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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1.23.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출 9-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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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함께 읽은 부분은 하나님께서 애굽에 내리신 열 개의 재앙 중 다섯 번째 부터 열 번째까지의 재앙과 모든 재앙이 끝난 후에 드디어 우리가 출애굽이라고 부르는 은혜로운 사건이 완료되는 부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앞에서 시작된 인간의 완악함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어지고 있고, 결국 그 완악함 때문에 한 나라 전체가 초상집이 되는 파국을 맞이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사람의 돌이킬 줄 모르는 완악함은 하나님의 징계나 심판의 이유가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이며 나아가서 이 세상을 죄악으로 망가뜨리는 행동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도는 항상 자기의 마음을 잘 살펴야 합니다. 자신의 마음이 어떤 이유로건 하나님 앞에서 딱딱해지고 고집스러워지고 있지 않은지, 그래서 계속 들려오는 하나님의 요구나 말씀을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지는 그것을 잘 살펴야 합니다. 참 이상합니다. 한 번 두 번 재앙이 계속되고 있는데, 바로의 마음은 하나님을 향해서 점점 더 반항적이 되어져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재앙도 중간에서 그쳐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그를 벌주시지 않으실 수가 없었고, 그의 손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해 내셔야만 했으니까요. 


결국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열 번째 재앙까지 가고야 말았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애굽의 영토 안에는 정말 남아있는 것이 없을 정도가 되었구요. 결국 하루 밤에 짐승과 사람을 막론하고 모든 맏이들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제서야 바로는 더 이상 어쩔 수가 없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주게 되는데요. 그런데, 마지막 재앙은 다른 재앙들과는 조금 성격이 달랐습니다. 처음 두 번의 재앙은 이스라엘 백성과 애굽 백성의 구분이 없었습니다. 이 재앙의 목적은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번째 재앙부터 아홉번째 재앙까지는 애굽 사람들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를 구분하셨습니다. 바로를 심판하고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보여주시는 동시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하나님이심을 분명하게 하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찌 보면 가장 심각하고 치명적인 재앙은 그런 식으로 사람을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마지막 재앙이 행해지는 날,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발라 놓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집들만 마지막 재앙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만약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서 이 말을 무시한 사람이 있었다면 그 집은 애굽의 다른 가정들과 똑같은 처지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날 밤에는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발라 놓고 식사를 하되 11장 11절에 보면 조금은 독특한 복장으로 식사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들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애굽에게는 최고의 재앙이 내려진 최고로 슬픈 날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가장 기쁜 구원의 날이 될 것이고 그래서 가장 큰 명절이 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날을 그 어떤 날보다 중요한 날로 여기며 또 기념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명절을 지내는 복장이 화려한 색깔옷이 아니라 바로 급하게 여행을 나서야 하는 사람들의 복장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의 구원을 맞이하고 또 기다라는 우리의 모습을 배우게 됩니다. 주님 오시는 날은 진짜 유월절이 될 것입니다. 그 날은 악인들에 대한 완전하고도 영원한 심판이 행해 질 것입니다. 애굽에 내려진 열 번째 재앙은 그저 그 날의 그림자 정도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참 성도들에게 이 날은 영원한 구원의 날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 날 참 성도들, 이 세상에서 자신의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에 의지해서 믿음을 지키며 살았던 사람들은 그 날을 가장 영광스럽고 기쁜 날로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할까요? 그 날을 어떤 마음으로 기다려야 할까요? 그 답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서 입어야만 했던 복장에서 찾을 수가 있습니다. 아주 급하게 길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의 복장. 어떤 순간이라도 문만 열리면 그리로 뛰어 나갈 수 있는 그런 복장. 이것은 우리가 비록 가장 기쁘고 큰 구원의 날을 확신하며 기다리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기뻐하기만 하면서 풀어져서만 살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구원의 날을 기다릴 때, 넋놓고 허리띠 다 풀어놓고 아니면 말고라는 식으로 기다리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구원이 아무리 분명하더라고 그것이 너무 소중하고 너무 간절하기 때문에 기쁨과 기대 속에서도 영적인 긴장을 늦추지 않고서 기다리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맞이하게 될 이 세상 마지막 유월절은 그만큼 하나님에게도 우리에게도 중요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 유월절은 하나님의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공로로 우리가 구원을 얻게 되는 가장 기쁘고 중요한 날입니다. 그러나, 그 피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내어 놓으신 하나님의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입니다. 우리가 이 은혜를 안다면, 그리고 이 은혜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알고 있다면 우리는 분명히 길을 떠날 완전할 준비를 한 채로 떠날 순간만 기다리는 여행자와 같은 마음과 태도로 그 날을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비록 유월절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지만 우리는 그 날을 맞이할 온전한 준비를 갖추려고 애써야 합니다. 오늘은 내가 하나님의 구원의 날을 소망하며 기다리는 사람으로써 항상 기쁨과 확신 가운데서도 영적인 긴장을 풀지 않게 해 달라고 그렇게 기도하겠습니다. 항상 마음이 단단해지고 무감각해 지는 것을 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그렇게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마지막 구원을 기다리는 성도의 참된 모습을 갖추게 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