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
다 맞는 말이지만.... 다 맞는 말이지만... 틀린 말 하나 없지만... 그 말들이 전혀 수긍이 가지 않을 때가 있다. 아무리 화자와 그 화자의 말을 구분하고, 그저 맞는 말을 맞는 말로 진리를 진리로 들으려 해도 그게 참 힘들다. 말은 그 사람의 삶, 적어도 그 사람의 삶의 방향의 뒷바침이 없으면 이미 그 사람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기분나쁜 소음에 불과하다. 다시 듣고 싶지 않은... 물론 누구라서 자신의 말대로 그대로 살아갈 수 있겠는가마는 부족함은 용서되어도 전무(全無)함이나 자기 삶에 대한 무지함은 용납하기가 참 힘들다. 사람은... 특히 말을 해야하는 사람은, 삶에 있어서 말하는 것의 비중이 높은 사람들은 그래서 적어도 자기가 지금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자기성찰의 능력을 잃어버려서는 안될 ..
복된 저주, 저주스런 복 하늘을 위해서 가슴아프지 않고, 하늘때문에 배고프지 않고, 하늘때문에 목마르고 애통하지 않다면.... 그것은 복이 아니라 저주, 가장 큰 저주이다. 그런 삶은 우리에게서 하늘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서 하늘을 바라지 않으면, 하늘을 위해 살지 않으면, 결국 하늘은 우리와 상관없는 곳이 되어버린다. 아니 하늘이 온다고 해도 우리는 그것이 하늘인줄도 모를 것이다. 마치 메시야가 왔는데도 그 분이 메시야인지도 모르는 채 그 메시야를 죽었던 사람들처럼 하늘이 와도 하늘인 줄 모르고 그 하늘을 삶속에서 영원히 몰아내고, 여전히 지옥같은 삶을 고집할 것이다. 하늘은 누구의 것인가? 지금 하늘때문에 가난해 하고, 하늘때문에 울며, 지금 하늘때문에 배고프고 목말라 하는 사람들의 것이다. 그 마음을 품고 온유..
말만 잘하는 건 안된다. 말만 잘하는 건 안된다. 목사로 일하면서 거듭 거듭 생각하게 되는 진실이다. 목사가 말만 잘 할 때 청중은 진리를 신빙성있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말만 잘하면 안된다. 그것은 오히려 청중에 대한 모독이다. 화자의 삶을 훤히 알고 있는 청중들에게는 말이다. 물론 그런 식으로 자신을 잘 모르는 청중들을 현혹할 수는 있겠지만.... 그건 임시방편에 불과하고 결국 더 큰 모멸감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말만 잘 하면 안된다. 공인의 말, 목사의 말이란 적어도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왔던 아니, 최소한 걸으려고 애썼던 길의 연장이어야 하며, 말을 던졌으면 적어도 그 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이 말하는 자의 책임이다. 말만 잘하면 안된다. 결국 그런 말은 아무도 공감하지 않는 그래서 더욱 멸시하게 되는 의미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