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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12.14. 새벽예배- 성경읽기와 묵상(누가복음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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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12월 14일 월요일





예수님의 탄생은 철저히 하나님의 계획과 그 계획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으로 인해 이루어진 일이었지만, 그 일을 위해서 협력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 사람들의 준비를 통해,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순종을 통해서 이 땅에 예수님께서 탄생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함께 읽은 누가복음 1장에도 그런 사람들의 이름이 여럿 등장하는데요. 그렇다면 이 사람들 중에서 예수님의 탄생이 있기까지 가장 힘들었고 또 가장 많은 희생과 헌신을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것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는 일은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일 뿐 아니라, 참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았던 사람으로서 사람들에게 가장 더러운 죄를 저지른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아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하나님께서 의로운 사람 요셉을 남편으로 주셔서 괜챦았지만 그 당시 처녀로서 어린아이를 가진다는 것은 돌에 맞아 죽어도 아무도 불쌍히 여기지 않을 만큼 악한 죄로 여겨지고 있었던 만큼 그 일을 받아들이는 일은 지금 우리가 상상할 수없을 정도로 힘든 일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이 배 속에 있은지 6째달 되던 때에,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찾아왔습니다.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전한 소식은 마리아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고 정말 어의가 없는 소식이었습니다. 결혼도 하지 않았고, 남자도 모르는 여인이 아이를 갖게 된다는 것, 그것은 자신이 잉태하게 될 사람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안다고 해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더욱이 그 당시 마리아는 정혼상태였습니다. 남편이 될 요셉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또 설명한 들 요셉이 그것을 믿겠습니까? 


30절의 천사의 말에 의하면, 마리아는 아이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30절에 보니 마리아는 많이 두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두려운 것이 당연하겠지요. 처녀가 아기를 잉태하게 된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말입니다. 처음에는 이해도 가지 않는 일이었지만, 정말 기가 막히는 일이었지만, 마리아는 천사와의 대화를 통해 마지막에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주의 계집 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사실 이 말은 자신의 앞으로의 인생과 목숨을 건 고백이었습니다. 남들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남편이 될 요셉은 어떻게 합니까? 남편될 요셉이 듣는다면, 간음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하나님을 판다고 하거나 혹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마리아는 어쩌면 평생을 홀몸으로 아버지 없는 자식을 키우며 살아가야 할 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돌에 맞아 죽지 않더라도 말이지요. 


우리는 성경에 나오는 일을 바라보면서 은혜롭게만 바라봅니다. 영광스러운 점만 바라 볼 때가 많습니다. 물론 한 사람이 메시아를 잉태한 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영광입니다. 그 사실만 보면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처녀가 아이를 낳는 일은 전혀 영광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혼자 당할 고통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마리아는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따르겠노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성탄절에 어울리는 마음, 그 마음은 먼저, 바로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위하는 삶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마리아를 그렇게 내버려두시지는 않으셨지만, 마리아는 그 모든 위험과 불이익, 오해가 있을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세상사람들을 구원할 구원자를 잉태하는 것을 받아들였고, 바로 그와 같은 마음을 통해, 그런 사람의 인생을 통해서 주님은 이 땅에 찾아오셨던 것입니다. 주님의 뜻을 따르려면 때로는 다 알고 당하는 고난, 뻔히 보이는 불이익을 감수해야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힘겹고 어려워도 마리아처럼 결단을 내릴 때에 주님은 우리에게 평강을 명하여 주실 것이고, 우리 마음에는 평강이 넘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도 우리를 통해서 복을 받고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여인의 자신의 인생을 거는 희생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죄인들을 위해서 오셨듯이 그런 성탄의 의미를 마음에 새기는 자라면, 우리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주고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기꺼이 다른 이들의 유익을 위해서 내 삶의 유익을 내어 줄 수 있는, 아니 그런 삶을 살아가기를 소원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성탄을 맞이하는 아름다운 마음은 순종하는 마음입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의 수태소식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이 분명했고, 또 자신은 하나님의 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순종은 하나님의 종된 우리들의 마땅한 의무입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분명하다면 우리는 힘들고 어렵고 고민스러워도 그러한 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합니다. 그게 스스로를 하나님의 종이라고 고백하며 또 그렇게 사는 사람의 마땅한 모습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항상 한 명의 종에 불과한 사람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그리고 그 분의 뜻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잠시 한눈을 팔 수는 있을 것입니다. 종의 자리가 아닌 자리에 서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언제나 그 자리를 떠나 다시 종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마음만큼은 변함 없이 간직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성탄절의 마음은 순종하는 겸손한 마음이요, 다른 이들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랑과 희생의 마음입니다. 이러한 성탄절의 마음을 품을 때, 그리고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때, 주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또 마리아가 그랬던 것처럼 저와 여러분도 이 땅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그리고 다른 이들의 유익을 위해서 기여하는 영광스러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꼭 마음을 품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그 마음을 지켜내며 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우리의 삶을 우리 주님 뜻을 이루고 이 세상을 복되게 하는 귀중한 도구가 되게 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런 쉽지 않지만 향기롭고 빛나는 삶을 살아서 한 번 밖에 없는 자신의 삶을 세상을 위한 주님의 은혜를 담는 그릇이 되는 영광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