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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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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1. 주일오전 - 이처럼 사랑하사 본문 : 요한복음 3장 13-21절 지금은 덜하지만 20대 때의 저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참 고민이 많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고민들이란 것이 결국 제가 스스로를 온전히 사랑하고 받아들이지 못해서 생겨난 것들이기는 했지만, 그 고민들 덕분에 얻은 것도 참 많았습니다. 그 때 인간관계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고,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나름대로의 방향을 세울 수도 있었습니다. 그 때 제가 깨달은 것들은 굉장히 평범한 것들이었지만 제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통해서 알아낸 것들이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 제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면서 생겨나는 많은 질문들을 푸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중에서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고민하셨거나 혹은 고민 중이신 분들이 계실 ..
2014.05.11. 주일오전 - 남은 구원하였으되(마가복음 74) 설교본문 : 마가복음 15장 21-32절 프랑스 파리의 어느 수도원 입구에 큰 돌비석이 있는데, 그 비석에는 프랑스어로 “aprés cela, aprés cela, aprés cela”라는 글이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은 “그 다음은, 그 다음은, 그 다음은” 이라는 뜻인데요. 이렇게 이상한 묘비문이 생긴 유래는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어느 법과대학 졸업반에 다니던 학생이 마지막 한 학기 등록금을 도무지 낼 수가 없어서 한 신부님을 찾아 갔답니다. 학생의 도와달라는 호소에 신부님은 “마침 조금 전에 어떤 교인이 좋은 일에 써달라고 돈을 기부했는데 이 건 분명히 하나님께서 자네에게 주시는 것인 것 같군.” 하며 그 돈을 세어보지도 않고 그 청년에게 주었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청년이 돌아서려는..
2014.05.09. 금요기도회 - 화평의 복음을 전하사 4 (사도행전 60) 본문 : 사도행전 10장 36-43절 복음은 예수님께서 우리들과 온 세상의 왕이시라는 사실에 대한 선포입니다. 다른 신이나 혹은 어떤 사람이 왕이 되었다는 소식이라면 그리 복된 소식이 될 수 없지만, 복음은 예수님께서 왕이시라는 소리이기 때문에 정말 기쁜 소식, 최고로 복된 소식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목숨을 내어 주시고,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선하신 성자 하나님이 우리의 왕이시라는 것보다 더 좋고 복된 소식은 있을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비록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기꺼이 예수님의 왕되심을 받아들이고 그 분의 다스리심에 순종한다면 우리는 그 좋으신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맛보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복음이 복음 되려면 반드시 회개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내가 왕되었던 삶, 세..
2014.05.04. 주일오전 - 조롱과 채찍질을 다한 후에(마가복음 73) 설교본문 : 마가복음 15장 16-20절 예전에 멜 깁슨이라는 미국의 영화배우가 감독을 했던 ‘Passion of Christ’라는 예수님의 수난을 그린 영화가 상영된 적이 있었습니다. 멜 깁슨은 카톨릭 교도였기 때문에 영화가 예수님의 부활이 아닌 수난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었지만 그 영화는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막연하게만 생각되었던 예수님의 수난에 대한 생생한 그림을 그려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영화를 보면서 그 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한 가지 생각할 수가 있었는데, 그것은 자신의 어머니 앞에서 그 모진 고통을 당하고 십자가에 달려 죽어가는 예수님의 마음과 그 아들의 고통과 죽음을 묵묵히 지켜보는 어머니 마리아의 마음이었습니다. 그 영화는 이 두 분의 그런 모습을 큰 과장 없이 굉장히 잔잔하..
2014.04.27.주일오전 - 십자가에 못 박히게 내어 주니라(마가복음 72) 설교본문 : 마가복음 15장 1-15절 십자가는 어마 어마한 하나님의 은혜가 흘러 나오는 은혜의 샘 근원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선한 것들이 바로 그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통해서 죄 용서와 위로, 은혜와 능력 그리고 심지어는 우리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까지 공급받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여러분에게 이런 놀라운 십자가의 은혜가 있다는 것을 아시지요? 그리고 그 은혜를 누리고 계시지요? 여러분이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은혜를 기대하건 그리고 또 지금 하나님께서 주시는 어떤 은혜를 누리고 있건 그것은 모두가 다 예수님의 십자가 덕분이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십자가를 알고 또 그 십자가를 든든히..
2014.04.17. 새벽예배 - 이에 성소 휘장이 둘이 되니라(사순절 7-4) 설교 본문 : 마가복음 15장 38-41절 예수님께서 돌아가시자 마자 멀쩡하던 성전의 성소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좌악하고 찢어저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성소휘장은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고 성소에서 지성소로 들어가는 문의 역할을 하는 것이었는데,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짠 후 그 위에 그룹들을 수놓은 그런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룹이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그 성전휘장 자체가 그 뒤에 있는 지성소는 하나님께서 직접 임재하시는 장소라는 사실을 타나내 보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 휘장 뒤의 장소, 그러니까 지성소에는 일년에 단 한 번 대속죄일에 그 해의 대제사장 말고는 들어갈 수 없었던 것을 생각해 볼 때, 더욱 더 분명해 집니다. 그런 점에서 ..
2014.04.10. 새벽예배 - 그의 정죄됨을 보고(사순절 6-4) 성경본문 : 마태복음 27장 03-10절 어느 계절이나 마찬가지이지만 한 겨울의 하루 중 가장 춥고 어두운 시간은 한 밤 중이 아니라 동이 트기 직전입니다. 그 시간은 세상을 비춰주던 태양 뿐만 아니라 그 태양이 선물했던 따스한 온기도 가장 차갑게 식어버리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던 그 시간은 여명이 밝아오기 직전의 시간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때보다도 인류 역사에서 어둡고 추운 시간은 없었습니다. 태양마저도 빛을 잃고 온 세상은 칠흙처럼 어두워 졌고 인간의 모든 악함은 바깥 세상으로 나와서 마치 이 세상이 자기 손아귀에 있는 양 설쳐대고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후부터 십자가로 향해가는 순간들은 역사상 가장 어둡고 ..
2014.03.30. 주일오후 - 십자가를 바라보라(전교인 기도회 12) 본문 : 로마서 8장 31-32절 요즘 우리가 지키고 있는 절기는 사순절입니다. 이 절기는 부활절 이전의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을 의미하는데요. 이 기간이 사순절이라는 이름으로 지켜지게 되는 것은 성도들이 부활절을 앞두고 예수님을 더 많이 생각하고 또 묵상하며 예수님 중심의 신앙이 되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사실 일년 내내 매일 매일 예수님이 우리 삶과 신앙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자꾸 깨지고 방향이 흐트러 지기 때문에 이런 절기가 필요하고 또 사순절을 사순절 답게 지내는 일은 우리 영혼을 바르고 견고하게 세우는데 커다란 유익을 가져다 줍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생각하고 또 기독교 신앙을 생각한다는 것은 결국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것은 십자가 안에 우리가 믿고 ..