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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4.12.07.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여호수아 39-4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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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12월 7일 월요일





제가 성경을 읽으면서 거듭 거듭 깨닫게 되고 확인하게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은 그 누구도 완전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사람인 지도자들을 바라볼 때, 어떤 눈으로 보아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데요. 비록 어떤 지도자를 하나님께서 세우셨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 사람을 하나님 처럼 믿고 신뢰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대단해도 그 사람도 나와 같은 흠 많고 불완전한 사람이고, 또한 언제든지 타락하고 망가져 버릴 수 있는 그런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도는 항상 사람을 존중하면서도 그 사람을 잠정적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절대적으로 믿고, 신뢰하며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서는 안됩니다. 그게 정치 지도자든 혹은 교회의 지도자든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을 너무 신뢰하는 나머지 그 사람이라면 무조건 편들고 그 사람을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사람은 적으로 삼고 하는 것은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물론이거니와 절대로 사람을 사람 이상으로 보면 안되는 우리 성도들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도 옳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는 그저 어떤 사람이 무엇을 잘한다면 잘한다고 인정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이 잘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평가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나의 그 사람에 대한 호불호 때문에 그 사람의 잘잘못까지도 판단하지 못할 정도가 되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그 사람이 내 형제와 자매, 그리고 부모일지라도 맹목적인 지지와 편들기는 성도들이 빠져서는 안되는 영적인 악덕입니다. 오히려 그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할수록 그 사람을 정확하게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절대자이신 하나님을 기준으로 해서 살고 있는 성도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미덕입니다. 


히스기야는 참 대단한 왕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신앙을 제 자리로 돌려놓았고 어쨋든 앗수르의 침공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냈으며 나라를 아주 부자이고 강한 나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게 어느 정도였는가 하면 그가 병들었다가 나았다고 하자 바벨론 왕이 사자를 보내서 그의 쾌유를 축하해 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히스기야는 바로 이 일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고 맙니다. 그렇게 자신을 찾아온 바벨론의 사자들에게 나라 안의 귀한 것은 모두 보여주며 자랑했습니다. 그렇게 자신과 자신이 이룩한 왕국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하나님 보시기에는 굉장히 악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결국 이 많은 보배와 귀한 것들이 바벨론으로 옮겨지게 될 것이며, 히스기야의 자손들도 포로와 볼모로 잡혀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분명이 히스기야가 스스로 자랑하고 스스로를 높인데 대한 징계였지요. 그런데, 이사야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도 히스기야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이른 바 여호와의 말씀이 좋소이다. 내 생전에는 평안과 견고함이 있으리로다” 참 기가 막힙니다. 어떻게 왕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까? 나라야 어떻게 되든, 그 일이 내가 살아있을 때만 일어나지 않으면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자기가 죽고 나서는 하나님이 어떻게 하시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히스기야는 대국 바벨론에서 자신을 조금 인정해 주자 이렇게 교만하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으로 돌변해 버렸던 것입니다. 물론 이미 그 속에 내재되어 있던 죄악된 마음이 그런 식으로 드러난 것이었지만 말이지요. 


하나님을 진실로 경외했던 사람, 하나님 덕분에 나라가 위기에서 건져지고 죽을 병에서 건짐을 받은 히스기야가 이러했다면 우리는 그 어떤 사람을 절대적으로 믿고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항상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인간은, 그 어떤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절대로 완전히 믿고 신뢰할 수 없습니다. 맹목적인 지지와 애정을 보낼만큼 온전하지 못합니다. 그런 인간을 맹목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것은 단순히 그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그것은 인간을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놓는 우상숭배와 다르지 않습니다. 꼭 기억하십시오. 그게 누구든 그 사람 전체를, 그리고 그가 하는 모든 일을 올바르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분명하게 옳고 그름을 판단하셔야 합니다. 그가 목회자던 대통령이던 그런 분별력 없이 바라보셔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내 기준을 가지고, 내 이익과 입장을 중심으로 사람을 바라보셔도 안됩니다. 비록 완전할 수는 없을지라도 성경이 말하는 지도자의 기준에서 그 사람을 보시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우리가 완전히 믿고 심지어는 맹목적으로 의지하고 따라도 전혀 문제가 없는 분은 우리의 참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밖에 안계십니다. 하나님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으신 분이십니다. 그 누구와도 동등하지 않으신 분이십니다. 그 분만이 모든 면에서 완전하십니다. 지식과 지혜, 그리고 사랑과 긍휼, 선함과 인자함… 그 분에게는 악한 것과 또 악해질 그 어떤 것도 없으며 그 분은 언제나 동일하십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의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듦은 여호와의 기운이 그 위에 붊이라 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하라…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끝까지 창조하신 이는 피곤하지 않으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영원한 말씀으로 우리를 붙들어 주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해야 우리는 실망하지 않고 낙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주시는 새 힘으로 실망스럽고 낙심할 것 투성이인 이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 보면서도 항상 힘있고 소망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히스기야는 못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온전히 믿고 신뢰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아무리 대단해도 풀의 꽃과 같은 존재이지만 우리 하나님은 영원히 계시며 영원한 말씀으로 우리를 다스리시는 강한 왕이시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붙으시고,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살아서 그 분의 능하신 목자의 팔 안에 안전히 거하는 양떼와 같은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