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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12.16.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누가복음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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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12월 16일 수요일





구약성경을 보면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예언한 많은 예언자들이 나오지만, 예수님과 가장 가장 가까운 시기에 예수님의 오심을 예언하고 또 준비한 예언자는 바로 세례 요한입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보다 딱 6개월 먼저 태어났다가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사람입니다. 물론 세례 요한은 그 역할을 하게 하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예수님 앞서 보내신 엘리야와 같은 선지자였지만 세례 요한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 주었기 때문에 예수님의 공생애와 사역은 어찌보면 이미 놓여진 왕의 대로를 걸어가는 것처럼 그렇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 세례를 주었고, 기꺼이 자신을 따르던 사람들과 자기 제자들을 예수님께로 보냈으니까요. 


오늘 본문은 이사야 40장 3절 이하의 말씀을 통해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분명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4절 이하는 이렇게 기록합니다. “선지자 이사야의 책에 쓴 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질 것이요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 함과 같으니라” 이사야의 예언에 따르면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가 되어서 약속된 메시야가 오실 길을 예비하는 것입니다. 굽은 길을 펴며, 골짜기를 메우고, 산을 낮추고 험한 길을 평탄하게 만들어 왕의 길을 미리 닦아 놓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 속에 왕이신 예수님께서 행진해 들어갈 길을 미리 마련해 놓는 것이었지요. 그렇기 때문에 세례 요한이 행한 일들이나 전한 메세지는 이사야의 설명과 더불어서 이해해야 합니다. 그가 행한 모든 일들, 특히 그가 전한 메세지는 철저히 이 목적 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3절을 보면 성경은 그가 요단강 부근에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했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예수님이 오시는 왕의 대로를 만들기 위해서 전한 내용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 신앙에 대한 아주 중요한 사실들을 다시 한 번 보게 됩니다. 한 사람이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은혜를 얻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죄사함’을 받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죄가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관계를 자연적으로는 회복불능의 상태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죄는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가 지은 것이니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셔야만 우리는 다시 하나님께 받아들여져서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또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죄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우리가 그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보상을 한들 하나님께서 그 죄를 용서해 주시기로 하지 않으면 전혀 소용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죄를 용서받은 것은 완전히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용서해주시려면 그 전에 반드시 갖춰져야 할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우리 자신의 죄됨을 인정하고 그 죄에서 돌이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그 죄는 하나님이 앉아 계셔야 할 보좌에 우리 자신이 앉아서 왕노릇하며 살았던 삶 전체를 말합니다. 우리는 이것이 아주 심각하게, 용서받을 수 없을 정도로 잘못된 것이었다는 것을 진심으로 인정해야 하며, 기꺼이 그 보좌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그 보좌를 다시 하나님께 내어 드려야 하고 나는 다시 왕되신 하나님의 백성된 자리로 내려 앉아야 합니다. 이것은 곧 하나님의 다스림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그 분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죄 용서를 받으려면 우리 안에서 이런 삶을 향한 소원이 생겨야 하고 또 그 방향으로 삶의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우리가 왕 되어서 살아갔던 것이 첫번째로 회개해야 할 죄라면, 두번째로 꼭 회개해야할 죄는 바로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가느라고 삶 속에 끌어들였던 잘못된 삶의 방법들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대로 한다면 가난한 이웃과 형제를 돕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면서 살았던 것, 세금을 더 거둬들이거나 혹은 탈세한 것, 힘과 권력으로 다른 사람이나 그 사람의 소유를 마음대로 하려고 했던 것 등등. 자신의 삶 속에 끌어들였던 일그러진 삶의 방식들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확실하게 인정하고 그 죄를 버리고 떠나야 합니다. 그렇게 예전의 잘못된 삶의 방법들과 행동들을 끊어버리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세례란 이 두 가지 죄를 기꺼이 떠나겠다고 결단을 내린 사람들이 옛 방식으로 살던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고백하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는 것이고, 그럴 때에야 세례는 세례로서의 의미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세례를 받겠다고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온전한 회개의 결단을 촉구했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러 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세례 요한은 그 길을 준비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향해 ‘회개’를 선포하고 또 요구했습니다. 회개하려는 의지와 결단이 없고, 또 죄에서 떠나는 구체적인 회개가 없이 그 사람의 마음 속에 예수님께서 걸어들어가실 길이 마련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왕되신 예수님이 우리 존재와 삶 가운데 들어와 온전히 다스려 주시는 일은 너무도 놀라운 은혜입니다. 정말 감당할 수 없는 은혜이지요. 그렇지만 그 일을 위해서 우리는 처음에도 그래야 하지만, 살면서 계속해서 우리의 죄를 고백하며 용서를 구해야 하며, 그 죄를 버리고 떠나려는 싸움을 그만두면 안됩니다. 계속해서 가시와 엉겅퀴가 자라나며, 깊이 패인 골짜기가 생겨나고 높은 산들이 솟아 오르는 우리 삶과 영혼, 이리 굽어지고 저리 굽어지는 우리 인생을, 돋우고 낮추고 바르게 펴서 우리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니실 길이 망가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많은 백성들과 세리들, 심지어는 군인들까지 세례 요한이 전하는 말씀을 듣고 회개의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똑같은 말씀을 듣고도 정반대의 길로 간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그 당시의 유대의 분봉왕이었던 헤롯이었습니다. 헤롯은 부도덕하게도 이혼한 자기 동생의 아내를 자기 아내로 삼았습니다. 당연히 세례 요한은 헤롯을 꾸짖었지요. 유대의 왕으로서 그런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헤롯은 회개하는 대신에, 그렇게 자기 안에 왕의 길을 곧게 하는 대신에 골짜기를 만들고 산을 만들었으며 또 굽은 길을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대신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 세례 요한을 잡아 넣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죄, 애써 죄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죄가 들춰지고 그 죄를 회개하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절대로 왕을 맞이할 수 없습니다. 왕되신 예수님으로 인해서 죄를 용서받을 수 없고, 그 분의 온전하고 영광스러운 백성이 되어 사는 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백성들처럼 되어야지 헤롯처럼 되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죄를 고집해서는 안되고 회개해야 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죄와 싸우시고 그 죄를 이기시기 바랍니다. 그 죄를 버리고 떠나시기 위해서 애쓰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안에 있는 왕의 대로가 다시 예전의 거친 산과 황무지로 변하지 않게 잘 유지하시고, 항상 그 길로 우리를 찾아와 다스리시는 우리 왕, 예수 그리스도를 모셔드리는 영광과 복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