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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02.06.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출애굽기 39-4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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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2월 6일 금요일




오늘로 우리는 출애굽기를 다 읽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출애굽기는 단순히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해방되어 구원을 얻은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렇게 구원하신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또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는 책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 왕, 법, 그리고 그 왕이 거할 거처 이 모든 것들이 분명해진 이야기가 여기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출애굽기를 통해 하나님께서 왜 사람들을 구원하시는가 하는 이유를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의 마음 속에는 항상 하나님이 왕이 되시고 하나님의 법으로 다스림을 받는 백성들이 있는 하나님 나라가 그려져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신 것은 단지 구원이 그 목적이 아닙니다. 오히려 구원은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시작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구원해 낸 우리들을 거룩하게 구별하시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하나님의 친 백성으로 만들어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만드시려는 계획을 가지고 계시며, 그 계획을 계속해서 이루어 가십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백성들의 마음 속에 그려져 있어야 할 믿음과 구원에 대한 큰 그림입니다. 또 이것이 우리가 우리 신앙의 목적으로 삼아야 할 가장 중요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일을 생각할 때 또 한 가지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나라가 그저 하나님은 다스리시고 백성들은 그 다스림을 받고 순종하는 그런 나라가 아니라, 그 백성들 안에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그런 나라라는 것입니다. 출애굽기의 마지막에 성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성막을 봉헌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형식적으로 볼 때는 성막에 거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실제로 거하시는 곳은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입니다. 성막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계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지 하나님이 거기 갇혀 계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에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두 가지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였더라’라는 말과 ‘거룩하게 하라’는 말입니다. 이것이 성막과 그 안의 모든 것들을 만드는 과정과 또 그 성막이 다 만들어 진 후에 하나님께 드려지는 과정, 그리고 그렇게 드려진 일을 표현하기 위해서 쓰여진 말들입니다. 물론 이 말들은 성막이 만들어지고 또 봉헌된 것을 표현하는 가장 대표적인 말이지만 사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항상 신경 쓰고 가장 열심히 챙겨야 할 일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행하지 않고서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실 수가 없습니다. 그들 안에 거하실 수가 없습니다. 만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렇게 성막을 만들고 봉헌한 후에도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최선을 다했다면, 아마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이스라엘의 역사는 완전히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평안과 기쁨이 넘치는 역사, 영광스럽게 빛나는 하나님 나라의 역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 아름다운 모습을 계속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이후의 이스라엘의 역사는 두고 두고 빛을 잃어버린 역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 안에 하나님을 온전히 모시고서 살아갈 때, 가장 빛나고 영광스럽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삶을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살아가며, 하나님을 섬기는 일도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하려고 애써야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완전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애쓰고 또 애써야 합니다. 그 애씀이 쉽지 않은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와 더 온전히, 더 편안하고 가깝게 함께 하신다면 우리는 그 헌신을 통해서 무한한 유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이 사는 세상으로 여겨야 합니다. 가끔 어쩔 수 없이 벗어나는 것이야 그야 말로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숨쉬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행하려고 애쓰고 힘써야 합니다. 


또 하나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해야 합니다. 거룩이란 물론 정결하고 깨끗한 것을 말하지만 실은 하나님을 위해서 구별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순결하고 거룩하신 분이시니 그 분을 위해서 존재하고 또 쓰임받는 것들은 그러한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과 어울려야 하기 때문에 거룩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막 안을 채우는 물건들은 모든 것이 다 관유로 발라 거룩하게 구별되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을 위해 사용될 준비가 갖춰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그래야 합니다. 우리들 또한 우리 자체로 거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가 자신이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기 위해서 스스로를 구별할 때, 그 때 우리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순간, 우리 스스로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을 위한 사람들이 됩니다. 그래서 그 이전과는 소속도 살아가는 목적도 달라지게 되고 한 번 그렇게 되면 도저히 이전과 같은 상태가 될 수 없고, 또 그렇게 되돌아 가서도 안됩니다. 그렇게 거룩하게 된 상태로 계속 남아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애써야 합니다. 


성막과 그 안의 모든 것들이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만들어 지고 또 거룩하게 구별되어 하나님께 드려졌을 때, 성막에는 하나님의 충만한 영광이 임했습니다. 그 충만함이 너무나 영광스러워서 심지어는 모세조차도 그 안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되어지고 또 하나님을 위한 제 자리에 놓여지게 되자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하나님의 최고의 영광으로 가득 차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하나님은 그 성막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약속의 땅으로 세밀하게 인도해 가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항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그리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함께 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눈으로 보면서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는 백성들, 그리고 스스로를 구별하여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위해서 거룩한 삶을 살아가려고 애쓰는 성도들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은혜이고 또 영광입니다. 이렇게 순종과 거룩의 삶을 살아가려고 애쓰는 성도들은 항상 하나님의 함께 계심을 보면서 살아갑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앞길을 세밀하게 인도해 주시는 것을 경험하며 살게 됩니다. 순종과 거룩의 수고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우리의 본성도, 이 세상도 우리를 편하게 내버려 두지 않으니까요. 그렇지만 순종과 거룩의 수고만큼 값지고 유익한 수고, 우리를 영광스럽게 해 주는 수고는 없습니다. 


오늘은 내가 이 순종과 거룩의 수고를 기쁘게 감당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고, 그런 삶을 위해서 항상 결단하며 살아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항상 나의 눈 앞에서 나를 인도해 가시는 하나님을 눈으로 보며 살아가는 영광스러운 복을 누리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내가 거룩하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임을 잊지 마시고,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위해서 살아가는 가장 빛나고 복된 삶을 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