 귀한 줄 알고 귀하게 대접하며 꼭 붙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것이 꼭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고, 또 필요한 유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항상 옆에 있기 때문에, 또 너무나 흔하기 때문에 그것이 얼마나 귀한 줄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귀하게 대하고 붙들어 놓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물과 공기가 아닌가 합니다. 물과 공기처럼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없지만 또한 사람들이 그것만큼 홀대하는 것도 드뭅니다. 이미 물과 공기도 돈을 주고 사먹는 시대가 되었지만 이런 것들을 진정으로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어떤 것이 꼭 필요한 줄 알면서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그것의 귀중함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래서 그 필요성 조차를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누가 아무리 뭐라고 말해줘도 그저 소 귀에 경읽기가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지금 필요하지 않다고 해서 영원히 필요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는 그것이 얼마나 귀한 줄도 알게 되고, 또 그것이 꼭 필요해 질 때가 옵니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때가 늦습니다. 그 동안 내가 무시하고 홀대해서 이미 나를 완전히 떠나버렸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잡으러 온 성전경찰들을 향해서 “내가 너희와 함께 조금 더 있다가 나를 보내신 이에게로 돌아가겠노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되어야만 잡혀가거나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말씀이기도 했지만, 이 속에는 이제는 예수님께서 그들을 완전히 떠날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경고가 들어있기도 했습니다. 물론 예수님이 자신에게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 분인지를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예수님의 가치조차 전혀 알아보지 못한 이들에게 ‘조금 있으면’이라는 말이 제대로 들렸을리도 없고 그래서 이것이 그들에게 경종을 울렸을리는 더더욱 없지만 그것이 그들의 현실이었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 기회가 별로 없다는 것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뒤에 그 ‘조금 있으면’이라는 시간이 지나가 버리면 어떤 일이 일어나지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찾아도 만나지 못할 터이요 나 있는 곳에 오지도 못하리라” 이 말씀은 정말 정말 심각한 말씀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했더라도 이 말씀만큼은 반드시 알아듣고 그에 걸맞는 반응을 보여야 하는 그런 말씀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을 마지막 날에 있을 구원에 관한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너희가 언젠가는 나를 찾게될 날이 반드시 올 것이지만 나를 절대로 찾지 못할 것이며, 나를 찾지 못하니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절대로 오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구원에 대한 말씀이기 때문에 결국 그들이 구원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아주 심각한 경고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조차도 비웃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 사람이 어디로 가기에 우리가 그를 만나지 못한다고 하지? 헬라인들에게로 가서 거기 거하는 유대인들을 가르친다는 것인가? 도대체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 거지?” 이것은 비웃음이었습니다. 자기들 안에서 실패한 예수가 거기라고 해서 성공할리는 없다는 그런 의미로 한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이들은 기회를 박탈당하고 맙니다. 마지막 경고까지 무시하고 비웃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는 언젠가 자신들을 구원해 줄 구원자가 절실하게 필요해 지고 그래서 그 구원자를 절실하게 찾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구원자를 만나지도 못할 것이고, 그래서 구원을 얻지도 못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나중에 때가 되면...’ 이라는 핑계를 댈 때가 많습니다. 성경을 읽으라고 해도 ‘때가 되면’, 기도를 하라고 해도 ‘때가 되면’, 심지어는 이제는 예수를 제대로 진지하게 믿으라고 해도 ‘때가 되면’이라고 말합니다. 도대체 그 때가 언제 올지 계속 때가 되면만을 반복합니다.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면서 이 말만을 되풀이 합니다. 이것은 지금 자신에게 주어지는 영적인 요구들이 얼마나 긴급하고 절실한 것인지를 모를 뿐만이 아니라,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항상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지금 우리의 귀에 들려오는 영적인 요구들과 진리들은 항상 언제나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저는 지나온 시간을 생각할 때마다 정말 감사하기도 하고 또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젊은 시절에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친구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있어서 그나마 지금 이렇게 설교자요 교사로 이정도 흉내라도 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때 헛되이 보낸 시간들을 줄이고 좀 더 긴 시간을, 좀 더 집중해서 그런 노력을 기울였다면 지금 더 풍성하게 사역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후회하기도 합니다. 과거를 생각할 때, 항상 이런 감사와 후회가 함께 찾아오는 이유는 과거의 시간, 과거의 기회는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거만 그럴까요? 아닙니다. 현재도 그렇고, 미래도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반복되는 똑같은 기회란 없습니다. 그리고, 한 번 두 번, 주어지는 기회들을 무시하면 그게 타성이 붙어서 계속해서 기회를 거부하게 됩니다. 어느 정도는 자동으로 그렇게 됩니다. 저는 실제로 이런 성도들을 자주 봅니다. 어떤 가르침과 설교를 듣는 순간에는 굉장한 은혜 가운데 있는 것 같은데 돌아서면 그 뿐입니다. 굉장한 결심이 선 것 같은데,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습니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저는 그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계속 그래왔기 때문에 이미 그 틀에 갇혀있기 때문입니다. 


은혜의 기회는 여러 번 반복됩니다. 다 하나님의 자비하심 덕분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기회들이 다 같은 기회들이 아닙니다. 그래서 기회는 왔을 때 붙들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기회는 붙들고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언젠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예수님이 아니면 절대로 안되는 순간이 찾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 분과 그 분의 은혜의 가치를 알고 또 붙드는 일에 열심을 내지 않으면 그 때, 그렇게 예수님과 하나님의 은혜가 절실하게 필요할 때 그 도움을 받지 못하고 그 힘든 상황을 그냥 지나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의 믿음은 평상시에 비상시를 위해서 준비하는 그런 지혜로운 믿음이 되어야 합니다. 여름동안 겨울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지금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다고 해서 그 분과 그 분의 은혜에 대해서 게을러지고 헤이해 져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하는 습관을 들여서는 안됩니다. 그러면 나중에 꼭 필요할 때는 찾아도 찾지 못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너무 늦어버릴지도 모릅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께서 옆에 있을 때,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또 무시했기 때문에 나중에 꼭 필요할 때,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가 되어도 결코 주님의 도우심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와 책망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오늘 주님의 이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은혜는 예수님으로 인해 구원을 얻게되는 은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을 붙들 때 얻게 되는 능력과 도우심의 은혜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필요할 때 꼭 필요한 능력과 도우심을 받으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그 분을 귀하게 여기고, 그 분이 주신 은혜와 은혜의 기회들을 소중히 여기며 놓치지 않고 붙들기 위해서 지금, 평안하다고 여겨지는 지금 준비해야 합니다. 


주님의 은혜에 관한 한, 헤이해 지거나 나태해 지지 않아서 언제나 꼭 필요한 때에 꼭 필요한 은혜를 받아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