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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현교회 설교,강의/새벽예배

2015.12.11. 새벽예배 - 성경읽기와 묵상(이사야 48-4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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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 2015년 12월 11일 금요일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그들을 포로로 잡아갔던 바벨론은 결국 하나님의 손에 망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온전히 구원하시기 위해서 하시는 일이지만 동시에 바벨론의 잘못 때문에 받는 징벌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이렇게 바벨론을 벌 주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온전히 구원해 주시는 것은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고 그들의 회개가 하나님 보시기에 충분할만큼 온전한 것이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것은 이미 앞에서도 계속해서 반복된 이야기이지요. 우리가 하나님께 죄를 용서받고 구원을 얻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회개하고 예수를 믿어 구원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분명히 그렇습니다. 이 두 가지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 구원을 얻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그렇지만, 회개하고 예수를 믿었기 ‘때문에’ 구원을 얻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전혀 맞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첫째, 우리가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는다고 해서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셔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우리의 우리 자신의 죄에 대한 회개와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철저하고 완전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구원받고 회복된 것은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 덕분이었듯이 우리의 구원도 철저히 하나님의 은혜 덕분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의 구원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내용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아주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우리에게 쉽게 화를 내시고 벌을 내리시거나 징계를 하신 이후에라도 우리가 완전히 쓰러지고 망하도록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시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 이유는 48장 9절에 나옵니다.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노하기를 더디할 것이요 내 영광을 위하여 내가 참고 너를 멸절하지 아니하리라 보라 내가 너를 연단하였으나 은처럼 하지 아니하고 너를 고난의 풀무불에서 택하였노라 나는 나를 위하며 나를 위하여 이를 이룰 것이라 어찌 내 이름을 욕되게 하리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주지 아니하리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용서하시고 또 구원하셨듯이 우리를 용서하시고 또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끊임없이 그 백성들을 구원하시고 회복시켜 주신다는 것, 멸절시키시지 않고 끝까지 보존하신다는 것, 그것은 얼핏 생각하기에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설명입니다. 오히려 정말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하나님께 불순종하면서 계속해서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고 하나님의 심기를 어지럽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없애 버리시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그런 구원과 회복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될까요? 먼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완전히 버리시고 또 우리를 완전히 버리시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계획을 스스로 포기하시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사람을 만드신 이유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들이 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 하나님을 대신하여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상을 아름답고 조화롭게 움직여 가는 것을 보고 싶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죄를 지었습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하나님의 계획에는 큰 차질이 생겼습니다. 마치 중간에 모두 좌절될 것같은 위기를 맞이했지요.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죄인들을 다 없애버리시고 다시 시작하신 것이 아니라 그 죄인들 중의 일부를 선택하여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어 가시기로 하셨습니다. 하나님께는 사탄의 계략 때문에 하나님의 가장 중요한 계획이 좌절되고 포기되는 것만큼 치욕적인 것이 없으며 불명예스러운 것이 없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는 순간 하나님은 더 이상 완전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이실 수가 없으시니까요.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아무리 부족하고 아무리 못났어도 그 일을 위해서 한 번 선택한 이스라엘 백성들, 그리고 우리들을 완전히 포기하실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회개가 불완전하고 우리의 믿음이 부족해도 우리를 용서하시고 회복시키시며 다시 하나님의 백성의 자리로 되돌아 가게 하십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별 것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세상이 하나님 의 영광으로 가득 찬 하나님 나라가 되는데 있어서 하나님의 백성들인 저와 여러분은 너무 너무 중요한 존재들,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들입니다. 온 우주에서 우리들만이 그래도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인정하는 하나님의 형상들이고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를 거듭 거듭 구원하시고 회복시키시는 것입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회복시키시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영원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영원하시다는 말은 그 분이 죽지 않게 영원히 계신다는 뜻도 되지만, 이 말은 하나님이 결코 변치 않으시는 분이시라는 뜻도 됩니다. 48장 12절을 보시면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이렇게 설명하십니다. “야곱아 내가 부른 이스라엘아 내게 들어라 나는 그니 나는 처음이요 또 나는 마지막이라” 하나님께서는 처음과 나중이 똑같으신 분이십니다. 변치 않으시는 분이시지요. 그래서 이 세상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일관성 있게 섭리해 가시는 분이십니다. 최종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말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스스로를 ‘처음이요 나중’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시는 하나님께서 중간에 어떤 이유로든 스스로 택하시고 세우신 하나님의 백성들을 포기하신다면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당신의 이름을 불명예스럽게 하시는 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과 나중’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깨뜨리는 셈이 되니까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변함 없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용서하시고 구원하시고 회복시키시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의 명예를 위해서 필수적인 일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요. 하나님께서 정말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붙들고 계시며, 나를 구원하시는 분이신지, 변함 없이 회복시켜 주시는 분이신지, 반드시 그렇게 해 주시는 분이신지 의심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원래 하나님의 구원해주시고 회복시켜 주시는 은혜는 우리를 위한 것인 이상으로 하나님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중요한 일이고  처음과 나중이시라는 하나님의 이름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들 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조금 뻔뻔한 일인지 몰라도 우리 자신의 어떤 상태 때문에 하나님의 구원해 주시고 회복시켜 주시는 은혜를 불안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렇게 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이 의심될 때는 항상 하나님께서 절대로 하나님의 영광을 손해 보지 않으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 이름의 영광을 위해서라도 그 분의 백성들을 나몰라라 하실 분이 아니라는 변할 수 없는 사실을 생각하시면서 믿음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언제나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든든한 우리들, 그 은혜를 찬양하며 사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