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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03.21. 새벽예배 - 그 때에 천국은(사순절 3-5)



8. 마2501to46 - 그 때에 천국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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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태복음 25장 1-46절


오늘 마태복음 25장의 말씀은 우리가 소망하는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가 집중적으로 등장하는 곳입니다. 여기에는 굉장히 긴 세 개의 비유가 나오는데요. 이 본문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하늘나라의 이야기는 하늘나라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누가 최종적으로 그 나라의 백성이 될 것인가 하는 주제에 대한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하늘나라를 바라보면서 사는 사람들이고 또한 그 나라에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면 우리에게 이 비유들은 너무 너무 중요한 비유가 될 것입니다. 이 세 가지의 비유를 묵상하기 전에 먼저 아주 간략하게 하늘나라에 대해서 한 가지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우리가 하늘나라에 대해서 바르게 이해하려면 우리가 하늘나라라고 부르는 것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첫번째 차원은 지금 여기서 누리는 하늘나라의 삶이라는 차원입니다. 흔히들 이 땅에서 하늘나라를 맛보며 살아간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것이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성령님의 인도하심 가운데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갈 때, 바로 그 곳은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하나님 나라가 됩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이미 하늘나라를 맛보며 살게 됩니다. 두번째는 그런 하늘나라, 그러니까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성도가 순종하는 곳 뿐만이 아니라 온 세상에 완전하게 이루어지는 차원입니다. 이 하늘나라는 우리가 지금 이 세상에서 완전한 형태로 경험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주님 오시는 날 정말 하늘에서 번개가 떨어지듯이 급작스럽게 이루어지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비유들 중에 나오는 하늘나라는 첫번째 차원의 하늘나라라기 보다는 우리가 흔히 하늘나라라고 부르는 두번째 차원의 하늘나라,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완전하고 영원히 이루어지는 하늘나라를 말합니다. 그렇지만, 두번째 차원의 하늘나라는 첫번째 차원의 하늘나라와 무관한 나라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이 세상에서 이미 첫번째 차원의 하늘나라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들어가게 될 나라가 바로 두 번째 차원의 하늘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 개의 천국비유가 모두 이야기해 주는 것은 하늘나라가 아무나 들어가는 나라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정말 하늘나라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이것을 분명히 알고 또 거기에 맞추어서 순종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넋놓고 있다가 그 나라에 들어갈 기회를 놓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씩 그 요점들을 묵상해 보겠습니다.  첫번째 비유는 열 처녀의 비유인데 이 비유가 우리에게 강조하는 것은 하늘나라는 깨어서 준비하며 기다리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하늘나라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가장 힘든 점은 그 나라가 언제 임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적으로 해이 해 지고 잠들기 쉬우며,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있기가 쉽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각과는 달리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예수 믿는 믿음이 있으면 들어가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성경이 예수를 진짜로 믿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꼽는 것이 바로 깨어 있고 주님이 오실 날을 기대하고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비유에서 기름을 준비하지 않고 넋 놓고 있었던 처녀들이 기름을 준비한 처녀들에게 기름을 나눠 달라고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이것은 주님을 맞이할 준비, 하늘나라에 들어갈 준비는 그 누구도 다른 누구를 위해서 준비해 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하늘나라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분명히 깜깜한 밤과도 같은 이 세상에서 그 밤을 환하게 밝힐 수 있는 등불의 기름, 깨어있는 영성을 준비해야 합니다. 


달란트 비유라고 불리는 두번째 비유에서 예수님께서 들려주시는 메세지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일들에 대한 신실한 헌신의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입니다. 하늘만 바라본다고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이단들이 가장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하늘나라는 하늘만 쳐다보는 사람들의 나라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 땅에서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일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헌신하는 사람들에게 허락된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인이신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확신입니다. 이 확신이 있어야 당장 눈 앞에 내가 원하는 결과가 보이지 않을지라도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맡겨진 소명의 크기가 아니라 그 소명에 신실하게 반응하며 살아가는 일에 집중하게 될 때, 그 때 우리가 이루는 일의 크기에 상관없이 우리는 하나님의 기쁨에 참여하는 은혜를 영원히 누리게 되고 또 주님과 함께 영원히 다스리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그러나 무익한 종의 운명은 정말 비참합니다. 그는 바깥 어두운데 내어 쫓겨서 슬퍼하며 이를 갈게 될 것입니다. 하늘나라가 좋은 나라이고 기쁨과 영광이 가득한 나라인 만큼 그 나라에 거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깊고 어두운 슬픔과 고통이 있을 것입니다. 


세번째 비유는 양과 염소의 비유입니다. 이 비유의 요점은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난하고 고난 당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했느냐가 우리에게 주어질 영원한 영광과 벌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것들을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고서 겸손하게 다른 이들을 섬기고 나누는데 사용했던 사람들은 양이 되어 우리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은 사람들은 염소로 판정받아 우리 바깥에서 울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고통과 고난 가운데 있는 그 사람들에게 한 것을 주님께 한 것으로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참된 경건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을 통해 주님은 우리가 주님을 정말로 사랑하고 준중하느냐를 보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그 믿음은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이 부분이 없다면 그 사람은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최선을 다해서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던 주님의 가장 큰 계명 중 반쪽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사람이 영원한 하늘나라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일의 목적은 뭐라고 말하더라도 결국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이것을 뺀다면 우리는 예수를 믿을 필요가 없어지고 맙니다. 그런데, 우리가 우리의 소망대로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려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 믿음을 가치있고 또 진실한 것으로 증명해 줄 수 있는 삶의 열매들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영적으로 깨어있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며, 지금 나에게 주어진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나아게 맡겨신 소명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소홀히 하기 쉽지만 나만 생각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하며 그들을 구체적으로 돕고 섬기는 일입니다. 이 세 가지 열매가 없다면 그 사람의 믿음은 그 사람의 기대처럼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하기에 충분치 못한 믿음이 될지도 모릅니다. 


주님께서 이 비유들을 주신 이유는 누군가를 저주하고 정죄하고 또 그래서 하늘나라에서 제외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이 말씀을 주신 이유는 그와는 정반대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우리들이 꼭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야만 하며 또 그렇게 그 나라의 영원한 백성으로 사는 기쁨과 영광을 놓치면 안되기 때문에 이 말씀들을 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문을 열어주시기 위해서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를 지신 주님은 그 일을 완성하시고 그 복을 우리 모두에게 주시기 위해서 이 비유들로 우리 영혼을 깨우시고 또 경고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꼭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어 영원한 영광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이 세 개의 비유를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하지만 소명에도 충성을 다해야 하며, 또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오늘은 이 세 가지 중에서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돌이켜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회개도 하시고 또 결단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오늘 우리가 이런 부분에서 회복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하늘나라에 넉넉히 들어가는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모두 우리 주님이 보기를 원하시는 천국 백성의 삶의 열매들을 풍성히 맺음으로써 주님의 기쁨이 되는 영광스러운 성도들로 살아가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