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12.15.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누가복음 2장)



20151215D (#1).mp3.zip





설교일 : 2015년 12월 15일 화요일




드디어 온 세상의 왕이요,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셨습니다. 더 없이 영광스럽고 능력 많으신 분, 세상에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없을 정도로 위대한 분의 탄생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만 보아도 이 세상에 살다간 수많은 위인들을 다 합친 것보다 더 크고 선한 영향을 남겨놓으신 그런 위대한 분의 탄생이었습니다. 신분이나 하신 일의 크기와 의미에 있어서 그 분과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예수님의 탄생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시기 아주 오래전 부터 이미 예견되어 있었습니다. 그 분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실지에 대해서도 말이지요. 만약 이런 사람이 탄생한다면 그 날은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사람들은 이런 분의 탄생이 어떤 모양의 탄생이 될 것이라고 기대할까요? 최고의 명문가문이나 왕가에서, 그것도 작은 나라가 아니라 가장 크고 강대한 나라에서 내로라 하는 혈통이나 왕자로 태어날 것입니다. 수많은 고관대작들의 축하 속에서 말이지요. 그리고, 특히 그 날은 뭔가 그의 탄생을 알리는 놀라운 징조들도 일어날 것을 기대할 것입니다. 그런 인물이 태어났다는 증거가 필요한 법이니까요. 


그렇지만 예수님은 그런 모습과는 전혀 상관 없는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마땅히 태어날 곳도 없어서 한 여관의 마굿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물론 예수님이 태어나셨다는 소식을 알리기 위해서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천사가 예수님의 탄생을 선언한후에 수많은 천사들이 그 일을 찬양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일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들판에서 양을 치는 몇몇의 목동들만이 그 소식을 듣고 그 광경을 보았을 뿐이지요. 어찌보면 참 이상합니다. 어떻게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엄청난 분의 탄생을 그렇게 소수의 사람들, 그것도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만 알리셨을까요? 


하나님께서는 천사들을 통해서 처음으로 이 소식을 들은 목동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천사는 두려워하는 목동들을 달래면서 너희들이 기다리던 구원자 메시야가 태어 나셨다고 말합니다. 믿기 힘들만큼 엄청난 소식이니 목동들이 그 소식을 믿을 수 있게 해 주는 증거가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에게 증거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증거라는 것이 너무나 평범합니다. 그저 베들레헴에 가 보면 거기 강보에 쌓여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를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증거의 전부였으니까요. 허름한 담요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 어떻게 그것만 보고 그 분이 메시야라는 것을 증명하는 증거로 받아들일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게 바로 그 분이 메시야라는 증거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들이 보게 될 아기가 다른 아기들과 똑같은 아기, 심지어는 더 초라하고 형편 없는 환경에서 태어난 아기이기 때문에 그것을 통해 자신이 메시야라는 것을 스스로 증거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참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그 아기가 메시야 일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증거를 통해서 그 아기는 자신이 온 이스라엘, 아니 온 세상이 기다리던 메시야라는 것을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하시다니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본문에 나오는 단어 하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기가 담요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것을 그냥 ‘증거’라고 말하지 않고 ‘표적’이라고 말합니다. 표적이란 단순한 증거가 아닙니다. 성경에서 표적이라는 말은 어떤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일어나는 기적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통해 담요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것이 그 아기가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야라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되는 기적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지요, 여러분? 이 세상에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것, 그것도 여인의 몸을 빌어 이 세상에 태어난 아기가 되시고, 그 분이 마굿간의 구유에 초라하게 누워계신 것보다 더 큰 기적은 없습니다. 이 세상에 그 어떤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테니까요. 


목동들은 베들레헴으로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아주 평범한 아기, 아주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아기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가 메시야라는 것을 확신하려면 그 아기 안에서 지극히 약하고 작은 아기가 되신 하나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그 아기가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야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세상에 일어난 모든 기적들 중에서 가장 놀라운 기적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것도, 죽을 병, 오랜 질병에 걸렸던 사람들이 다시 살아는 것도, 또 예수님께서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덩이로 오천 명을 먹이신 것도, 물 위를 걸으신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는 예수님의 부활도 이 세상 가장 놀라운 기적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제 생각에는 이 세상에 일어났던 모든 기적들 중에 가장 놀라운 기적은 성자 하나님께서 연약한 아기, 어머니가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는 그런 아기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전능하시고 가장 높으시며 완전하신 하나님께서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불완전한 인간 아기로 태어나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야 말로 그 아기가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이실 수 밖에 없는 가장 확실한 증거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하나님이 인간 아기가 되는 상상할 수 없는 기적 덕분에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용서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살아가는 기적 위에 기적을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평범한 아기로 태어나서 평범한 아기로 성장하신 그 분을 우리의 구원자로 믿는 기적같은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 덕분에 기대할 수 없었던 구원의 은혜를 얻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믿음이 흔들리고 확신이 약해질 때면, 성자 하나님의 성육신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그 안에서 다시 예수님을 보고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다시 한 번 우리 믿음의 확실한 표적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아기 예수 안에서, 어린 예수님 속에서 가장 확실한 믿음의 확신을 얻고 또 회복하며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