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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12.08.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이사야 41-4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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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12월 8일 화요일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는 그리고, 베풀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 너무나 많은, 그리고 너무나 특별하고 복된 은혜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 속에도 하나님의 그런 말씀이 나오는데요. 저는 어제 이 말씀을 읽다가 문득 하나님을 믿는다는 하나님의 백성들, 그 분의 은혜 가운데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과연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말씀들을 볼 때, 전혀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것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우리가 하나님과 하나님의 은혜로운 말씀들에 대해서 변함 없이 흥분되고 감격적인 감정을 가질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과연 그 모든 말씀들을 대할 때마다 아무런 감정적인 반응이 없이 그런 말씀들을 대한다면 그 사람의 영혼은 바람직한 상태에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어쩌면 하나님이나 하나님의 은혜를 너무 심드렁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응. 그저 그렇지 뭐.”하는 태도로 말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정말 충격적일 정도로 놀라운 하나님의 말씀들을 만나도 그저 그렇게 넘어갑니다. ‘아, 그렇구나. 이게 하나님의 은혜이구나. 이런 은혜가 지금 나에게 주어지고 있구나. 이런 은혜가 나에게 약속되어 있구나’하는 뜨거운 감정이 생겨나질 않고, 또 그런 상태를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둘 중의 하나이겠지요. 아직 그 영혼이 거듭나지 않았거나 혹은 그저 일상생활이나 일상의 즐거움에만 붙들려 있어서 살아가는 동안 부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서 전혀 관심없는 삶을 살아가거나 말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향한 감정이 죽어있거나 아니면 마비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 영혼은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서 무감각해 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말씀이 들려올 때, 우리 감정은 기쁨으로 흔들리게 될 것이고, 침체의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일어서게 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 똑같이 대하실까요? 아니면 그 사람들과 우리를 차별대우 하실까요? 성경은 이것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성경은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이방인들과 이스라엘 백성들, 하나님의 백성들이 아닌 사람들과 하나님의 백성들을 차별대우하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은혜로운 사실이지만 또한 약간은 충격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공평하신 하나님께서 사람을 차별하신다는 것은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 일처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그렇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백성들과 이방인들을 차별하십니다. 


오늘 41장을 보면 그것이 아주 명확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선 이방인들을 법정에 출두시키십니다. 그리고 피고석에  세우시지요. 피고석에 세우시고 심문하십니다. 이미 그들에게 일어났던 이런 저런 놀라운 일을 나열하시면서 누가 이런 일을 했느냐고 그들에게 물으십니다. 그들은 이미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들에게 일어났던 크고 두려운 일들이 바로 하나님의 질문이었습니다. 그런 일들 자체가 하나님을 드러내 보여주는 역할을 했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들은 올바른 대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그런 일들 때문에 두려워하기도 했고 떨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사람들을 모아서 자신들이 섬기던 우상을 더 강하게 의지하는 자리로 갔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더욱 더 망하는 방향으로 간 것이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대하십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도 이방인들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떠나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졌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어려움을 주셔서 돌아오라는 싸인을 보내셨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계속해서 가던 길을 고집했습니다. 계속해서 우상을 섬기고 이방나라들을 의지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더 심하게 꾸짖으셨습니다. 나라가 망하게 하시고 심지어는 다른 나라로 잡혀가게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그냥 그렇게 완전히 망한 상태로 내버려 두지 않으셨습니다. 만약 이방인들이었다면 그냥 내버려 두셨겠지만 말이지요. 


하나님께서는 이제 그런 상태가 될 이스라엘 백성들, 나라를 빼앗기고 이방인들에게 포로로 잡혀가 소망없는 삶을 살게 될 그들을 향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나의 종 너 이스라엘아 내가 택한 야곱아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아!” 이스라엘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말씀 자체가 얼마나 놀라울 정도로 은혜로운지요.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여전히 나의 종이라고 부르십니다. 내가 택한 나의 야곱이라고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부르십니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과 완전히 떠난 것 같은 그런 삶을 살았지만 하나님께 이스라엘은 여전히 사랑스러운 언약백성이었습니다. 종이고 택한 자들이며 친구의 아들들입니다. 그런 사실에는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비록 사랑하기 때문에 징계하기는 하시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다시 그들을 영광스러운 그들의 자리로 되돌려 보내시겠다고 확실하게 약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버리지 않고 함께 하시겠다고, 다시 굳게세 해 주시고 도와주시겠다고 위로까지 해 주십니다. 지금은 버러지 같지만 나중에는 새로 만든 날카로운 이를 가진 철타작기가 되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십니다. 이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의로움이나 능력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절처히 은혜롭고 신실하신 하나님의 성품 덕분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란 얼마나 놀라운가요? 우리는 사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가 하는데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조그만한 어려움이 생기면 그것 때문에 하나님을 원망하고 낙심에 빠지는데만 익숙하지요. 사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우리가 행한 것에 따라서 대하신다면 우리들 또한 그 옛날 이방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운명에 처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영원히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은혜롭게도 항상 우리를 하나님의 언약 가운데서 대하십니다. 그 언약을 기준으로 해서 우리를 대하시는 태도와 방법을 정하십니다. 그래서 여전히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고 하나님의 택한 자들이며 또한 하나님의 벗의 자녀들의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주님은 언제나 ‘그러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도 너희는 나의 종이고 내가 택한 사람들이고 내 벗의 자녀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언제나 이 ‘그러나’의 은혜가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비록 때로는 우리가 하나님을 멀리하고, 또한 하나님으로 부터 버림받은 느낌이 들 그런 순간에라도 하나님께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과 은혜 가운데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경우에도 회복의 기회를 주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심을 기억하시고 힘을 내시고 다시 하나님 앞에 있는 제 자리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언제나 변함 없는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해서 다시 회복되고 또 회복되는 은혜를 기대하고 또 경험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자리를 잘 지키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