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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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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2. 주일오전 -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에스더 7) 성경본문 : 에스더 4장 12-17절 저는 원래 감리교단에 속해 있는 교회에 오랫동안 다녔습니다. 그 교회에 다닌 기간도 그리 짧지는 않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스물 일곱살 때까지 어찌 보면 여러가지 면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감리교 안에 있었기 때문에 감리교회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감리교는 신앙이나 신학의 색깔을 기준으로 본다면 우리 교회가 속해 있는 예수교 장로교 합동교단과는 거의 정반대 지점에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우리 교단이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강조한다면 감리교단은 사람의 책임을 많이 강조합니다. 이 차이는 사실 사람이 이떻게 구원을 얻느냐 하는 것을 설명하는 교리부터 시작되는데요. 그림으로 쉽게 표현해 드리면 우리 쪽에서는 하늘에서 하나님이 구원해 주실 사람들을 선택하신 후..
2014.10.26. 주일오전 - 이스라엘은 구원과 놓임을 받으리라(에스더 6) 성경본문 : 에스더 4장 1-17절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대통령을 왕처럼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굉장히 강하게 퍼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누가 뭐래도 대통령과 왕은 완전히 다릅니다. 대통령은 그저 한 나라의 대표이고 또 행정부의 수장입니다. 분명히 거기에 걸맞는 존중과 명예는 주어져야 하지만 국가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되는 사람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주인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대통령을 왕으로 생각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 대통령을 절대시하게 되고 그래서 그에게 과도한 권한을 부여하게 되며, 그와 동시에 그 대통령에게 만능의 슈퍼맨이 되어줄 것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대통령이 사람들의 이런 기대에 부합하는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대통령을 아무..
2014.10.19. 주일오전 - 그 후에(에스더 5) 성경본문 : 에스더 3장 1-15절 얼핏 생각하면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굉장히 다양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모두들 어떤 일의 진행되고 또 결과지어지는 것에 대해서 고정된 틀을 가지고 있고 그 틀에 따라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생각하는 방식이 다 똑같다고 할 수 있지요. A다음에는 B가 오고 그랬다면 그 다음에는 반드시 C가 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거의 자동적이고 예외가 없는데요. 그것은 사람의 이성이 하나님의 이성을 모델로 해서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두들 다 비슷한 생각의 틀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물론 이것은 정상적인 경우라면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사과씨를 뿌리면 거기서 사과나무가 자라나고 그 다음에는 또 다시 사과 나무가 열려야 하니까..
2014.10.12. 주일오전 - 모르드개가 대궐문에 앉았더라(에스더 4) 성경본문 : 에스더 2장 16-23절 이미 말씀드렸지만 에스더서는 굉장히 복잡한 현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어 가고 있는 곳은 페르시아입니다. 세계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했던 나라들 중의 하나지요.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런 나라에서 포로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민족들처럼 쉽게 바사의 문화나 종교에 영합할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비록 그들이 나라를 잃고 거기 잡혀 와 있지만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이 세상에서 사는 성도들은 그 당시 바사에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들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물론 성도들은 이스라엘 백성들 처럼 이 세상에 저주나 형벌을 받아 유배된 포로들이 아닙니다. 원래부터 이 세상은 우..
2014.10.05. 주일오전 - 왕이 에스더를 더 사랑하므로(에스더 3) 성경본문 : 에스더 2장 1-18절 우리는 두 주 동안 에스더서가 기록하고 있는 사건의 배경이 되는 아하수에로 치하의 페르시아에 대해서 살펴 보았는데요. 물론 그 모든 내용이 에스더가 페르시아의 왕후가 되고 또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을 커다란 위기에서 건져내게 되는 일의 빼놓을 수 없는 배경이 되기는 하지만, 그 이유때문이라고만 하기에는 너무나 길고 또 지루하게 설명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페르시아 제국의 거대함과 부유함, 그리고 화려함에 대한 설명이나 와스디 왕후가 폐위되는 과정은 사실 우리가 시시콜콜하게 모두 들어야 하고 또 알고 있어야 하는 이야기처럼 여겨지지 않으니까요. 아마 두 주간 이런 내용들을 살피면서 여러분 중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으신 분들이 있었을 줄로 생각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
2014.09.28. 주일오전 - 왕이 좋게 여기실진대(에스더 2) 성경본문 : 에스더 1장 9-21절 사람들은 흔히 겉모습이 대단하면 당연히 그 속과 내용도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세계에서 제일 큰…’이라든지 혹은 ‘아시아 최고의…’라는 수식어에 열광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겠지요. 그렇지만, 실제로 겉으로 보이는 크기나 규모, 그리고 외형적인 화려함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내용의 진실함이나 충실함과는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고 전혀 상관없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이 말은 여러가지 뜻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이 말을 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이 말은 우리가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는 사람들이..
2014.09.21. 주일오전 - 아하수에로 왕 때에 있었던 일이니(에스더 1) 성경본문 : 에스더 1장 1-8절 ‘성도는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은 성도로서 듣고 듣고 또 듣는 그런 말입니다. 너무나 지당한 말이죠. 그런데, 이 말이 반박할 여지가 없는 신앙의 정답임에도 불구하고 이 말을 듣는 우리에게 항상 같은 반응을 불러 일으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신앙이 그것을 가로막고 있다고 여겨질 때는 불만과 불평의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이것 저것 붙들고 살려고 하다가 낙심했을 때, 그리고 정말 믿음으로 살아보려고 애쓰다가 예배드리러 교회에 왔을 때, 그럴 때는 ‘믿음으로 살자’라는 말은 때로 우리 영혼을 다시 회복되게 하는 명약이 되고 우리 인생의 새로운 길 안내자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믿음으로 살자’라는 말을 듣고서 어떻게 반응하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