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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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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5. 주일오전 - 포도원 주인이 어떻게 하겠느냐(마가복음 55) 설교본문 : 마가복음 11장 27-12장 12절 한 사람이 아주 아주 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참으로 사랑하는 집이었는데, 그 사람이 떠나있는 동안 그 집은 비록 관리인들의 손에 맡겨져 있었지만 앞마당이 너무나 더럽혀져 있었습니다. 그것도 주인이 제일 싫어하는 것들로 말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여독이 풀리지 않았지만 손수 빗자루를 들고 그 지저분한 것들을 다 치웠습니다. 모처럼 상쾌한 기분이 된 주인은 말끔히 치워진 앞마당을 예전 여행을 떠나기 전의 마음이 되어서 기분 좋게 어슬렁 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그 집을 관리하던 관리인들이 굳은 얼굴을 해 가지고는 이 사람에게로 다가 왔습니다. 그리고는 대뜸 이렇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당신이 뭔데, 무슨 권한으로 이렇게 우리 집 마당을..
2013.04.09.새벽예배 - 위에서 주시지 아니하였더라면(요한복음115) 본 문 : 요한복음 19장 1-16절 설교 준비를 하려고 오늘 본문을 묵상하는데, 문득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이번 정부의 장관임명 청문회 생각이 났습니다. 어떻게 단 한 사람도 쉽게 그 자리를 통과하지 못하는지... 고위공직자였고 또 사회의 지도층이나 혹은 사회의 지성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같이 법을 어기고 양심을 어기고도 그런 일들에 대한 문제의식이 그리도 없는지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나마 우리나라가 이정도라도 굴러가는게 정말 기적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왜 그 사람들은 그렇게 밖에 살 수 없었을까? 실제로는 다른 사람들을 지도하고 또 그래서 본이 되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사회의 부조리의 온상 노릇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 그 이유는 어찌보면..
2012.3.23. 매일성경 묵상 오늘 본문은 누가복음 20장 9-18절입니다. 많이 늦었죠. 한 주간 많이 바빴습니다. 오늘도 조금 전에 겨우 설교준비를 끝냈구요. 저에게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본문이었습니다. 신앙에 도움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오늘 본문은 실은 앞에서 예수님께서 대답하지 않으셨던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예수님은 직접적인 대답대신에 비유로 대답하시는 것을 좋아하셨다. 그래야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을 것이고 그러면서도 악한 사람들이 더 심각한 악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명확하지 않은 대답을 주심으로써 ‘때’가 이르기 전에 쓸데 없는 구설수에 올라 사역에 방해를 받는 일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비유는 구약 역사 전체와 예수님의 죽음까지를 포함하는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