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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3.10.29. 새벽예배 - 하나님이 그 어린아이의 소리를 들으셨으므로(창세기 72)


창2114to21 - 하나님이 그 어린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으므로(창72).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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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 : 창세기 21장 08-13절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참 든든한 일입니다. 항상 혼자가 아니라 신뢰하고 의지할 대상이 있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그분이 온 세상을 지으신 전능하신 분이시고, 또 그 분이 우리 아버지가 되신다니 정말 이것을 믿고 의지하고 살아가면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든든한 일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다가 보면 문득 문득 그렇게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이 과연 나같이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계실까, 그리고 과연 나의 삶의 세세한 필요까지도 다 헤아리고 계실까하는 회의에 빠지게 되고 그러다가 하나님께서 나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계신 것 같은 상황 속에라도 놓이게 되면 그때는 하나님께서 계시는지 계시지 않은지마저 의심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것은 어쩌면 우리가 보이지 않은 것을 잘 보지 못하는 우리가 항상 시달릴 수밖에 없는 시험이 아닌가 합니다. 


아브라함은 사라의 말대로,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갈과 이스마엘을 집에서 내 보냈습니다. 성경의 기록만으로 보면 한 10리터쯤 되는 물 한 부대만 하갈의 어깨에 메어주고는 브엘세바 광야로 내보냈습니다. 왜 아브라함이 이렇게 매몰차게 두 사람을 대했는지는 지금의 우리로서는 잘 이해할 수가 없지만 아마도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사라의 말대로 하라고 하시면서 ‘여종의 아들도 네 씨니 내가 그로 한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라고 하신 약속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밖에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쫓겨난 두 사람은 브엘세바 광야를 헤매고 다녔습니다. 브엘세바는 아브라함이 머물던 곳에서 멀지 않은 남쪽에 있는 광야인데 아마도 하갈과 이스마엘은 그렇게 멀리 가지 않고 그저 아브라함 주변을 맴돌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는 중 시간이 흘러 이제 떠날 때 가지고 온 물마저 모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야말로 절명의 위기가 닥쳐왔던 것입니다. 하갈은 이스라엘을 겨우 찾은 덤불 그늘에 두고는 아이가 목말라 하는 것을 보기가 너무 괴로워서 조금 멀리 떨어져서 아이를 바라보며 통곡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스마엘도 함께 울부짖었고요. 

그런데 그 때 하나님께서는 처음 하갈이 뱃속에 이스마엘을 품고 도망쳤을 때처럼 또 하갈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천사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갈아 무슨 일이냐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이 저기 있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나니 일어나 아이를 일으켜 네 손으로 붙들라 그가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하갈의 눈을 밝게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때까지 보이지 않던 샘물을 발견하게 해 주셨습니다. 두 사람은 이제 산 것이죠. 성경은 그 이후의 역사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 아이와 함께 계시매 그가 장성하여 광야에서 거주하며 활 쏘는 자가 되었더니 그가 바란 광야에 거주할 때에 그의 어머니가 그를 위하여 애굽 땅에서 아내를 얻어 주었더라.” 그 이후로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이스마엘과 함께하셨습니다. 그는 유명한 궁사가 되었고, 애굽여인을 만나 결혼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성인으로 장성할 때까지, 그리고 자기 가정을 이루어 이제 큰 민족을 이루는 시작점에 서기까지 하나님께서 함께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다시피 결국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약속대로 온 아랍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의 신앙을 위한 몇 가지 원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먼저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단지 이스마엘이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위한 복으로 부르신 아브라함의 아들이기 때문에 그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 주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처음 하갈이 도망쳤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 아이의 이름까지 지어주시면서 이스마엘도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의 조상이 되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시며 하갈을 아브라함에게 안전하게 되돌려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하갈이 그 약속을 까맣게 잊고서 대성통곡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시 한 번 이스마엘이 큰 민족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계속해서 그 약속을 지켜나가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은혜가 풍성하고 또 신실하신 분이신지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스마엘이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선택하지도 않은 사람이었지만 이스마엘을 끝까지 책임져 주셨습니다. 단지 아브라함의 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도 여러분 우리는 누구입니까? 우리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의 믿음에 따라서 참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 사람들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적어도 이스마엘보다는 하나님께는 훨씬 더 의미있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적어도 이스마엘보다는 우리를 훨씬 더 신경 써서 보살피시고 특별하게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이스마엘에 대한 본문의 기록은 우리가 믿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 얼마나 신실하신 분이신지를 생각나게 해 줍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따를 때,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신실하심이 의심되거나 혹은 그 믿음이 흔들릴 때 이스마엘을 끝까지 책임지셨던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유익합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하나님이 그 어린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으므로”라고 하나님께서 하갈을 찾아오신 이유를 설명한 후에, 하갈에게 나타나서 다시 한 번 “하나님께서 저기 있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나니”라고 두 번씩이나 반복해서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성경이 단순히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가며 하나님을 믿을 하나님의 백성의 유익을 위해서 기록하신 책이라면 하나님께서 아주 짧은 간격을 두고 똑같은 말을 두 번이나 반복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시고자 하시는 메시지가 바로 이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하나님은 아이의 소리까지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분이시라는 사실 말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땅이 내는 신음소리까지 들으시는 분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기도, 우리의 신음, 그리고 우리의 부르짖음은 어떨까요? 그것은 듣지 않으실래야 듣지 않으실 수가 없습니다. 때로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할까 조차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그저 주님만 찾고 때로는 그것 조차 하지 못합니다. 그저 하나님 앞에 주저 앉아 있기도 하죠. 그러나, 주님은 그러한 우리의 모든 모습 속에서 하나님께서 들으셔야 할 기도를 들으십니다. 우리가 우리의 진심으로 그 분 앞에 있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하나님이 하갈의 눈을 밝히셨으므로 샘물을 보고…” 이것이 하나님께서 그 어린아이, 이스마엘의 소리를 들으셨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입니다. 우리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 빠져 있을 때는 꼭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합니다. 정말 필요한 것은 깨닫지 못합니다. 그저 어려움만 생각하느라고 시야가 좁아지고 판단이 흐려지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는 거기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눈을 밝히셔서 우리가 꼭 보아야 할 것을 보게 해 주셔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런 은혜를 주십니다. 상황에 빠져서 감겨지고 어두워진 우리의 눈을 밝게 해주셔서 우리가 그 상황의 해결을 위해서 꼭 보아야 할 것을 보게 해 주십니다. 그렇게 해 주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기대해야할 은혜도 바로 이것입니다. 하갈에게 이렇게 해 주셨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그렇게 해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만약 우리가 이 은혜를 기대하지 못하거나 혹은 기다리지 못하면 우리는 눈이 먼 상태에서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럴 때는 항상 악수를 두거나 그저 눈 앞의 현실만을 생각한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바르지 못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런 것들이 두고 두고 우리 삶을 조금씩 조금씩 무너뜨리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힘들더라도 항상 하나님께서 우리의 눈을 뜨게 해 주셔서 힘들고 급한 상황 속에서라도 우리가 선택해야할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주시기를 기대하며 또 기도해야 합니다. 


때로 힘들다고 여겨지시는 일이 생기시거든, 그리고 그 일 때문에 하나님의 함께 하심과 인도하심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시거든 오늘 이 말씀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갈과 이스마엘을 잊지 않으시고 그들을 돌보신 하나님, 그 어린아이의 소리와 여종의 부르짖음을 들으신 하나님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분께 내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내 눈을 밝히셔서 광야 속에 숨겨진 샘물, 상황 때문에 시야가 좁아져서 보지 못했던 가장 좋은 것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이스마엘의 소리를 들으셨던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우리들의 그런 소리를 놓치지 않으시고 가장 적절하고 능력있는 은혜로 붙들어 주시며 또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항상 이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여 신실하신 하나님 안에 든든하게 거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