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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12.17.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누가복음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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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12월 17일 목요일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하신 첫번째 일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광야로 나가셔서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사실 이 두 가지 일은 사람에게만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그것은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죄인들을 구원하러 오시기도 하셨지만 두번째 아담으로서 이미 참 이스라엘 백성들을 품고서 이 세상에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백성이신 이스라엘 백성들, 그리고 예수를 믿는 우리들과 자신을 동일시하신 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때 예수님과 함께 세례를 받았고, 또 예수님은 광야에서 우리를 대신해서, 우리와 함께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때 주님과 더불어 죽고 또 다시 살았으며, 주님과 함께 시험을 이겼습니다. 우리들은 이것을 기억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그 이전의 우리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죽고 새로산 사람들입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주님처럼 우리를 유혹하는 죄와 싸워야 하며, 싸워서 이길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사탄을 이기셨으니 말입니다. 예수님께 그랬듯이 사탄은 계속해서 우리들을 시험할 것입니다. 그 때마다 그 모든 시험들을 이미 예수님께서 이기셨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첫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실패했지만 우리들은 예수님과 함께 이미 시험을 이겨냈음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주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내 생각이나 감정을 앞세우지 마시고 말씀을 앞세우고 그 말씀에 따라 순종하셔서 사탄의 시험들을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누가복음이 전하는 예수님의 첫번째 사역은 바로 고향인 갈릴리의 여러 회당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르치신 것이었는데요. 처음에는 예수님의 새롭고 권위있는 말씀에 놀랐던 그들은 나중에는 그들을 배척했습니다. 아얘 죽여 버리려고까지 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그것은 그들이 예수님을 너무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가난한 목수 요셉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예수님께서 말씀을 놀랍게 전하시자 예수님을 인정하고 믿는 대신에 예수님을 배척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같지만 이것이 인간입니다. 익숙한 사람이 놀라운 일을 행하면 그를 인정하고 신뢰하기 보다는 의심하고 밀어내려는 것 말입니다. 그래서 성도는 익숙해질 때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이건 하나님이건 익숙해져 버리고 그게 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사람을 통해 주어질 새로운 은혜와 새롭게 다가오시는 하나님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됩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이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성도들이 너무 믿는 일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너무 많은 목회자들이 예전에 해 오던 방식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은혜도 없고, 하나님의 일하심도 없는데 그래도 그저 익숙해져 있는 것만을 고집합니다. 그러느라고 참된 것들을 거절합니다. 그렇게 새로운 하나님의 은혜를 배척합니다. 그러고 있는 줄도 모르면서 말이지요. 오늘 우리도, 그리고 우리 교회도 이렇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믿는 일에, 교회에서 행하는 모든 일들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 일들을 통해서 이루어질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행하실 일들을 우리도 모르게 배척하고 있지 않는지 말입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그렇게 예수님을 배척했지만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했다는 복된 소식을 전했고, 그것을 병을 고치고 귀신을 내쫓는 일들을 하심으로써 확실하게 보여 주셨습니다. 그렇게 딱딱하게 굳은 눈으로 예수님을 보지 않고, 그저 예수님이 전하시는 말씀을 듣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나라가 눈에 보이게 임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예수님은 이것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며 이것이 예수님께서 하셔야 할 일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 말씀을 배척하지 않고 기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 말씀 그대로 귀신들린 사람을 고치시고, 온갖 병에 걸린 사람들을 고치심으로써 그들에게 구원과 해방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말씀 그대로 행하신 것이지요. 


성도 여러분,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가져오신 것입니다.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를 믿게 하고 또 소망하게 하며, 또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지금 여기서 그 나라를 누리며 살게 하시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는 것을 받으려면 우리가 피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익숙해져서 기대하지 않게 되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예수님을 오래 믿은 사람들은 많은 경우 예수님에 대해서, 그리고 예수님을 믿는 일에 너무 익숙해져 있고, 그 익숙함에 갇혀 있습니다. 그래서 신앙 안에서 자기 삶 속에서 일어나게 될 새로운 일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놀라운 일을 생각하지도 못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주님께서 이 땅에 가지고 오신 하나님 나라를 보고 또 경험하는 은혜를 누리기도 전에 그런 일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신앙생활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전해주신 하나님의 말씀들도 놀랍고, 또한 예수님께서 믿음 안에서 행하시는 일들도 다 놀랍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들은 언제나 새롭고 더 풍성하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또 다시 우리를 기쁘게 하고 충만하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믿음으로 연합된 당신의 백성들이 그 은혜를 받고 누리며 언제나 기대와 새로움이 넘치는 신앙생활을 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오신 이 계절에 우리 예수님께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익숙함의 껍데기들을 다 벗기셔서 또 다시 더 새롭고 더 풍성한 은혜 가운데로 인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로 하여금 주님께서 행하시는 놀랍고 새로운 하나님 나라의 일들을 보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그렇게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내 마음과 생각, 내 영혼에 켜켜이 쌓인 묵은 먼지같은 익숙함과 무관심함을 벗겨내게 해 달라고, 그래서 정말 새롭게 주님을 만나고 또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새로워짐의 은혜를 부어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