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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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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3. 새벽예배 - 그들의 누이를 더럽힌 까닭이라(창세기 116) 본 문 : 창세기 34장 18-31절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참 묘합니다. 정말 커다란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모든 감정이 누그러지고 용서가 되고 때로는 그 이전보다 더 친밀해 지기도 하지만, 정말 작은 잘못을 했는데도 사과 한 마디를 하지 않아서 마음의 분노가 사라지지 않고 결국 그 잘못을 한 사람에게 아픔이나 손해를 되돌려 주고서야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사과를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사과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저는 왜 사과를 하는 일이 자존심 상하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오히려 사과하지 않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입니다. 얼마나 자기 자신에게 자신이 없고 속이 좁으면 자기 ..
2014.02.12. 새벽예배 -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더니(창세기 115) 본 문 : 창세기 34장 1-17절 가끔씩 바닷가에 가면 문득 평소에는 잘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머리 속에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바다 자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마음 속에 감동이 생겨나서 그 자리에서 잠시 기도를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바다는 참 위대합니다. 자연과 인간이 내버린 더럽고 지저분한 것들이 다 바다로 흘러들어가도 바다는 묵묵히 그 자리에서 자신에게로 떠밀려 오는 것들을 묵묵히 받아들여서 그 모든 것들을 정화합니다. 그러면서도 그것들 때문에 호들갑을 떨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런 바다를 생각하면서 나도 바다와 같은 존재가 되고 또 바다를 닮은 삶을 살게 해 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그 사람 때문에 더럽혀지고 타락하기 보다는 그 사람들을 더 정결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