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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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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0. - 이 성전을 허물라(요한복음 14) 성경본문 : 요한복음 2장 13-22절 복음서들을 보면, 비유들이 많이 나옵니다. 우리 말로 비유라는 말은 단순히 어떤 설명하기 어려운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우리가 보고 경험하는 사물들과 사건들에서 가져다 쓰는 말이나 이야기들을 의미하지만 복음서의 비유들은 단순히 이런 의미가 아니라 여기에 더 중요한 한 가지 의미가 더 있습니다. 분명히 비유는 설명하기 힘든 어떤 일이나 진리를 설명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예수님께서 복음서에서 사용하시는 비유들은 그것을 들으면 그 이야기 자체는 알아듣겠는데, 그 이야기를 통해서 진짜로 하고 싶어하시는 말씀이 무엇인지는 더 모호해질 때가 더 많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사용하셨던 비유라는 말의 더 깊고 중요한 의미입니다. 그래서 비유는 비..
2012.09.19. 수요저녁 -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빌립보서 3) 성경본문 : 빌립보서 1장 3-8절 그리스 신화 속에는 시지프스의 신화라는 아주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큰 줄거리만 요약해 보면 이렇습니다. 아주 뛰어난 인간인 시지프스는 신들을 조롱하며 살다가 죽게 되고, 그는 지옥에 가서 높고 뾰족한 산 꼭데기로 둥근 바위를 굴려 올라가 거기 항상 그 바위가 있게 해야한다는 벌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 벌은 실은 영원히 계속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 올라갔다 싶으면 바위가 그 뾰족한 산꼭데기에서 굴러 떨어지고 올려놓으면 또 굴러떨어지고를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이렇게도 또 저렇게도 읽힐 수 있는 그런 이야기이지만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야기 속의 시지프스의 모습이 이 땅위에서의 성도의 삶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에..
2012.09.19. 새벽 -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요한복음 13) 성경본문 : 요한복음 2장 13-22절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사람에 대한 일종의 상, 그러니까 이미지를 가지게 됩니다. ‘저 사람은 이러 저러한 사람이다’라고 말입니다. 물론 그것이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그래도 일정기간 그 사람을 겪었봤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어서 상당 부분 그 이미지와 그 사람이 일치되지만, 이런 이미지가 갑자기 깨어지는 일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럴 때 사람들은 말로 표현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속으로 굉장히 놀라기도 하고 의아해 하기도 하며, 또 그 모습에 실망하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성경에서 만나는 예수님의 모습은 우리가 평상시에 생각하는 그런 예수님의 모습이 아닙니다. 요즘 인기있는 설교나, 많이 팔리는 신앙서적들 속에 등장하는..
2012.09.16. 주일 - 주의 길을 준비하라(마가복음 2) 설교분문 : 마가복음 1장 1-5절 제가 부임하고 나서 첫 주간 금요일이었습니다. 우연히 문 앞에서 권사님 한 분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권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위해서 준비된 목사님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 말씀은 부임한 지 며칠 되지않아서 조금은 긴장도 되고 위축도 되어 있는 저에게 얼마나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성도 여러분 여러분도 제가 여러분을 위해서 준비된,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런 믿음이 생기십니까? 만약 여러분도 그런 생각과 믿음이 생기신다면 그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그저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뜻이니, 결과적으로 제가 여러분을 가르치고 섬길 모목회자로 왔..
2012.09.11.새벽 - 예수를 따르거늘 1(요한복음 7) 설교본문 : 요한복음 1장 35-42절 하나 하나의 교회에도 다 역사가 있게 마련이지만 그 교회의 성도 한 사람 한 사람도 다 개인의 신앙역사가 있게 마련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 일은 때로는 굉장히 은혜롭고 흥분되며 또 큰 유익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런 이야기들을 주고 받을 때, 우리를 참 놀라게 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예수를 믿게 된 이유와 계기가 정말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정말 자연스럽게 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4학년 때였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동네에 교회가 하나 있었는데, 어느 날인가 그저 교회에 가고 싶어서 다니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저 별 생각없이 말이빈다. 그랬는데 그랬던 내가 어떻게 지금 목사가 되어 이렇게 한 교회를 돌보는 목회자가 되어 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