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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2.10.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레위기 5-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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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2월 10일 화요일



레위기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인 이스라엘의 백성들에게 주신 법입니다. 출애굽기에도 결코 짧지 않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법이 기록되어 있지만 레위기에는 훨씬 더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레위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첫번째 부분은 1장부터 16장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직접 거룩함을 유지하고 또 회복하는 방법이 기록되어 있고, 17장부터 마지막 장까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거룩함을 삶으로 드러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가 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 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면서도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다른 민족과는 확연히 구분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요구되는 이러한 삶의 원리는 지금도 동일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거룩한 사람은 반드시 개인의 삶이나 인간관계 안에서도 거룩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의 개인적인 삶과 우리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나는 거룩하지 못한 모습들이기 때문입니다. 


레위기의 맨 처음에 나오는 것은 바로 제사법입니다. 제사는 크게 두 가지 기능을 하는데요. 첫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다시 거룩함을 회복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고 둘째는 하나님을 향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자발적인 헌신을 표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역할을 제사법이 레위기,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거룩함에 대한 책의 맨 앞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 가장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과의 바른 관계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어떻게 하든 더럽혀 질 수 밖에 없는 이스라엘의 거룩함은 항상 새롭게 회복될 필요가 있었고, 그래야 하나님과의 관계가 제 자리로 돌려질 수 있었으며 이스라엘의 헌신 또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헌신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사법은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의 중심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사가 온전히 드려지지 않고, 그래서 하나님께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결코 돌아가야 할 제 자리로 돌아갈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신앙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올바른 관계입니다. 그런데, 우리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비슷한 처지에 있습니다. 우리도 여전히 하나님의 뜻과 맞지 않는 일들을 많이 하면서 살아가니까요. 그럴 때마다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사를 드리며 하나님께로 나아갔듯이 거듭 거듭 예수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피의 공로를 의지해서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관계를 제 자리로 돌려놓고 다시 하나님께 기쁜 헌신을 드리는 삶으로 되돌아 가야 합니다. 


5장은 어떤 경우에 속죄제와 속건제를 드려야 하는지가 기록되어 있는데요. 우선 5장 전반부에서 하나님께서는 속죄제는 부정한 것들과 접촉하여 부정해진 경우와 다른 사람을 저주하는 말을 듣고 모르는 척했을 때, 그리고 자신이 함부로 맹세했을 때 드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선 하나님께서 부정한 것과 접촉해서 부정해진 것도 속죄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요. 이것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얼마나 죄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며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것 같습니다. 실수로 더럽혀진 것 자체는 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부주의함은 결코 선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분명하니까요.그 다음에 하나님께서는 저주와 맹세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요. 그 두 가지 행동 모두가 하나님의 이름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저주하고 또 맹세했으니까요. 그런데, 이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좋지 않은 의도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남에게 해를 가하기 위해서 그리고 반대로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이름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왜 다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저주하는 말을 듣고도 그것을 알리지 않은 것도 죄가 될까요? 그것은 아마도 그렇게 하는 것이 그 죄를 뭍어주고 또 그렇게 저주한 사람이 자기 죄를 회개할 기회를 빼앗는 것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 그렇게 하는 것은 하나가 되어야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 안에 하나됨을 깨뜨리는 그 죄를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5장 후반부에서는 실수로 성전의 기물들을 만져서 그것을 더럽힌 경우나 혹은 실수로 하나님의 계명 중 하나를 어긴 경우에는 속건제를 드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막과 관계된 물건들은 모두가 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고 거룩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만지게 되면 그것이 거룩함을 잃게 되고, 그것은 하나님께 속한 것에 직접 손해를 입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 하나님께 손해를 배상하는 속건제가 드려져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개인적으로 계명을 어긴 경우에 대해서는 이미 4장에서 속죄제를 드려야 한다고 알려주신 적이 있는데, 여기서는 또 다시 속건제를 드려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죄에 대해서 두 번의 제사를 요구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명백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는 경우 그것은 죄가 되는 동시에 하나님께 손해를 입히는 행위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명령들은 어길 때, 그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이고 그것은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명예에 손해를 입히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6장에서도 속건제에 대한 규례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6장에 나오는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다른 사람 소유의 물건을 통해 그 사람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에 그 죄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규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손해배상은 그 물건의 주인과 하나님 양쪽으로 모두에게 이루어 져야 했습니다. 물건 주인에게는 원래 물건에다가 그 물건 가치의 5분의 1을 더해서 갚아주어야 하며, 하나님께는 숫 양 한 마리를 속건제물로 드려야 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히는 행동은 그 사람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도 손해를 입히는 것이 되며, 그래서 하나님 뿐만 아니라 그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도 정당한 배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우리가 어떤 잘못을 저지르면 그것은 결국 하나님께 대해서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 행동은 결국 하나님께서 금하신 일ㅇ르 하는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그 죄를 처리한다고 해서 다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해를 입힌 당사자인 사람에게도 정당하게 배상을 하고 또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그래야 죄는 완전히 처리됩니다. 하나님 뿐만 아니라 그 사람도 상처를 입고 손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이미 목욕을 한 사람들입니다. 온 몸이 깨끗한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보혈이 우리의 죄를 온전히 씻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거듭 거듭 손과 발을 씻어야 합니다. 그렇게 다시 깨끗해 지고 또 다시 거룩해 져야 합니다. 죄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시되잘못이 있으면 항상 주님 앞에서,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정직하게 고백하고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내가 저지르는 잘못이 있다면 언제나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정직하게 처리할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항상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회복하고 또 다른 사람들과의 바른 관계를 회복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하나님께 죄사함 받는 자의 복을 놓치지 마시고 정결하고 거룩하게 되어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