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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12.09.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이사야 43-4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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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12월 9일 수요일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에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이것이 바로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 사이의 아주 특별한 관계이고 또한 변하지 않는 관계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하나님과 우리들 사이의 이런 관계는 취소되거나 무효가 되지 않습니다. 때로 그렇지 않은 것같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 느낌이 거의 확신으로 변할 때도 있지요. 어렵고 힘든 일이 겹치고 또 겹치면 우리의 감정은 우리에게 하나님과 그런 관계에 있는 것이 다 무슨 소용이냐고 너는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하나님은 너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우리 감정에게 쉽게 설득당합니다. 그렇지만 감정은 그저 느껴지는 것에서 생겨난 느낌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감정은 항상 사실을 말해주지는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징계하시면서도 이스라엘이 그런 의심과 불신앙에 빠질까 걱정하셨습니다. 그래서, 징계를 내리시기 전에 이 말씀부터 주셨습니다. 잘 한 번 보십시오. 하나님은 이스라엘 창조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구속하셨고 이름을 불러 자기 것으로 삼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께서 처음 관계를 맺으실 때,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대단한 존재가 되어 있고, 큰 나라가 되어 있는 이스라엘, 훌륭하고 사랑스러운 것이 아주 많은 매력적인 존재가 되어 있는 야곱과 관계를 맺으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야곱을 만드셨고, 그 야곱이 이스라엘이 되게 하셨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 보잘 것 없는 자리에서 이스라엘을 불러 내셔서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그 이름을 불러서 자기 것으로, 온전한 자기 소유로 삼으셨습니다. 혹시 무언가 인정할 만한 것이 있어서, 이미 대단한 자가 되어 있어서 하나님께서 그것을 보시고 그들과 언약을 맺으셨다면, 나중에 그들이 실망스러운 상태가 되어질 때, 그들을 완전히 버리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애초에 기대할 것이 아무 것도 없고, 사랑스럽거나 가치로운 것이 하나도 없는 그들을 만드시고 부르시고 자기 것으로 삼으셨기 때문에, 그 이후에 그들이 실망스러운 존재가 된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리시고 포기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아주 중요한 사실입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저는 물론 우리가 영적으로 심각한 침체에 빠져 있거나 혹은 죄 가운데 있을 때,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버림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긴장을 느끼는 것은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그가 여전히 하나님을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고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그래서 똑같은 영적인 상태에 있으면서도 그런 두려움과 긴장 마저 없는 것보다는 오히려 나은 면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이 주시는 징계나 혹은 허락하신 어려움을 당할 때 그 때 이런 감정에 휩쓸려서는 안됩니다. 그럴 때는 항상 다시 하나님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이고 하나님의 소유라는 사실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다시 하나님의 백성다운 자리로 되돌아 가야 합니다. 


애정 가득한 이름, 위로 가득한 이름으로 이스라엘을 부르신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말씀하십니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요 네 구원자임이라 내가 애굽을 너의 속량물로 구스와 스바를 너를 대신하여 주었노라” 이 말씀을 분명하게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아무런 어려움도 고통도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물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실 것이고 강을 건너게 하실 것이고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지만 그럴 때, 물이 침몰치 못하게 해 주실 것이고 불이 태우거나 사르지 못하게 해 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해서 모든 고난과 고통에서 면제 받고 우리가 ‘복’이라고 부르는 것 속에서만 살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건 하나님을 모르고 또 자기 자신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은 죄인입니다. 그래서 좋은 것만으로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다듬어져 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도 그걸 아시니 사랑하시는 자녀들에게 좋은 것만 주실 리가 없습니다. 우리가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통을 주실 때도 있고, 잘못에 대한 징계로 그렇게 하실 때도 있습니다. 그런 것으로 우리들을 빚어 가십니다. 


그렇지만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를 지켜 주십니다. 우리를 보호하십니다. 우리가 완전히 무너지고 완전히 망하지 않도록 우리를 붙들어 주십니다. 그 물에 빠져 버리지 않도록, 그 불에 타 없어지지 않도록 말이지요. 이것이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시는 은혜입니다.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바로 이 은혜입니다. 이 은혜로운 약속입니다. 우리가 이 약속을 믿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약속을 안 믿으면 우리는 물에 빠지고 불에 탑니다. 마치 물 위를 잘 걷다가 갑자기 빠져 버린 베드로처럼 말이지요. 그렇지만 이 약속을 믿으면 아픔은 있고 고통은 있어도, 상처가 나기도 해도 그래도 완전히 망하지 않습니다. 무너지고 넘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우리의 믿음을 통해서 우리 삶의 현실이 되기 때문입니다. 


변하는 상황과 주변을 보지 마시고 언제나 변치 않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보호와 함께 하심에 대한 약속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믿음으로 그 두 가지를 꽉 붙드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 어려움과 고통은 오히려 우리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사랑을 확실하게 경험하게 해 주는 둘도 없는 기회가 되어주고, 그런 은혜 가운데 있는 우리의 삶은 오히려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증거하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언제나 이 은혜의 약속 안에 머물러서 항상 변하고 움직이는 이 세상과 우리의 삶 속에서 변함 없는 주님의 신실하심을 보고 누리며 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