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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2.11.16. 새벽예배 -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느니라(요한복음 55)


요0821to30 -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느니라.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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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 요한복음 8장 21-30절


요한복음은 거의 첫부분부터 거듭남에 대해서 아주 강하게 말합니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늘나라를 볼 수도 없고,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도 없다고 분명히 못 박으면서 시작합니다. 요한복음은 적당히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전혀 그럴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은 무언가 명확한 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은혜롭고 밝은 빛을 비춰주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큰 고통을 주기도 합니다. 거듭남! 이 말은 그 말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부담을 주는 것같습니다. 이게 구체적으로 무슨 뜻이든지간에 적어도 그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만큼은 그 말만으로도 분명히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요한복음의 설명대로 한다면,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는 것과 거듭난다는 것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똑같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요한복음은 우리를 거듭남에 이르게하는 믿음만을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믿음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거듭나지 않고도 예수를 믿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는데, 요한복음은 그런 방법은 없다고 분명하게 말해 줍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본문도 믿는 것은 곧 거듭나는 것이고 그래야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고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요한복음 7장 31절 이하의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똑같은 이야기가 더 강하고 단호해졌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처음 이 말씀을 하셨을 때보다 시간도 많이 흐르고 또 바리새인들과 대제사장들을 비롯한 반대자들이 예수님을 대하는 태도도 훨씬 더 거칠어졌기 때문입니다. 기회는 자꾸 지나갑니다. 마지막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기회를 붙들어야 할 사람들은 점점 더 완강해져만 가니 예수님의 말씀도 점점 더 강해져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가리니 너희가 나를 찾다가 너희 죄가운데서 죽겠고 내가 가는 곳에는 너희가 오지 못하리라” 그러자 유대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가 자결하려는가?” 이것은 저주였습니다. 당시의 유대인들은 자살을 하는 사람은 지옥 중에서도 가장 어두운 지옥에 가게 되고, 거기서 하나님으로부터 자기 자신의 피값을 요구받게 된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들이 예수님을 얼마나 멸시하고 또 비아냥거리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십니다. “너희는 아래에서 났고 나는 위에서 났으며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였고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너희 죄 가운데서 죽으리라 하였노라 너희가 만일 내가 그 인줄 믿지 아니하면 너희 죄 가운데서 죽으리라”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그 이유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는 달리 땅에서 나서 여전히 땅에 속해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땅으로 부터 난 사람은 한 번 더 태어나야 합니다. 위로부터 거듭나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하늘에 속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구원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거듭나지 못했습니다. 위로부터 다시 나지 못했고 그래서 여전히 땅에 속해있습니다. 성경에서 볼 때, 땅에 속해 있다는 말은 땅의 것만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자기 욕심과 본능에 따라서 세상이 요구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그런 의미입니다. 도통 영원한 것고 하늘나라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영원히 땅에 속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땅이 망할 때, 땅과 함께 멸망해 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죄와 함께 죽을 것입니다. 


이 틀을 깨는 방법은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것입니다. 그 분을 믿는 믿음을 통해 위로부터 난, 거듭난 사람이 되어, 하늘을 보게 되고, 그래서 땅보다 하늘을 더 사랑하게 되어 하늘에 속한 자가 되는 것. 땅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것들을 위해서 살게 되는 것. 이것 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저는 율법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덜컥 덜컥 두려워질 때가 있습니다. 저 자신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사실 오늘날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보면 ‘이렇게 믿는 것이 맞나? 이런 믿음으로도 하늘나라 갈 수 있는가?’하는 두려움이 생기곤 합니다. 오늘 예수님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것, 거듭나는 것, 위로부터 나는 것, 그래서 땅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사람이 되는 것, 그렇게 하늘 때문에 땅에 속한 것들을 절제하고 다스리며 사는 것. 이 모든 것이 다 같은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반대 편에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지 않는 것, 거듭나지 못한 것, 땅에서 나서 여전히 땅에 속해 있는 것, 그래서 땅을 따라 살아가는 것, 그러다 결국 자기 죄 가운데서 죽는 것을 한데 묶어서 놓아두십니다. 굉장히 듣기 힘든 말씀이죠, 굉장히 무섭고 무거운 말씀이구요. 


그러나, 이 일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빛으로 오셨기 때문에 피할 수 없이 생겨나는 일입니다. 빛을 보고서 힘들어도 빛으로 나오면 그 빛이 우리를 빛에 거하게 해 줍니다. 우리에게 생명의 빛을 가질 수 있게 해 줍니다. 빛되신 하나님의 영원한 자녀가 되게 해 줍니다. 그러나, 그 빛에 눈이 부셔서, 불편하고 귀챦아서 더 어둠속으로 들어가 버리면 그 똑같은 빛 때문에 반대편에서는 영원히 어둠에 속하는 운명에 처해지고 맙니다. 물론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까지 여전히 기회는 열려있지만 결국에는 그렇게 되고 맙니다. 누가 어떻게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기 죄가운데서 살다가 죄가운데서 죽게 됩니다. 주님계시는 하늘나라에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맙니다. 


거듭남은 어찌보면 눈으로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거듭난다고 해서 갑자기 외모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나 그것은 속 사람의 본질적인 변화를 포함합니다. 위로부터, 새로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땅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사람이 되고, 어둠이 아니라 빛에 속한 사람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거듭남은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것입니다. 산 위에 세워진 동네처럼 스스로를 드러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스스로도 알고 또 남도 알게 됩니다. 적어도 좋아하는 것이 달라지고, 사는 이유가 달라지며, 그래서 살아가는 모습도 달라지니까요. 그래서 아무런 증거도 없는 거듭남이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저도 예수믿는 것이 간단하고 편리했으면 좋겠습니다. 거듭남이고 뭐고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이야기 하지 않고 예수믿고 또 목회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성경이 그렇게 이야기하지를 않으니 말입니다. 비록 그것이 선물이고 은혜이지만 반드시 거듭나야 한다고, 하늘에 속한 자가 되어야 한다고, 빛 가운데서 살아가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니 말입니다. 그게 믿는 것이고 그게 하늘나라의 백성이 된 증거라고 말하니 말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믿음이라면,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거듭남이고, 또 하늘나라의 백성이 되는 일이라면 싫으나 좋으나 어쩔 수 없지 않겠습니까? 성경이 말하는 그런 거듭난 사람이 되는 수 밖에요. 


오늘 본문 마지막 절을 보면 “이 말씀을 하시매 많은 사람들이 믿더라”라고 말합니다. 다른 유대인들은 더 완고해지고 거칠어져 가고 있었지만, 그 부담스러운 말씀, 죄 가운데 죽게 될 것이라고 하시는 강하고 거친 말씀을 들은 사람들 중에서도 그 말씀을 듣고, 그 말씀 때문에 믿는 자가 생겨났다는 말씀입니다. 바로 이런 영적인 태도가 오늘 예수를 믿는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진정 거듭난 사람은 아프고 힘들어도 진리를 거부하지 않습니다. 힘들고 아프지만 그것을 더 깊은 믿음의 재료로 삼고 더 밝은 빛으로 나아가는 안내자로 삼습니다. 그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더욱 더 하늘에 속한 사람이 되어 갑니다. 그 이유는 그 거칠음 뒤에 숨어있는 하나님의 절박한 마음을 읽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러분들 중에서 어떤 분이 거듭났는지, 또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없습니다. 또 거듭나지 않은 분들이 있는지 없는지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는 거듭나야 합니다. 또 우리의 거듭남을 더 확실하고 견고하게 해 놓아야 합니다. 그러라고 하시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려면 이런 말씀들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거칠고 아픈 말씀들을 향해 믿음의 귀를 열어 놓아야 합니다. 그것을 자양분 삼아 믿음을 키워가야 합니다. 때로는 그것때문에  우는 한이 있더라도 차라리 울면서 하늘나라 가는 것이 웃으면서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가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오늘도 거듭남을 위해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 어떤 문제들 보다도 더 간절하게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를 거듭나게 해 주시는 은혜에 의지하여, 거듭나겠으니 거듭나게 해 달라고, 빛으로 나아가겠으니 더 밝은 빛으로 비춰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 기도가 우리를 안전하게 할 것입니다. 그 기도가 우리를 더욱 영광스럽게 해 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위로부터 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넉넉하게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천국백성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