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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1.27.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출애굽기 16-1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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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1월 27일 화요일




오늘 함께 읽은 부분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처음으로 만나와 메추라기를 받은 일과 물을 내는 반석을 얻은 일, 그리고 르비딤 광야에서의 아말렉과의 전투,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세가 자신의 리더십을 백성들 중의 다른 지도자들과 나눈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들 중에서 앞 쪽의 이야기만 함께 묵상해 보겠습니다. 


오늘 16장과 17장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광야에서는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복을 주셨습니다. 양식이 없으니 만나를 주셨습니다. 아침마다 그 날 하루 동안 먹고 남을 최고로 맛있는 완전식품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고기를 먹이시기 위해서 저녁마다 메추라기 떼를 몰아 오셔서 저녁에는 고기를 먹을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물이 필요하니 반석에서 물이 나오게 해 주셨구요. 그런데,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 마음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하나님께서 바싹 마른 광야에서 그런 기적같은 공급자가 되어 주시는 은혜를 얻었지만, 그들이 그런 은혜를 얻은 과정이 너무나 훌륭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나와 메추라기는 하나님께 원망하고 불평하며, 정말 악한 말로 하나님을 모함한 후에 얻어냈습니다. 물은 그들이 그런 놀라운 은혜를 경험했으면서도 마실 물이 떨어지자 또 다시 모세와 다투어서 얻어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가장 열악한 상황에서 얻은 가장 풍성하고 놀라운 은혜였지만 그런 것들을 얻기 위해서 그들은 그런 은혜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하나님께 보였던 것입니다. 


과연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이 생길 때마다 그런 식으로 불평하고 원망하고 또 정말 악한 말로 하나님과 모세를 모함하는 것 밖에는 다른 방법으로는 이 일을 해결할 수가 없었을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종류는 다르지만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거듭 거듭 확인해 왔습니다. 열 번의 재앙과 그 이후에 애굽에서 나올 때의 이해할 수 없는 애굽사람들의 친절과 호의, 그리고 홍해에서의 기적. 이런 것들이 그들이 경험한 하나님의 능력이고 또 은혜였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그런 하나님을 떠올리며 조금 더 기다리고 인내할 수는 없었을까요? 진득한 믿음을 보일 수는 없었을까요? 


우리의 과거는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믿음의 학교가 될 때, 진짜로 의미있어 집니다. 과거에 아무리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으면 뭐하겠습니까? 그것이 전혀 현재와 미래를 믿음으로 바라보게 하는 믿음의 눈을 키워주지 못한다면 말입니다. 오늘 본문의 이야기가 이스라엘이 양식이 떨어졌지만 하나님을 기다렸더니 하나님께서 만나를 주시고 메추라기를 주셨다, 이스라엘에게 당장 먹을 물이 없었지만 그래도 하나님을 믿었더니 하나님께서 생수가 솟아오르는 반석을 주셨다는 이야기라면 얼마나 아름답고 은혜로운 이야기가 되었겠습니까? 


당장의 필요가 채워지지 않고 그래서 미래가 걱정될 때, 그 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보일 수 있는 반응이 꼭 울며 불며 징징대는 것이 되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원망과 불평만 하지 않는다면, 그것 때문에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심하게 되지만 않는다면 그래도 다행이겠지만, 그것이 우리가 보일 수 있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닙니다. 그 때도 우리는 하나님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진득하게 기다릴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의 과거가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학교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과거에도 부족함과 연약함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지금도 우리는 잘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모든 어려움과 부족함들을 해결해 주시고 메꿔 주셨으니까요. 아마 그 때 우리는 그저 상황이 그렇게 호전되는 것을 그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넘겼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잘 압니다. 그것이 그저 다행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부족함을 매꿔 주셨고, 심지어는 상황에 알맞는 인내력과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지혜와 평안함을 주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하나님은 계속해서 그렇게 해 주실 것이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힘들어 했던 그 과거도 그 때는 우리의 현재였고, 또 그 이전의 시점에서 본다면 미래였으니까요. 그래서 하나님 안에서 과거의 어떠함은 현재와 미래의 어떠함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가 됩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부족하고 힘들 때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항상 징징대고 불평하는 그런 기도가 되지 않아도 됩니다. 당장의 부족함이 있고 괴로움이 있기 때문에 간절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믿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도움을 부르짖더라도 불안함과 두려움이 아니라, 절망과 분노가 아니라 믿음으로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기도를 통해서도 우리는 충분히 하나님의 도우심과 공급을 구하고 또 얻을 수 있으며 또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어야 우리의 삶은 하나님이 항상 채워 주심에도 불구하고 불평과 불만, 그리고 두려움과 걱정으로 괴롭힘 당하는 그런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고 또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그런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나의 기도가 항상 믿음에서 나오는 기도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때로 불평과 불만으로부터 시작할 때가 있더라도 금방 믿음의 기도로 바뀌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부족함과 연약함을 불평과 불만이 아닌 믿음으로 해결하는 참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