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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1.22.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출 5-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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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1월 22일 목요일




오늘 함께 읽은 부분은 모세가 처음으로 바로를 만나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보내 달라고 말하는 곳에서 부터 네번째 재앙이 끝나는 이야기까지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누군가가 하나님의 뜻을 행할 때, 그 일이 어떻게 진행되어져 가는가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우리가 이 이야기를 통해서 확실히 깨닫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은 이 세상이나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과 동떨어져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그리고 사람들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진행되어져 갑니다.  


우선 하나님의 뜻이 이 세상에 펼쳐지고 또 이루어 지려면 때로는 힘들고 위험해도 하나님 편에 서서 끝까지 하나님의 뜻에 헌신하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을 위해서 최전선에 서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본문에서는 모세와 아론이 바로 이런 역할을 감당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바로를 만나고 바로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일이 굉장히 위험한 일이었지만 그들이 그 일에 나섰을 때, 그들은 자기들 손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놀라운 일들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자기가 유리한 것만 찾는 사람들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들같은 사람들인데요. 이들은 처음에 모세와 아론이 자기들 앞에 나타나서 이적을 행하고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전해 주었을 때, 머리 숙여 하나님을 경배했습니다. 그렇지만 모세가 바로를 만난 일로 자신들에게 훨씬 무거운 짐이 지워지자 곧 바로 태도를 바꿔서 모세와 아론을 비난했습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열매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 열매가 맺혀지는 과정에는 관심도 없고, 그 일을 위한 어떤 노력이나 헌신도 하려고 하지 않고, 불편함도 감수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가치나 옳고 그름이 아니라 그저 자기 본능에만 충실한 사람들인데 이런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비단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정말로 좋은 일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뜻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반항하는 사람들입니다. 바로와 같은 사람들이 여기에 속하는데요.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을 모를 뿐 아니라 많은 경우 자기 이외의 사람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반감이나 아니면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도는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면 초지일관 하나님 편에 서있어야 하고 또 순종하는 방향에 서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내가 그런다고 해서 이 세상이 다 나를 이해해 주고 내 편을 들어줄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분명히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에게 냉소적인 사람들도 있고 그 반대편에 서는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니까요.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하나님의 일을 하실 때, 이런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실까요? 미리 싹 정리해 놓으시고 행하시면 훨씬 더 편하실 텐데 말이죠. 우리는 그 이유를 7장 4절과 5절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가 너희의 말을 듣지 아니할 터인즉 내가 내 손을 애굽에 뻗쳐 여러 큰 심판을 내리고 내 군대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지라 내가 내 손을 애굽 위에 펴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야 애굽 사람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나님의 뜻에 무관심하거나 혹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행동들은 모두가 다 악한 것들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것들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또 하나님의 백성들의 유익을 위해서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데 아무런 갈등이나 어려움, 그리고 손해가 없다고 한다면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이루어진 하나님의 일이 진짜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을 확신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장애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너무도 쉽게 극복되거나 없어지는 것을 본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은 역시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뜻을 스스로 이루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처럼 중간적인 입장을 취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음에는 하나님 편에 서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주고, 바로처럼 하나님을 무시하고 하나님께 저항했던 사람들은 하나님이 정말로 계시며 그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한 분이신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줍니다. 


하나님께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그대로 놓아두고 그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 이유는 그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알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입니다. 물론 그 일을 통해서 정말 하나님께서 보여주시고자 하시는 것을 볼 수 있는지 아닌지는 그 당사자에게 달린 일이지만 결국 하나님의 영광을 온 천하에 드러내며 한 사람이라도 더 하나님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든 우리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결국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꾸 자꾸 끼어드는 자기 중심적인 생각을 잘 다스리시기 바랍니다.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 알면서도 자꾸 어긋나가려는 마음도 잘 다스리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실 때, 함께 기뻐하시고 즐거워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내가 초지일관 내 입장이나 이기심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 편에 서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날 때, 나도 함께 영광을 누리는 은혜를 누리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항상 하나님의 편을 들고 하나님의 뜻을 행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되는 복을 누리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