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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1.28.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출애굽기 19-2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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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1월 28일 수요일




오늘 함께 읽은 부분은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이 시내산에서 만나 언약을 맺는 이야기의 앞부분에 해당됩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조상들과 맺었던 언약을 드디어 한 나라 전체로 확장하시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는 곳이 바로 여기서 부터 출애굽기 마지막장까지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동안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언약백성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을 때, 그리고 후에 이삭과 야곱과 언약을 맺으실 때 그들을 통해 이미 하나님의 언약백성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서 다시 한 번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같은 일을 몇 번 씩이나 반복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하셨을까요? 그것은 신앙이란 한 공동체 안에 속해 있는 것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직접 자기 스스로의 인격적인 결단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니까 신앙이란 공동체의 일인 동시에 개인의 일이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저 교회 안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구원을 얻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일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진짜로 복음을 믿고 인격적으로 그 복음에 반응하는 과정을 생략한 채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 교회 안에는 이런 분들이 너무 많아서 도대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방법조차 찾지 못할 지경입니다. 어떤 사람이 교회 공동체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의 일원으로 보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으로는 충분치가 않습니다. 그 사람은 반드시 자기 스스로가 자기 인격을 쏟아서 자신이 하나님의 백성인 것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언약을 갱신할 것을 요청하신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언약조인식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구도로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들의 대답을 들으신 다음 곧바로 하신 일이 바로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법을 주신 것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일반 법률로 하면 헌법전문과 같은 것이 바로 우리가 십계명이라고 부르는 열 가지의 조항이었습니다. 사실 나머지의 세세한 율법들은 이 열 가지 법을 실생활 속에서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지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열 가지의 계명을 주시기 전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법을 주시기 전에 자신이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밝히셨습니다. 중요한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이 안에 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어야 하는지, 그리고 왜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하나님께 순종해야 하는지가 모두 다 들어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구원자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무엇보다도 다른 누구의 하나님이 아닌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들을 하나 밖에 없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속해 있으며 또 하나님께 순종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하나님께만 순종해야 하는 이유도 똑같습니다. 우리를 죄악에서 구원하신 것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만이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연히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하나님께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과 언약을 맺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십계명을 중심으로 한 율법들을 주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일에는 의무와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너무나 당연하겠지요. 이제는 자신이 왕이 되어 사는 것도 아니고, 이 세상이 자신의 주인되는 삶을 사는 것도 아니라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이니까요. 이 일은 그 특권과 복이 엄청나게 크고 많은 만큼 그만큼의 책임과 의무를 요구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그 특권과 복 뿐만이 아니라 거기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도 함께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둘 중의 한 가지만 취할 방법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면 하나님의 법은 아무런 의미를 지닐 수 없습니다. 또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과 특권만 누릴 수도 없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그 영광을 잃어버린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짊어져야 할 거룩한 의무는 도외시 한 채로 하나님이 주시는 복과 은혜만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또 반대편에서는 자신이 누구이며 하나님이 누구인지도 생각하지 않은 채로 그저 자기 힘으로 윤리적인 삶을 살아가려고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과 은혜를 주시는 이유는 우리를 하나님께 순종하는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게 하시기 위해서 입니다. 


또 한 가지 내일도 또 이어지기는 하겠지만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이웃사랑의 방식은 굉장히 상식적이고 분명합니다. 그것은 전혀 감정과 상관이 없습니다. 그게 누가되었든 그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존중하고 정당하게 대우하는 것. 이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이웃사랑의 방식입니다. 남을 위해서 희생하고 자기 것을 포기하는 것도 사랑입니다. 친절하게 대하고 따뜻하게 대하는 것도 사랑이지요. 하지만 손해를 끼쳤으면 정당하게 배상하고 자유인은 물론이고 아무리 머슴이라고 하더라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해 존중하는 것. 이것이 바로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사랑하는 방법이고 또 한 명의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기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그 분과 깨뜨릴 수 없는 언약을 맺고 하나님의 백성이 된 사람들입니다. 그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가치와 무게만큼 무겁고 값진 것입니다. 항상 그 은혜 안에 사시고, 항상 그 언약 속에 포함되어 있는 거룩한 의무를 지키며 사시기 바랍니다. 절대로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하나님의 자리에 놓지 마시고, 최선을 다해서 모든 사람들, 특히 함께 성도된 사람들을 양심과 상식을 다해 사랑하십시오. 


오늘은 기도하실 때, 하나님과 맺은 거룩한 언약을 깊이 생각하시며 다시 한 번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만 사랑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겠다고 결단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과의 언약을 새롭게 기억하게 하셔서 다시 한 번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백성의 자리로 되돌아 가는 회복의 은혜를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